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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2017 컬처 라인업 가이드 [No.160]

글 |나윤정, 박보라, 안세영 2017-01-11 6,055

2017 컬처 라인업 가이드


2017년에도 오감을 채워줄 흥미로운 공연들이 라인업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올 한 해 눈길을 끄는 연극, 클래식, 무용 라인업을 월별로 정리해 보았다.


1月



클래식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며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떠오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리사이틀을 갖는다.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리사이틀이다. 양일간 알반 베르크 피아노 소나타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9번을 공통으로 연주하고, 3일에는 첫 정규 앨범에 수록된 쇼팽의 ‘4개의 발라드’를, 4일에는 콩쿠르 우승을 안겨준 쇼팽의 ‘피아노를 위한 24개의 프렐류드’를 들려준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공연은 이미 매진 상태.   

1월 3∼4일    롯데콘서트홀


무용      <문文·무武·꿈·춤>              

문묘일무는 고대 중국에서 유래되어 고려 때 유입된 춤으로, 중국에서는 그 형태를 찾아볼 수 없지만 한국에서 오랜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창작 춤 1세대로 불리는 임학선은 무속 굿에 기반을 둔 창작 춤뿐 아니라 문묘일무를 토대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임학선댄스위의 <문文·무武·꿈·춤>은 문과 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양의 리더인 공자와 이순신을 모티프로 삼았다. 작품은 문덕을 상징하는 문무를 표현한 <스승 공자>와 무덕의 상징인 무무를 표현한 <영웅 이순신>으로 구성, 공자와 이순신을 바라보는 현대인의 마음을 제의 형식으로 표현한다.

1월 18~1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月




연극      <남자충동>              

극작가 겸 연출가 조광화가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조광화전(展)>을 연다. 이는 그의 대표작 <남자충동>, <미친키스>와 신작 독회까지 포함한 장정 시리즈와 뮤지컬 콘서트 조광화 20주년 기념 콘서트 <리플라이>로 이어지는 기념전이다. 그 첫 작품인 <남자충동>은 1997년 초연하며 이듬해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등을 휩쓴 화제작이다. 류승범, 박해수, 황영희, 손병호, 김뢰하 등이 캐스팅되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2월 16일~3월 26일    TOM 1관


연극      <베헤모스>                

제48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TV 영화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KBS 단막극 <괴물>이 무대화된다. 팽팽한 긴장감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호평받은 작품이다. PMC프로덕션이 제작하는 연극 <베헤모스>는 드라마 작가 박필주의 원작을 정민아가 각색, 김태형이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린다. 이야기는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부잣집 아들과 아들의 죄를 무마하려는 아버지, 각자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변호사와 검사 등 등장인물들의 파워 게임으로 전개된다.

2월 1일~4월 2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연극      <메데아>                        

헝가리 배우 겸 연출가로 활발히 활약 중인 로버트 알폴디가 국립극단과 협업해 유리피데스의 <메데아>를 연출한다. 로버트 알폴디 연출은 지난해 1월에도 <겨울이야기>로 국립극단과 협업하며,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무대 역시 그는 각색과 연출을 맡아 혁신적인 창작자로서 매력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배우 이혜영이 주역을 맡은 점도 기대를 모은다. 

2월 24일~4월 2일    명동예술극장




3月


연극      <파운틴헤드>            

2015년 올리비에상 연출가상에 이름을 올린 연출가 이보 반 호프가 2012년 <오프닝 나이트>에 이어 <파운틴헤드>로 다시 국내 무대를 찾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토닐그룹의 <파운틴헤드>는 에인 랜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건축가 하워드 로크의 일과 사랑을 담은 철학적 로맨스다. 이보 반 호프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무대 위에 개인의 자유의지와 창작에 대한 뜨거운 질문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3월 31일~4월 2일    LG아트센터


클래식      호세 카레라스 <음악과 함께한 인생>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손꼽혀 온 호세 카레라스가 자신의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세계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는다. <음악과 함께한 인생>이라는 타이틀처럼 오페라 아리아부터 카탈루니아 민요, 뮤지컬 넘버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곡들을 들려준다. 호세 카레라스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내가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는 그날이 오기 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끽하고 싶다”며 고별 투어를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3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용      <혼합(Immixture)>         

안성수 예술감독이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은 <혼합(Immixture)>이다. 작품은 10개의 장면으로 구성됐는데, 제각각 다른 장단과 강약을 지닌 동서양의 음악 위에 섬세하고 연속적인 전통 춤과 현대적인 움직임을 더했다. 작품 초반엔 <춘앵무>에서 모티프를 얻은 동양적인 움직임이 눈을 사로잡고, 이후 서양무용으로 색다른 매력을 더했다. 중심 소재인 칼은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에 영향을 받았는데, <혼합(Immixture)>에서는 한국의 검무를 사용하여 테러로 상처받은 민중을 위로하면서 죽은 자를 애도한다.

