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한불 수교 130주년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등 세계와 교류하는 행사들이 어느 때보다 많다. 이를 비롯해 각 단체에서 다양힌 신작과 명작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이에 독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월별로 연극, 무용, 클래식 라인업을 정리해봤다.
1월-----------------------------------------------------------------
무용 <칼 위에서>
1월 20일, 22일, 23일 KB하늘극장
독특한 개성과 상상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춤 안무가 류장현이 ‘굿’으로 국립무용단과 만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예술의 기원은 신에 대한 제사 의식 행위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류장현은 이로부터 한국춤의 본질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특히 그는 오랜 시간을 거쳐 지금은 무속 행위로만 치부되는 ‘굿’이 현대를 사는 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특별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클래식 리카르도 무티 & 시카고 심포니 내한공연
1월 28~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미국 오케스트라의 자존심 시카고 심포니가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진다. 시카고 심포니는 2008년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5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 올해는 2013년 첫 내한 당시 급성 독감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음악감독 무티가 지휘봉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28일에는 베토벤 교향곡 5번, 말러 교향곡 1번, 29일에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고전적’, 힌데미트의 현과 관을 위한 협주음악,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연극 <날보러와요>
1월 21~2월 21일 명동예술극장
연극 <날보러와요>가 초연 20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작품을 쓴 김광림이 초연을 시작으로 10년간 연출을 맡았는데, 이번 무대에서 10년 만에 다시 연출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연, 권해효, 황석정, 김뢰하 등 쟁쟁한 역대 출연진들이 캐스팅돼 기대를 더한다.
2월--------------------------------------------------------------
클래식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2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쇼팽 콩쿠르 2015년 입상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조성진을 비롯하여 샤를 리샤르 아믈랭(2위), 케이트 리우(3위), 에릭 루(4위), 이케 토니양(5위), 드미트리 시쉬킨(6위)까지 모든 입상자가 모여 갈라 공연을 펼친다.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발매된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앨범’은 일주일 만에 5만 장이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는데, 아쉽게도 이번 공연 역시 일찌감치 매진되었다. 화제의 주인공 조성진은 7월 15일에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3월------------------------------------------------------------
클래식 바리톤 토마스 햄슨 내한공연
3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브라이언 터펠과 함께 세계 3대 바리톤으로 꼽히는 토마스 햄슨이 최초로 내한한다. 맑고 부드러운 음색의 하이 바리톤인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다. 2002년에는 제4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오페라 레코딩상을 거머쥐었으며, 미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비엔나 슈타츠오퍼로부터 궁중가수 작위인 ‘캄머쟁거’ 칭호를 받았다. 내한공연은
연극 <빛의 제국>
3월 4~17일 명동예술극장
국립극단이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소설가 김영하의 『빛의 제국』을 프랑스 창작자와 협업해 무대에 올린다. 김영하가 2006년 발표한 『빛의 제국』은 북한 스파이 김기영이 자신이 겪은 남한과 북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으로, 프랑스어로도 번역돼 출판된 바 있다. 프랑스 작가 발레리 므레장이 각색을, 지난해 <스플렌디즈>로 내한했던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클래식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내한공연
3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타임지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 인기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최초로 내한한다. 빼어난 연기력과 가창력 그리고 관능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네트렙코는 200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을 맡으며 전설적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문화 예술 부문 국민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푸치니, 베르디 등의 이탈리아 오페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클래식 필립 글래스의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
3월 22~23일 LG아트센터
현대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음악과 장 콕토의 흑백 고전 영화가 무대 위에서 만난다. 전통 클래식 외에도 <디 아워스>, <스토커> 등의 영화 음악을 담당해온 필립 글래스가 장 콕토의 고전 영화 <미녀와 야수>에 자신의 음악을 덧입히는 특별한 시도에 나선 것. 기존 사운드를 제거한 영화가 무대 위에 상영되는 가운데 4명의 성악가가 대사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9명의 앙상블이 필립 글래스가 새로 작곡한 음악을 연주한다.
