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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RESERCH] 스톡 리서치- 티켓 할인 [No.157]

글 |박병성 진행 | 박병성, 김소정, 최영현 2016-11-08 4,483

마니아의 생각을 읽는 스톡 리서치

공연 티켓 할인에 대해


이달의 주제는 ‘티켓 할인’이다. 티켓 판매 사이트에 들어가면 공연마다 다양한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정가로 티켓을 구매할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실제 조사에서도 정가로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는 20%를 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정가 구매가 높아서 놀랐다. 공연 관객들은 다양한 할인을 어떻게 이용하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설문을 통해 관객들의 공연 티켓 할인에 대한 생각을 살펴보았다.




참여자

성별
남      39명  6.2%
여                 591명 93.8%


연령대
20세 미만    55명    8.7%
20대 초반    204명 29.4%
20대 후반       157명   24.9% 
30대 초반    107명   17%
30대 후반        73명   11.6%
40대 이상        53명   8.4%


공연 관람 빈도
일반 관객(월 1회 이하)      81명  12.9%
애호가(월 2~3회)   197명  31.3%
마니아(월 4~6회)      172명  27.3%
슈퍼마니아(월 6회 이상)  180명  28.6%





정가로 티켓을 구매한 경험 10번 중 1.82번

우리나라의 뮤지컬 티켓 가격은 높은 편이다.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브로드웨이보다는 절대적인 가격은 낮지만, 소득 수준 대비 티켓 가격은 높다. 일반적으로 티켓 가격은 대형 뮤지컬의 경우 VIP석 13만 원, R석 11만 원에서 책정된다. 최근 핫한 초연 뮤지컬인 경우 여기에 1만 원씩 추가된 금액으로 책정되곤 한다. 그런데 이 가격을 온전히 다 주고 관람하는 관객은 많지 않다. 가장 일반적인 카드 할인부터 조금만 노력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갖가지 할인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문을 해본 결과 정가로 공연을 보는 횟수는 10번 중 1.82번에 불과했다. 18.2%만이 정가로 공연을 보고 있었다. 심지어 단 한 차례도 정가로 공연 티켓을 구매한 적이 없다는 사람이 응답자 중 18.9%나 됐다.


20대 후반이 10번 중 1.91번으로 정가로 공연 티켓을 구매하는 횟수가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이 1.72번으로 가장 적었으나, 연령별로 뚜렷한 차이나 경향이 보이지는 않았다. 전 세대가 비슷한 수준으로 할인 티켓을 이용하고 있었다. 반면 공연 관람 빈도별로 살펴보면 뚜렷한 경향을 드러냈다. 공연 관람 횟수가 적은 일반 관객의 경우 10번 중 2.29번 정가로 티켓을 구매한다고 답했으며, 애호가 2.05번, 마니아 1.75번, 슈퍼마니아 1.41번 순으로 공연 관람 빈도가 많을수록 정가로 보는 횟수가 적었다. 예상대로 마니아들은 공연 관련 정보와 경험이 많다 보니 일반 관객들보다 다양한 할인 혜택을 이용하고 있었다.


정가로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 물어보았다. 응답자 중 74.6%가 ‘해당 할인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회차의 경우 아예 할인이 없어 정가로 보게 된다는 불평 섞인 반응이 많았다. 지방 공연은 일반적으로 할인이 거의 없고, 주로 학생 할인 정도인데, 그것마저도 VIP석은 해당되지 않아 정가로 주고 산다는 응답도 있었다. 그다음으로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자리를 얻기 위해’ 정가로 산다는 응답이 15.2%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 10번 중 정가 티켓 구매 횟수
 20세 미만       1.8번
 20대 초반       1.81번
 20대 후반       1.91번
 30대 초반       1.72번
 30대 후반      1.84번
 40대 이상      1.81번


공연 관람 빈도별 10번 중 정가 티켓 구매 횟수
 일반 관객       2.29번
 애호가            2.05번
 마니아            1.75번
 슈퍼마니아     1.41번





공연 티켓 평균 할인율, 25.7%

관객들은 공연 티켓을 구매할 때 어느 정도나 할인을 받을까? 주로 어린이 공연이나 작은 극장에서 하는 유명하지 않은 작품의 경우에는 할인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 인기 있는 대형 뮤지컬이나 국공립극장 자체 공연의 경우 할인율은 낮다. 관객들은 티켓을 구매할 때 평균 25.7%의 할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공연 관람 빈도가 높을수록 평균적으로 높은 할인율을 받고 있었다. 일반 관객은 평균 24.4%의 할인을 받은 반면, 공연을 자주 보는 이들은 할인을 받고 구매하는 횟수도 많지만 할인율도 높아 애호가는 25.3%, 마니아는 26.1%, 슈퍼마니아는 26.2%를 평균적으로 할인받는다고 답했다.


