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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COVER STORY(3) 2012 기대주 - 정원영 [No.100]

글 |이민선, 김유리 사진 |김호근 진행 | 이민선, 김유리 | 메이크업·헤어 | 수 (Soo’s Odor 02-549-3330) 2012-01-30 4,719

그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만 같다

 

한 작품을 보고 모두가 입을 모아 한 배우를 칭찬했다면 그는 얼마나 행복할까. 2011년의 신상 주크박스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를 본 이들은 정원영을 주목했다. 연기하며 랩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그의 땀방울은 별에서 떨어지는 별가루처럼 흩날렸고, 신나 죽겠다는 듯한 눈빛과 표정은 객석으로 전염됐다. 그저 낯익다고 생각한 관객들의 뇌리에 정원영의 이름 석 자가 확실히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정원영은 2007년에 <대장금>으로 데뷔한 후 앙상블과 주인공 커버, 그리고 조연과 주연으로 차근차근 다음 단계를 밟았다. 모든 작품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준비했지만, 워크숍에서부터 캐릭터를 만들고 연습한 후 초연과 앙코르 공연까지 2011년 한 해를 온전히 바친 터라 <스트릿 라이프>에서 정원영은 더욱 빛날 수밖에 없었다.


우연히도 각각 다른 시기에 안무가와 음악감독, 제작감독이 그에게 어울린다며 출연을 제안한 작품이 <스트릿 라이프>였다. 그 작품으로 많은 칭찬을 듣고 나니, 그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알아본 그만의 달란트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예전에는 이런 역할, 저런 역할 모두 해보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그런데 <스트릿 라이프>를 통해서 저를 지켜봐주는 배우들과 스태프, 관객들이 정원영에게 기대하는 것을 만족시키는 배우가 되자고 생각했어요. 2012년에 참여할 작품들도 제게 온 의미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 의미를 먼저 파악하고, 주변의 기대보다 더 큰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려고요.” 좋은 작품과의 인연, 그리고 달콤한 당근이 그렇잖아도 긍정적인 청년을 더욱 건실하게 만들었다.

 

인터뷰 내내 정원영은 일부러 감추거나 부풀림 없이 느끼고 생각한 대로 말했다. 너무 솔직해서 무례해 보일 수 있는 젊은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가 무척이나 바르고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그는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잘 노는 것’은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 풀지 못한 숙제로 남은 순간들은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그 아쉬움을 채울 기회가 온다고 믿었다. 그리고 분명히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바랄 관객들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이 배워서 부족함을 채우는 동시에 그가 찾지 못한 다른 재능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모든 말에는 수줍음이나 거들먹거림도, 허풍스러움도 없었다.


그의 몸도 마찬가지였다. 반응이 즉각적이고 정직하다. 사진 촬영이 이어지는 동안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까불대다가도 ‘이 노래는 좀 슬프다’며 이내 촉촉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그와 헤어진 후, 다양한 표정의 사진 속에서 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는 정원영을 보며 사진작가와 기자가 동의했다. 모든 사람이 웃을 줄은 알지만, 이렇게 꾸밈없이 밝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을. 정원영의 건강한 마인드야말로 그 자신을 성장시키는 주문인 동시에,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묘약임을 확인했다. 그의 주 무기는 2012년에도 관객에게 적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00호 2012년 1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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