3월 24~2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용      <스위트 맘보>                     

무용과 연극을 넘나드는 혁신적인 스타일로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표현한 피나 바우쉬. <스위트 맘보>는 그녀의 마지막 작품 중 하나로 지난 2008년 5월 부퍼탈에서 초연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행복, 슬픔, 고통 같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과 싸우고 흔들리고 이별하는 남녀 간의 관계를 통해 피나 바우쉬가 추구해 온 예술성을 드러낸다. 무대 위 흰 커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솔로와 앙상블의 다양한 움직임은 마치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는 듯한 이미지의 콜라주를 탄생시킨다.

3월 24~27일    LG아트센터

           


연극      <킬 미 나우>            

지난해 국내 초연되며 깊은 여운을 남겼던 <킬 미 나우>가 재연 소식을 알렸다.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가 쓴 <킬 미 나우>는 2015년 런던에서 초연하며 호평받았다. 작품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그의 아버지 제이크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와 죽음 등의 무거운 주제를 솔직하고 대범하게 그려낸다.

4월 25일~7월 9일    충무아트홀 중극장블랙




4月


무용      <돈키호테>               

스페인 문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원작으로 한 고전발레 <돈키호테>가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원작과는 달리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그의 연인인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비극이 주를 이루는 고전발레 중 드물게 희극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작품은 바질과 키트리의 사랑을 도와주려는 돈키호테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린다. 특히 3막에서 펼쳐지는 바질과 키트리의 결혼식 장면에서 선보이는 그랑 파드되는, 32회의 푸에테(회전 동작)로 유명하다.

4월 5~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5月



연극      <죽음과 소녀>                             

매년 한 가지 키워드로 공연, 전시, 강연, 영화 상영 등을 아우르는 두산아트센터의 기획 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이 올해는 ‘갈등’이란 주제로 네 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안은미가 안무와 연출을 맡은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3월 25~26일), 김은성이 쓰고 전인철이 연출하는 <목란언니>(3월 28일~4월 22일), 김재엽이 쓰고 연출한 <생각의 자유>(5월 23일~6월 17일) 등이다. 양손프로젝트의 연극 <죽음과 소녀>도 그중 하나. 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작으로 박지혜가 연출을 맡았으며, 원작의 8개 장면 중 3개를 선별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5월 2~14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무용      <아토모스>                                

영국의 대표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1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파리 오페라 발레, 볼쇼이 발레, 뉴욕 시티 발레 등을 위해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 <레전드 오브 타잔> 등에서 움직임을 구성하고 세계적인 록밴드 라디오헤드와 일렉트로닉 뮤지션 케미컬 브라더스의 뮤직비디오 안무에 참여하는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 중이다. 웨인 맥그리거가 이번에 선보이는 <아토모스>는 3D 안경을 쓰고 감상하는 작품으로, 섬세한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영상과 조명이 더해져 아름다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5월 26~27일    LG아트센터




6 月



클래식      필립 헤레베헤 &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고음악의 거장 필립 헤레베헤와 그가 창단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가 4년 만에 내한한다. 고음악이란 옛 음악을 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 그대로 재현하는 것으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는 18~20세기 관현악곡을 연주하기 위해 그 시대의 악기로 구성한 고음악 전문 연주 단체다. 이번 공연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창단 25주년과 필립 헤레베헤의 70세 생일을 기념하는 세계 투어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2017년 베토벤 서거 190주년을 맞아 베토벤 교향곡 5번과 7번을 선보인다.

6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클래식      콘서트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의 콘서트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국내 초연을 올린다. 2007년 6월 30일 독일 바이에른 오페라 극장에서 세계 초연한 뒤, 2015년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과 영국 바비칸 센터가 콘서트홀 버전 오페라로 공동 제작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연출 및 무대, 소품, 의상 등을 모두 이 콘서트 버전 프로덕션 그대로 선보인다. 연출자 겸 비디오 아티스트인 니샤 존스의 영상이 가미된 혁신적인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해외 공연 당시 ‘만화경으로 보는 듯한 색채감’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6월 29일∼7월 1일    롯데콘서트홀


무용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 출신이자 파리 오페라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한 김용걸이 30여 명의 무용수와 공연한다. 김설진은 크리에이터 그룹 무버의 멤버들과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춤을, 김보람은 ‘관상’을 컨셉으로 인간의 표정을 몸으로 표현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취한다.

