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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OCUS]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동심 여행 [No.152]

글 |배경희 2016-05-26 3,797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공연장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공연 네 편을 선정했다.




공부와 놀이를 한 번에 <캣 조르바> 

        

지난해 4월 초연해 호평을 받았던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순수 창작뮤지컬인 <캣 조르바>는 벨기에의 어느 고양이 마을을 배경으로, 수학적 사고가 뛰어난 명탐정 조르바가 아기 고양이 루나의 납치 사건을 해결해 가는 모험을 그린다. 이야기는 인간 세상에서 사는 길 고양이 미미가 실종된 딸을 구하기 위해 고양이 마을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조르바가 사건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납치 사건이 고양이 나라를 차지하려는 마법사 피타의 소행이라는 것이 밝혀지는데, 조르바와 피타의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는 이야기에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캣 조르바>의 차별점은 공연에 교육적인 요소를 적극 접목했다는 것이다. 극 중 조르바가 사건을 풀어가는 방법으로 수학 퍼즐을 활용해 어린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수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했다. 공연에 수학 교육을 접목하는 시도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5 융복합콘텐츠 공모전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또한 ‘프리미엄 가족 뮤지컬’을 표방하는 <캣 조르바>는 규모 면에서 일반 뮤지컬에 뒤지지 않는 작품이다. 이종석 연출가와 이나영 음악감독을 비롯해 뮤지컬계에서 활발히 활동한 스태프들이 주요 창작진으로 참여했고, 이름 있는 뮤지컬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이번 재공연 역시 오랜 경력의 뮤지컬 배우 김순택, 전재홍이 조르바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 4월 9일~5월 29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자존감을 키워주는 인형극  <목수장이 엘리>

     

<목수장이 엘리>는 스테디셀러 가족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의 인형극 버전이다. 2004년에 초연된 <넌 특별하단다>는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여겼던 주인공 펀이 자기 가치를 발견해 가는 성장담을 그린다. 미국의 유명 작가이자 목회자인 맥스 루케이도의 동명 동화가 원작이다. <목수장이 엘리>는 <넌 특별하단다>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 인형 마을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못생긴 나무 인형 포포가 모험을 통해 자신이 왜 특별한 존재인지 자존감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재밌고 따뜻하게 그린다. 배우들이 라이브 연주에 맞춰 여러 캐릭터의 목각 인형을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것은 <목수장이 엘리>의 재미 요소. 또한 소품을 활용해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신선한 무대 전환 역시 공연에 활기를 더한다. <넌 특별하단다>, <종이아빠>, <엄마는 안 가르쳐줘> 등 아동극을 꾸준히 개발해 온 행복자의 신작으로, 지난해 국내 유수 인형극제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3월 25일~5월 29일 코엑스아트홀



미학적 서커스 <양들의 회전목마>                  


서커스 곡예사와 피아니스트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결과가 궁금하다면, 오는 5월 서커스 곡예사 더크 반 보세라에와 피아니스트 피엔 반 헤르베겐, 두 사람이 팀을 이뤄 선보이는 아름다운 음악 서커스 <양들의 회전목마> 관람을 추천한다. 벨기에 서커스 팀인 ‘더크 앤 피엔’은 2000년대 초 서커스 예술학교를 졸업한 더크가 피엔에게 피아노를 배우면서 시작되는데, 2005년 첫 합작품인 무언의 피아노 극 <오 쉬방(Oh Suivan)>으로 유럽 내에서 주목을 받았다. 거리 공연의 즉흥성이 결합된 익살스러운 서커스 곡예가 더크 앤 피엔의 특징이다. 여기에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더해 예술성을 한층 높였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양들의 회전목마>는 현재 유럽, 캐나다, 미국 등 세계 투어 중인 작품으로, 감각적인 장면 연출이 돋보여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이 함께 즐기기 좋다.


▶ 5월 14~15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꾸러기들의 성장담  <무적의 삼총사>      

지난 2004년 <우리는 친구다>를 선보인 후 어린이 공연 개발에 힘써 온 극단 학전의 일곱 번째 아동극 레퍼토리다. 미국에서 살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국에 돌아오게 된 선희와 부모님의 높은 교육열 때문에 스트레스를 겪는 영재, 엄마의 가출로 아빠와 둘이 살고 있는 병화. 각각 다른 상처와 불만을 안고 있는 열한 살 세 아이들이 제목 그대로 무적의 삼총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린다. 독일 작가 폴커 루드비히가 쓴 작품을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우리 상황에 맞게 바꾼 번안극으로, 2009년 초연 당시 ‘한국 연극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됐다. 초연 당시 편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던 실력파 뮤지션 정재일이 이번 시즌에도 작품의 음악을 책임진다. 5세 이상부터 관람이 가능하지만, 학교 폭력에 대한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초등학생들이 관람하기에 좋다.


 5월 20일~7월 3일 학전블루 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2호 2016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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