무용 <조세 몽딸보와 국립무용단> (가제)
3월 23~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2015-2016 한불상호교류의 해’는 양국의 문화 예술을 단순히 초청, 소개하는 게 아니라 양국의 두 기관이 협력해 새로운 창작물을 탄생시키는 상생 작업을 도모한다. 이 작품도 프랑스 샤이오 국립극장의 상임 안무가인 조세 몽딸보가 안무를 맡고 국립무용단원이 출연한다.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춤에 접목해 온 프랑스 아티스트와 한국춤의 만남은 춤의 영역을 새롭게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세계 초연한 후, 6월에 프랑스 샤이오 국립극장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흑흑흑 희희희>
3월 중 공연장 미정
<흑흑흑 희희희>는 맨씨어터가 선보이는 창작극으로, 지난해 맨씨어터가 영입한 김봉민 작가의 신작이다. 김봉민 작가는 <형제의 밤>을 쓰고 연출해 주목받은 창작자다.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정신병동 사람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김봉민 작가 특유의 B급 정서가 돋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
4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4월 14일~5월 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안티고네>, <단테의 신곡> 등으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 한태숙 연출이 <세일즈맨의 죽음>을 선보인다. 현대 영미희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성공하겠다는 신념으로 오직 30년간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윌리 로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번역과 각색에는 <3월의 눈>의 배삼식이 참여할 예정이다.
무용 <봄의 제전> & <세레나데>
4월 29일~5월 1일 LG아트센터
올해 두 편의 신작이 예정된 국립발레단이 그중 한 편 <세레나데>를 <봄의 제전>과 묶어 2부 공연으로 소개한다. 이 작품은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로 평가되는 조지 발란신의 안무로, 1935년 초연된 고전이다. 발란신은 화려한 무대와 의상으로 치장된 동화를 보여주는 러시아의 클래식 발레는 춤의 원래 의미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무대 장치와 의상을 간소화하고 불필요한 마임을 전부 들어냈다. <세레나데>는 동화 줄거리 같은 요소 없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동작들이 특징인 신고전주의 발레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5월----------------------------------------------------------
연극 <더 워(The War)>
5월 13~1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제15회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인 <더 워>는 러시아 체호프 인터네셔널 시어터 페스티벌과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이 2014년 러·영 문화의 해를 기념해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오로메스의 『일리아드』, 리차드 올딩턴의 『영웅의 죽음』, 니콜라이 쿠밀료프의 『어느 기병대장교의 편지들』을 원작으로 러시아의 신예 블라디미르 판코프가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이야기는 1차 세계대전 1년 전인 1913년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젊은이들이 예술의 새로운 사조와 전쟁에 대해 토론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들 앞에는 곧 불운한 운명이 펼쳐지며, 작품은 이를 통해 ‘인류에게 전쟁이 과연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무용 <이미아직>
5월 중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올해는 ‘2015-2016 한불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국립 단체마다 관련 행사를 치르는데, 한국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미아직>이 일찌감치 프랑스에 초청돼 6월에 현지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무용단은 국내 관객들을 위해 한 달 앞서 국내 공연을 마련했다.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 장례 문화에 등장하는 꼭두를 모티프로, 죽음과 영혼을 표현하며 삶을 반추하게 하는 구성과 동작들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연극 <민중의 적>
5월 26~28일 LG아트센터
독일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인형의 집-노라>, <햄릿>에 이어 <민중의 적>으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그가 샤우뷔네 극단과 함께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입센의 사회문제극을 21세기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것이다. 2012년 초연한 이 작품은 원작의 배경인 19세기 노르웨이를 21세기 베를린으로 옮겨와 스타일리시한 미장센을 선사한다.
6월------------------------------------------------
무용 <심청>
6월 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이 2015-2016 시즌 마지막 레퍼토리로 김매자 안무의 <심청>을 선택했다. <심청>은 창작춤과 완창 판소리가 어우러지는 컨셉으로, 故 김소희 명창이 1994년에 김매자에게 제안한 것을 계기로 김소희 명창의 제자인 안숙선 명창과 함께 완성한 작품이다.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 후 15년 만에 새롭게 리메이크된다.