6월 2~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7 月


연극      <비너스 인 퍼>                                     

<비너스 인 퍼>는 오스트리아 작가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극작가 데이비드 아이브스가 각색, 월터 바비가 연출을 맡아 2010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2011년 브로드웨이로 무대를 옮기며 섹시하고 새로운 연극으로 주목받았다. 이야기는 자허마조흐의 소설을 각색해 새로운 연극을 쓰는 작가 겸 연출가 토마스가 여주인공을 찾기 위한 오디션 현장에서 미스터리한 여배우 밴다를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7월 25일~8월 27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무용      <제전악-장미의 잔상>                      

국립현대무용단의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안성수 예술감독의 신작으로, 한국의 전통악기를 사용한 라예송 작곡가의 신곡에 한국무용인 오고무를 더했다. 작품은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여성 무용수들의 섬세한 움직임이 대조를 이뤄 음양의 조화를 강조했다.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과거에서 현재로 회기하기도 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도 하는 초현실적인 내용을 통해 힘의 원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과 곁들여지는 제전악은 국악 라이브 연주로 공연될 예정이다.

7월 28~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8月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바그다드 동물원의 벵갈 호랑이>로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극작가 라지브 조셉이 2015년 발표한 최신작으로, 달컴퍼니가 국내 초연한다. 타지마할을 등지고 보초를 서는 임무를 맡은 두 남자의 이야기로, 흥건한 피로 뒤덮인 미니멀한 무대가 인상적이다. 두 남자의 치열한 대화를 통해 삶과 가치, 아름다움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8월 중    공연장 미정


무용      <백조의 호수>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자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백조의 호수>가 공연한다. 작품은 신비로운 호숫가와 화려한 왕국 등의 무대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우아한 백조 오데트와 고혹적인 흑조 오딜을 동시에 연기하는 1인2역의 여주인공이 매력적이다. <백조의 호수>에서는 푸른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를 배경으로 18명의 발레리나가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추는 군무가 백미로 꼽힌다.

8월 4~6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연극      <1984>                         

강렬한 미장센으로 매 작품 인상적인 무대를 펼쳐온 연출가 한태숙이 올해는 조지 오웰의 명작 <1984>에 도전한다. 전제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의 저항과 파멸을 보여주는 이야기. 한태숙 연출은 2013년 영국에서 초연하며 화제를 모은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의 각색본을 택해 독특한 색깔의 <1984>를 구현할 예정이다.

10월 20일~11월 19일    명동예술극장




9月


클래식      서울시립교향악단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 상영과 동시에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를 들려주는 ‘필름 콘서트’의 인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SF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필름 콘서트로 선보인다. 장엄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뛰어난 영상미를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서울시향과 국립합창단이 들려주는 라이브 영화 음악이 더해져 황홀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시향 부지휘자 최수열이 지휘한다.

9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0月


연극      <라 빠르망>     

작가 겸 연출가로 맹활약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고선웅 연출가가 프랑스 영화 <라 빠르망>을 무대화한다. 프랑스 영화감독 질 미무니가 직접 쓰고 감독한 1996년 영화 <라 빠르망>은 파리에 사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독특하게 엮은 작품이다. 고선웅 연출은 상투적이지 않고 미스터리하게 풀어낸 이 사랑 이야기에 매료됐고, 무대화를 위해 직접 질 미무니 감독을 찾아나서는 열정을 보였다. <라 빠르망>이 고선웅 연출 특유의 화법과 스타일을 만나 어떤 색채를 빚어낼지 기대해 보자.

