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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2015 사소하지만 중요한 순간들 [No.147]

글 |송준호 2016-02-02 3,956


1. 강홍석 주가 폭등                 
2015년에 가장 빛난 별이라면 아무래도 강홍석이 아닐까. 지난해 <킹키부츠>에서 롤라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강홍석은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자신의 이름을 또 한 번 확실히 알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씨제스컬쳐의 첫 제작으로 화제가 된 <데스노트>에서 사신 류크 역을 맡아 홍광호, 김준수 등 톱스타들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런 심상치 않은 인기 고공 행진을 눈여겨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그의 가능성을 높이 사 전속 계약까지 맺었다. 얼마 전 일본 도쿄에서 자신의 첫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 중인 그의 행보는 2016년에도 여전히 주목 대상이다.



2. <신과 함께>, 창작뮤지컬 최초 바닥 LED 사용   
동명 인기 웹툰의 뮤지컬화로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신과 함께>는 원작 만화의 배경인 저승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최초로 무대 바닥에 LED 스크린을 사용했다. 윤회 사상을 은유한 원형 무대 바닥에 설치된 이 스크린은 화탕지옥, 독사지옥 등 7개의 살벌한 지옥 풍경을 강렬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또 LED 스크린은 저승삼차사의 이동이나 액션 장면에서 역동적인 시각 효과를 통해 만화적 재미를 배가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 작품은 웹툰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무대 구현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3. 홍광호, 영국 시상식에서 두 번째 수상   
지난해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관심을 모았던 홍광호가 제15회 Whats On Stage Awards에서 뮤지컬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미스 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의 투이 역으로 수상한 홍광호는 지난해 Broadway World UK / Westend Awards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 영광을 맛봤다. 관객이 직접 후보자 선정과 수상자 투표를 하는 Whats On Stage Awards는 배우에 대한 현지 관객들의 만족도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행사다. 홍광호는 <에비타>의 벤 포스터, <써니 애프터눈>의 조지 맥과이어, <미스 사이공>의 휴 메이나드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해외 무대에서도 통하는 역량을 입증했다. 



4. 마이클 리, <엘리전스>로 브로드웨이 컴백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기와 가창력으로 국내에서 활동해온 마이클 리가 초연작 <엘리전스>에 캐스팅돼 브로드웨이로 컴백했다.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지저스 역으로 출연하며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한 그는 흥미롭게도 같은 작품을 끝으로 당분간 한국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엘리전스>는 일본계 배우 조지 타케이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지난 11월 공식 개막했다. 이 작품에서 마이클 리는 뛰어난 머리와 타고난 정의감으로 자유를 위해 반란을 이끄는 대학원생 프랭키 역을 맡아 조지 타케이, 뮤지컬 디바 레아 살롱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5.  <난쟁이들> 홍보 영상 화제  
영화가 개봉 전부터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처럼, 올해는 뮤지컬도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기발하게 공개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이 <난쟁이들>이었다. 이 작품은 인터넷을 통한 시리즈 홍보 영상으로 공연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알렸다. 출연진이 등장하는 3~4분 분량의 미니 드라마와 코믹 인터뷰, 시트콤, 몰래카메라, 대표곡 ‘끼리끼리’ 뮤직비디오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난쟁이들>은 B급 코드의 정수를 제대로 선보였다. 그 결과 입소문을 탄 영상들의 인기는 그대로 공연의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6. 클래식, 발레 스타 총출동한 <팬텀>  
프랑스 소설가 가스통 루르의 추리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팬텀>이 올해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한 핏줄 작품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소프라노 임선혜와 김순정, 발레리나 김주원과 황혜민, 발레리노 윤전일, 알렉스 같은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올해는 이 작품 외에도 카운터테너로 활동 중인 루이스 초이도 <파리넬리>로 뮤지컬 경험을 하며 유독 뮤지컬 무대 위에서 클래식 스타들을 자주 볼 수 있었던 해였다



7.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81회로 종료   
지난해 10주년 행사를 치른 후 100회를 향해 달려온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가 지난 6월 8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극단 푸른달이 게스트로 나온 공연에서 사회자인 이석준은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이야기쇼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종료 선언에 이 공연을 아껴왔던 팬들의 아쉬움이 인터넷 게시판을 한동안 뜨겁게 달궜다. 2004년 시작된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는 뮤지컬과 토크쇼를 접목한 신개념 공연으로, 최근 이어지고 있는 뮤지컬 토크 콘서트들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시즌1의 막을 내린 후 2011년에 시즌2로 돌아와 만 4년 동안 뮤지컬 마니아들의 월요일 밤을 책임졌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7호 2015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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