클래식 바딤 레핀 &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내한공연
6월 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초여름에는 러시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연달아 내한한다. 5월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막심 벤게로프가 리사이틀을 갖는데 이어 6월에는 ‘21세기의 하이페츠’로 불리는 바딤 레핀이 한국을 찾는다. 레핀은 1989년 17세의 나이로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차지하여 키신, 벤게로프와 함께 러시아 3대 신동으로 불렸다. 올해는 그의 아내이자 볼쇼이발레단 수석 발레리나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함께 바이올린과 발레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연
무용 <심청>
6월 11~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이 달에는 두 편의 심청을 만날 수 있다. 먼저 태어난 것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이다. ‘효’ 사상을 발레에 담아 국제무대에서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이 작품이 창작 3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발레단이 창단된 이듬해 기획된 <심청>은 1986년 초연 후 13개국에서 200여 회를 공연하며 ‘발레 한류’를 선도한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이다. 한국의 고유한 스토리가 발레와 만나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 <갈매기>
6월 중 명동예술극장
국립극단이 2014년 <리차드 2세>로 내한했던 펠릭스 알렉사 연출과 함께 체호프의 <갈매기>를 공연한다. 펠릭스 알렉사는 거장 피터 브룩의 조연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루마니아 부카레스크 국립극단의 연출가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갈매기>는 유명한 어머니의 그늘을 벗어나 작가가 되려는 트레블레프와 배우의 꿈을 가진 니나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비극이다. 한편 11월에는 펠릭스 알렉사가 연출하는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미스 쥴리>를 만날 수 있다.
7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7~9월 중 공연장 미정
지난해 국내 초연하며 화제를 모은 <카포네 트릴로지>가 돌아온다. 2014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렉싱턴 호텔 661호를 배경으로 10년 단위로 벌어진 세 가지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연극이다. 같은 공간에서 코미디, 서스펜스, 하드보일드, 다양한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0월---------------------------------------------------------------
클래식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10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난해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와 내한했던 지휘자 이반 피셔가 자신이 설립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다시 내한한다. 2009년 그라모폰이 세계 오케스트라 순위 9위로 선정한 헝가리의 대표 오케스트라다. 내한 공연의 메인 프로그램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이보다 앞서 내한하는 스위스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6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드보르자크 연주는 2014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앨범에 이름을 올려 함께 감상해볼 만하다.
클래식 안네 소피 무터 리사이틀
10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소피 무터가 5년 만에 내한한다. 15세 때 DG에서 발표한 첫 음반으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은 무터는 이후 60여 개의 음반을 발매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8년에는 음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유령’,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등을 연주한다.
연극 <햄릿>
10월 12~14일 LG아트센터
올해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그의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그중 영국 컬트 밴드 타이거 릴리스가 선사하는 음악극 <햄릿>은 색다른 셰익스피어를 느낄 수 있는 무대다. 2013년 멀티미디어 음악극 <늙은 뱃사람의 노래>로 내한했던 타이거 릴리스는 이번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극단 리퍼블리크와 협업해 <햄릿>을 선보인다. 원작의 가장 극적인 장면을 골라 21개의 곡을 입혔으며, 애크러배틱, 인형극 등을 적재적소에 더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연극 <톡톡>
10월~12월 중 공연장 미정
2006년 몰리에르상 수상작인 <톡톡>은 프랑스 극작가이자 영화감독 로랑 바피의 작품이다. 강박증에 사로잡힌 현대인을 위해 만들어진 유쾌한 심리 코미디 극이다. 2005년 파리에서 초연했으며, 아르헨티나, 멕시코, 스페인 등지에서 인기리에 공연됐다. 이야기는 다양한 형태의 강박장애를 가진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 스스로가 치료를 시도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린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만추>의 박소영이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클래식 머레이 페라이어 리사이틀
10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노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머레이 페라이어가 5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가진다. 페라이어는 바흐와 베토벤, 슈베르트와 슈만 등 고전과 낭만 음악에 있어 가장 모범적이고 서정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피아니스트로 유명하다. 그가 2000년 출시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 10위권에 연속 15주나 머무르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2004년에는 음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여왕으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을 받았다.
