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29년 만에 서울에 대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생긴다. 8월 개관하는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빈야드(Vineyard, 포도밭) 구조 공연장으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고 있어 연주자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어디서든 뛰어난 음향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해외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일본 산토리홀 등의 세계적인 공연장이 이와 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다. 국내 콘서트홀 최초로 설치된 파이프오르간도 화제다.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도쿄 산토리홀, 빈 무지크페라인홀 오르간을 제작한 오스트리아 리거(Rieger)사가 3년에 걸쳐 완성한 이 오르간은 무려 5천여 개의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다.
19일 열리는 개관 공연은 8개월 만에 이뤄지는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2004년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은 작곡가 진은숙이 합창과 오르간 연주가 들어간 대규모 관현악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최초로 선보인다. 25일, 27일에는 말러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초연 당시 지휘자 말러 포함 1,030명의 연주자가 참여해 ‘천인교향곡’이라는 부제가 붙은 곡으로, 개관을 기념하여 부제 그대로 ‘천인’이 무대에 오르는 국내 초유의 시도에 나선다. 말러 스페셜리스트 임헌정이 지휘봉을 잡고, 8명의 성악가, 900명의 합창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29일, 30일에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가 합창단과 함께 내한한다. 지난 2008년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내한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정명훈이 이번에도 함께한다. 29일에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31일에는 베르디 ‘시몬 보카네그라’로 감동을 전한다.
8월 19일 롯데콘서트홀
노부스 콰르텟 with 손열음 <쇼스타코비치>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로 2016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실내악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현악 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이번에는 쇼스타코비치의 곡으로 돌아온다.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15개의 현악 사중주 중 내적 갈등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6번과 8번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며’를 연주한다. 정치적 요구에 따라 음악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당대 러시아의 어두운 현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한 줄기 희망을 담은 피아노 오중주도 감상할 수 있다. 피아노 오중주 연주에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준우승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8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조수미 국제 무대 데뷔 30주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국제 무대 데뷔 30주년을 맞아 피아노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인다. 조수미는 1986년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한 후, 동양인 최초로 황금기러기상(최고의 소프라노), 그래미상(클래식 부문)을 석권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난 4월 벨기에 ‘오페라 로열 드 르에주 왈로니아’에서 조수미 주연으로 공연한 오페라 <마농 레스코> 속 아리아를 선보인다. 영화 <유스(Youth)>에서 조수미가 부른 주제가 ‘심플송(Simple song #3)’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연주에는 조수미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제프 코헨이 함께한다.
8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5호 2016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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