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퍼즐 맞추기
<블랙메리포핀스>
동화 『메리 포핀스』를 미스터리 스릴러로 비튼 창작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가 2년 만에 재공연을 올린다. <블랙메리포핀스>는 1926년 독일 나치 정권 시절 일어난 저택 방화 살인 사건과 이 사건에 얽힌 네 남매, 유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서윤미가 연출, 극작, 작곡을 도맡은 이 작품은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누가 범인인가’ 대신 ‘왜 그랬을까’에 초점을 맞추는 독특한 방식으로 마니아를 양산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일본 제작사 토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2014년 도쿄 공연, 2016년 일본 전국 투어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2012년 초연 이후 네 번째 시즌을 맞는 올해는 작품의 화자를 첫째 한스에서 둘째 헤르만으로 바꾸는 이색 시도에 나선다. 그동안에는 최면에 빠진 변호사 한스가 재판의 형식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진술했는데, 이번에는 최면에 빠진 화가 헤르만이 평론가들 앞에서 내면의 두려움을 고백하는 형식으로 극이 전개된다. 작품의 기존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동일 사건에 대한 기억을 헤르만의 관점에서 서술하여 새로운 재미를 줄 예정이다.
변호사가 되어 12년 전 방화 사건의 진실을 쫓는 첫째 한스 역에 이경수, 에녹, 김도빈,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지만 쉽게 불안정해지는 둘째 헤르만 역에 전성우, 강영석. 평온한 삶을 지향하지만 스스로도 인지 못하는 아픔을 간직한 셋째 안나 역에 전경수, 송상은, 안은진, 공황장애와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막내 요나스 역에 이승원, 박정원. 방화 사건의 용의자이자 진실의 열쇠를 쥔 유모 메리 역에 전혜선, 김경화가 출연한다.
10월 13일 ~ 2017년 1월 1일
대학로 TOM 1관
02-548-1549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7호 2016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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