연극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10월~12월 중 공연장 미정
일본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영화화해 더욱 유명해진 작품이다. 다리가 불편해 유모차를 타고 외출할 수밖에 없는 조제와 대학생 츠네오의 가슴 먹먹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이 무대화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김명환이 각색과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무용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10월 22~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유니버설발레단이 케네스 맥밀란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다시 선보인다. 20세기 드라마 발레의 거장으로 불리는 맥밀란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프로코피예프의 애절하고 격정적인 음악에 녹여내 감동적인 발레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이 이야기에서 가장 유명한 발코니 장면은 어느 버전이나 아름다운 이인무로 표현되지만, 맥밀란 버전은 결말의 비극성을 강하게 암시하는 노선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11월 -----------------------------------------------------------------------
연극 <은교>
11~1월 중 공연장 미정
‘연극열전6’의 마지막 작품은 박범신 작가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은교>다. 2012년 박해일, 김고은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더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천재적인 예술성을 지녔지만 육체는 시들어가는 노(老) 시인과 예술적인 재능은 부족하지만 젊은 제자, 그리고 이들 사이에 놓인 열일곱 소녀의 욕망과 사랑을 그린다. 원작자 박범신의 아들인 박병수가 연출을 맡아 인간이란 존재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무대 위에 구현할 예정이다.
무용 <잠자는 숲 속의 미녀>
11월 3~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16년 국립발레단의 야심작인 이 작품은 기존의 루돌프 누레예프 버전이 아닌 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이다.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와 함께 차이콥스키 3대 발레로 꼽히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화려함 속에서도 엄격한 규칙과 절차를 지키는 클래식 발레의 장을 연 작품으로 유명하다. 현재 칠레 산티아고 발레단의 단장인 마르시아 하이데는 과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무용수와 단장으로 활동하며 발레단을 성장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클래식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 마이클 틸슨 토머스 내한 공연
11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뛰어난 연주력으로 열다섯 번이나 그래미상을 거머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최초로 내한한다. 1995년 음악감독으로 부임해 20년간 호흡을 맞춘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지휘봉을 잡는다. 토머스는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 뉴욕타임스로부터 ‘번스타인 이후 대중에게 가장 흥미로운 음악 선생님’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요 레퍼토리인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무용 <콘택트>
11월 11~13일 LG아트센터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 <아이리스>와 파리의 ‘크레이지호스’ 카바레쇼 연출가로 알려진 프랑스의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드쿠플레가 최근작 <콘택트>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에서는 뮤지컬 <파우스트>를 제작하는 과정을 기본 플롯으로, 인종, 나이, 체격, 개성이 다른 뮤지션, 무용수, 코미디언 16명을 출연시켜 기상천외한 쇼를 보여준다. 여기에 영화, 서커스, 고전 뮤지컬, 라이브 음악, 발리우드 요소까지 뒤섞어 화려한 카바레쇼가 된다. 특히 영상 효과와 라이브 공연이 빚어내는 시청각적 환상은 이 작품의 백미다.
연극 <베아(BEA)>
11월 11~30일 프로젝트박스 시야
2010년 런던 소호 시어터에서 초연해 주목받은 연극 <베아>가 국내 무대에 오른다.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겸 연출가 믹 고든이 창작한 이 작품은 안락사를 소재로 한 3인극이다. 주인공은 근육병에 걸려 8년째 침대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10대 소녀 베아. 실제로 그녀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지만, 무대는 춤추고 노래하는 그녀의 내면을 환상적으로 보여주며 눈길을 끈다.