10월 18일~11월 5일    LG아트센터



클래식      요요 마 첼로 리사이틀             

클래식계 슈퍼스타, 첼리스트 요요 마가 5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요요 마는 에이버리 피셔 상의 첫 번째 아시아인 수상자이자, 그래미상을 15번 이상 받은 첼리스트다. 요요 마는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월드뮤직,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는데, 이 때문에 최근에는 리사이틀보다 앙상블이나 다른 협업을 통해 그의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이번 리사이틀은 그의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을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중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용      <시집가는 날>                     

서울발레시어터의 <시집가는 날>은 오영진 작가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모던 발레로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과는 달리 주인공 이쁜이가 신분 상승을 위한 결혼을 실현하기 위해 모략까지도 시도하는 능동적인 여성으로 이야기를 비틀었다.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안무를 구성했는데, 쉬지 않고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몸짓이 해학적이면서도 색다른 스토리텔링을 구현한다. 또한 특정 캐릭터의 움직임과 전통악기를 1:1로 매칭해 전통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10월 중    아르코예술극장




11 月



연극      <골렘>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결합한 독특한 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영국의 젊은 극단 1927이 한국을 찾는다. 작가, 애니메이터, 피아니스트, 배우 등 특이한 조합으로 구성된 극단 1927은 ‘Beetween The Devil And The Deep Blue Sea’로 2007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해 5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골렘>은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극단의 작가 수전 안드레이드가 새롭게 창작한 극으로, 2014년 초연됐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코딩 일을 하는 모태솔로 로버트가 어느 날 점토 인형 골렘을 갖게 되며 운명이 뒤바뀌게 된다는 이야기다.

11월 16~19일    LG아트센터


연극                       

일본 스타 연출가 노다 히데키의 2010년 작품. 엄마, 아빠, 딸로 구성된 한 가족이 각자 외출을 앞두고, 키우는 강아지를 돌봐야 한다는 강박증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경과민에 걸린 가족의 모습을 통해 사회의 단상을 꼬집는 풍자극이다. 극작과 연출을 도맡은 노다 히데키는 엄마 역으로 무대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11월 23~26일    명동예술극장


클래식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2008년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세계 1위 오케스트라로 선정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가 2년 만에 내한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는 ‘벨벳의 현, 황금의 관’으로 일컬어지는 뛰어난 현악군과 관악군 음색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은 마리스 얀손스의 뒤를 이어 상임지휘자가 된 다니엘레 가티가 이끄는 첫 아시아 투어 공연으로, 양일간 ‘브람스 교향곡 1번’과 ‘말러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프랑크 페터 짐머만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11월 15∼16일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이 4년 만에 내한한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함께하는 마지막 내한 무대다. 2002년 베를린 필 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사이먼 래틀은 2018년 러시아 태생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에게 지휘봉을 넘겨줄 예정. 베를린 필 하모닉이 페트렌코와 함께 내한하는 건 적어도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번 공연에 대한 클래식 애호가의 관심이 더욱 크다. 베를린 필 하모닉은 그동안 별도의 협연자와 내한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중국 출신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바르토크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11월 19∼20일    예술의전당




무용      <카르멘>                          

비제의 명작 오페라 <카르멘>이 스페인국립무용단의 버전으로 새로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카르멘>은 스페인국립무용단과 스웨덴의 안무가 요한 잉거가 힘을 합쳐, 욕망과 사랑, 자유의 상징과도 같은 카르멘을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해 강렬한 유혹을 드러낸다. 특히 이번 작품은 어린아이를 목격자로 등장시켰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폭력과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사람들을 파멸시키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비극을 강조한다.

11월 9~12일    LG아트센터


무용      <오네긴>                          

<오네긴>은 엇갈린 사랑을 애절하게 그려낸 드라마 발레의 대명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품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존 크랑코 재단은 공연 권한을 까다롭게 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유니버설발레단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오네긴> 공연권을 획득해 지난 2009년 국내 단체 최초로 <오네긴>을 올렸다. 작품은 순박한 소녀 타티아나와 자유분방한 남자 오네긴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사랑하는 이와 외면하는 이의 심리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사랑에 빠진 타티아나에서 실연을 딛고 성숙해진 타티아나까지 여주인공의 섬세한 연기 변화가 큰 매력으로 꼽힌다.

11월 24~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2 月



무용      <투오넬라의 백조>                     

2015년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보인 국립현대무용단의 <투오넬라의 백조>가 소극장 버전으로 관객을 찾는다. 시벨리우스의 원곡과 그의 음악을 모티프로 한 신곡들로 연출된 작품은 라이브 연주, 컨템퍼러리 서커스, 폴댄스, 현대무용이 조화를 이루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음악극으로 재탄생될 예정. <투오넬라의 백조>는 프리페어드 피아노에 메티 바이(Matti Bye), 타악에 사물리 코스미넨(Samuli Kosminen), 첼로에 마커스 히티(Markus Hohti)가 참여해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을 넘나든다.

12월 14~1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0호 2017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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