관객들은 할인 정보를 어디서 얻을까? 중복 응답을 허용하고 다양한 보기를 준 결과 79.3%가 티켓 예매 사이트라고 응답했다. 그다음으로 높게 나타난 응답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44.5%), SNS(43.7%), 공연 관련 커뮤니티(43.4%) 순이었다.


관객들에게 할인율이 높은 티켓을 구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주관식으로 물었다. 특별한 방법이 있다기보다는 기존의 다양한 할인 티켓 정보를 잘 얻어서 활용하는 방식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인터파크의 굿모닝티켓, 예스24의 엔젤티켓,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토핑 멤버십 할인 등 할인율이 높은 티켓들은 제한 시간이 있어서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할인율 100%의 초대권을 구하는 방법을 알려준 관객도 있었다. 기업 페이스북이나 문화 관련 사이트에 종종 공연 초대 이벤트를 하는데 이를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의외로 당첨률이 높다고 한다.


높은 할인율의 경우 자리를 정하지 않은 비지정석이 많다. 소셜커머스의 경우 상당 공연이 비지정석으로 판매되고 있다. 당일 좌석 판매 역시 비지정석으로 운영되는 편이다. 할인 티켓 구매 시 비지정석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물었다.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를 1점으로, 비지정석이라면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를 5점으로 두고 의견을 물었다. 평균 3.54점이 나왔다. ‘비지정석이라도 때때로 구매한다’와 ‘비지정석은 간혹 구매한다’ 사이였다. 비지정석이 할인 티켓 구매에 영향을 주는 정도 역시 관람 빈도에 영향을 받았다. 일반 관객은 평균 3.16점으로 ‘비지정석이라도 때때로 구매한다’에 가까운 반면, 애호가 3.62점, 마니아와 슈퍼마니아 3.59점으로 ‘비지정석은 간혹 구매한다’에 가까운 응답을 보여주었다.


공연 관람 빈도별 평균 할인율
 일반 관객        24.4%
 애호가             25.3%
 마니아             26.1%
 슈퍼마니아      26.2%




높은 할인율, 소셜커머스
  
2010년 ‘반값 할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소비 시장을 연 소셜커머스는 공연 시장에서도 뚜렷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초창기에는 중저가의 공연들이 주로 소셜커머스를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히트 작품들도 기간을 한정해서 판매되고 있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공연 티켓을 구매해 본 경험을 물었다. 응답자 중 65.9%가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로 보면 20대 후반이 76.1%로 소셜커머스 이용 경험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20대 초반(68.2%), 30대 초반(66%)이 뒤를 이었다. 10대의 소셜커머스 이용률은 40.7%로 가장 낮았다.


소셜커머스에서 공연 티켓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상한 대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높은 할인율이었다. 여운이 남은 공연의 재관람이나, 망설이던 공연이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면 산다고 했다. 다른 할인과 달리 별다른 증빙 자료를 제시하지 않아도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취소나 양도가 용이한 것도 소셜커머스의 장점으로 꼽혔다. 반면 소셜커머스에서 공연 티켓을 구매할 경우 비지정석이고, 공연 관람하기 불편한 자리가 많다는 것을 가장 큰 단점으로 생각했다. 유명 공연이 많지 않고, 유명 공연이 올라온다 하더라도 원하는 캐스팅이 아니거나, 회차도 한정적이다. 게다가 이런 작품들은 소셜커머스에서 대부분 S석이나 A석 등 낮은 등급의 자리만 판매해 공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관객들의 목소리
  
공연 티켓 할인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면서 관객들이 바라는 할인은 무엇인지 주관식으로 물었다. 해외 TKTS처럼 당일 티켓 판매를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현장에서 10분 전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는 티켓을 판매해서 학생들이 좀 더 공연 관람 기회를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해외의 경우처럼 공연 전 로터리 추첨을 통해 저가의 좋은 티켓을 구매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특정인을 위한 할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방 관람객을 위한 할인’, ‘솔로 할인’, ‘학생 할인 범위 확대’가 그것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공연을 관람하러 오는 사람들은 차비와 때로는 숙박비까지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이들에게 특별 할인을 해주자는 제안이었다. 솔로 할인의 경우는 공연장에서 낱장 자리가 남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자리를 싸게 판매하자는 것이다. “커플은 할인해 주면서, 솔로는 왜 할인을 안 해주느냐”는 분노가 느껴지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관객들을 위한 할인을 제안해 주기도 했다. 바로 ‘묶음할인’이다. 3회권이나 5회권 등 한 공연을 여러 번 볼 수 있는 할인 티켓을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할인 제도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남겨주었는데, 가장 가슴에 남는 대답은 “그냥 정가가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아마 관객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

* 본 설문은 공연 포털 사이트 스테이톡(www.stagetalk.co.kr)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7호 2016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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