클래식 다니엘 하딩 & 파리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11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랑스를 대표하는 파리 오케스트라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내한한다. 올해 새로운 수석 지휘자로 취임한 다니엘 하딩이 지휘봉을 잡는다. 다니엘 하딩은 베를린 필 최연소 지휘, BBC프롬스 최연소 데뷔 등의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고 있는 영국 출신의 지휘자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협연하는 이번 공연은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등 낭만적인 프랑스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클래식 요요마 & 실크로드 앙상블 내한공연
11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이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실크로드 앙상블은 요요마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등 옛 실크로드 지역의 연주자를 모아 창단한 악단이다. 각국의 전통 음악을 발굴하여 신선하게 재해석하고, 동서양 악기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흥겨운 무대를 선사해온 이들이 올해는 어떤 새로운 음악을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
세종문화회관 연간 프로그램 주요 작품
<헨리 4세-왕자와 폴스타프>
3월 29일 ~4월 14일 M씨어터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극단이 고전극 <헨리 4세-왕자와 폴스타프>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국내 스타 연출가 김광보가 2010년 첫선을 보인 <헨리 4세-왕자와 폴스타프>는 정치적 암투 속에 인간의 욕망이 변질돼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초연 당시 깊이 있는 원작에 해학적인 입담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세종체임버스페셜
4월~11월 체임버홀
지난해 3월 세종문화회관이 국내 유수 아티스트와의 교류 협력을 위해 새롭게 기획한 ‘세종 체임버 시리즈’가 올해도 풍성한 라인업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4월 시작을 알리는 <세종체임버스페셜>은 첼리스트 양성원,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 피아니스트 문익주 트리오의 공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총 네 번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실내악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다.
<사랑의 묘약>
5월 4~8일 대극장
인기 오페라 레퍼토리 <사랑의 묘약>이 서울시오페라단 버전으로 관객과 만난다.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 도니제티가 쓴 코믹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우아하고 서정적인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 애교스러운 아가씨 아디나와 순박한 농부 네모리노, 돈 많고 잘생긴 하사관 벨코레, 세 젊은 남녀의 유쾌하고 반전 있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함익>
9월 30일~10월 16일 M씨어터
서울시극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극. 재창작의 귀재로 불리는 작가 김은성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을 2016년 한국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돈과 권력을 향한 욕망이 판치는 현대에서 신념과 사랑 앞에 갈등하는 재벌 2세 함익의 이야기를 그린다. 서울시극단을 이끌고 있는 국내 스타 연출가 김광보와 김은성의 만남이 기대되는 작품.
안산문화재단 명품 공연 프로그램 주요작품
<경숙이, 경숙아버지> 5월 달맞이극장
지난해 5년 만에 재공연돼 매진 행렬을 기록한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5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국내 대표 연출가 박근형이 이끄는 극단 골목길의 대표작 중 하나. 6·25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에 무책임하게 가족을 등지는 가장 경숙이 아버지를 통해 가부장 제도의 모순과 상처를 그린다. 2006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대산문학상, 히서연극상 등 국내 유수 연극상을 휩쓸며 호평받았다. 2009년에는 KBS 2TV에서 4부작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피아노 배틀> 6월 해돋이극장
지난해 봄 국내 첫 투어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피아노 배틀>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2009년 홍콩에서 시작된 <피아노 배틀>은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동일한 곡으로 라운드별 연주 대결을 벌이는 독특한 컨셉의 연주회로, 실제 현장에서 관객 투표를 통해 승자가 결정된다. 공연 직전 연주 프로그램이 공개돼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대결이 <피아노 배틀>의 묘미. 지난 투어 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독일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컨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폴 시비스가 연주자로 나선다.
<로렌 국립 오케스트라> 10월 해돋이극장
오는 가을 관객과 만나는 <로렌 국립 오케스트라>는 한국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빅 클래식 콘서트다. 이는 안산시가 2016년 시 승격 3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공연의 일환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저명한 지휘자 쟈크 멕시에(Jacques Mercier)가 이끄는 로렌 국립 교향악단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촉망받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8호 2016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