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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ZOOM IN] 월간 다미로 [NO.167]

글 |나윤정 2017-08-28 3,584

매달 도착하는  
음악 선물    




가요계에 월간 윤종신이 있다면, 뮤지컬계에는 월간 다미로가 있다. 매월 1일마다 도착하는 음악 선물 월간 다미로! 이는 <광염소나타>, <리틀잭>의 음악을 만든 음악감독 다미로가 자신의 음악 창고에 소중히 쌓아둔 뮤지컬 음악들을 하나씩 꺼내 소개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다. 매달 1일, 월간 다미로는 네이버TV를 통해 새로운 뮤지컬 넘버를 담은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월간 다미로는 음악감독 다미로와 IT 서비스 회사 투비씨앤씨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다미로 감독이 음악을 만들고, 투비씨앤씨가 제작, 김연희, 윤소희가 기획을 맡았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다미로 감독과 투비씨앤씨 기획 팀 김연희 과장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다 의기투합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지난 1월 1일. 유승현, 김히어라가 함께 부른 ‘MELODY’가 월간 다미로의 첫 곡으로 소개되었다. 월간 다미로의 시작을 알리는 곡인 만큼, 음악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래다.


월간 다미로에서 소개하는 음악들은 다미로 감독이 기존에 작업해 놓은 곡 혹은 새롭게 쓴 곡들로 이루어진다. 2월 호 성두섭 배우의 ‘보인다 보이지 않는다’, 4월 호 김지철 배우의 ‘내 이름 후쿠하라 타카시’는 각각 다미로 감독이 준비했지만 아직 공연되지는 않은 뮤지컬 <같은 남자>와 <콴>의 뮤지컬 넘버다. 이런 음악들을 발표함으로써 작곡가는 혼자만 간직하기에 아까운 음악들을 뮤지컬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또한 뮤지컬 음악을 대중에게 친근히 알리기 위한 취지도 담았다.



지금까지 월간 다미로의 행보를 살펴보면, 매달 다채로운 시도들이 눈에 띈다. 3월 호 량연이 부른 ‘어떤 말로 할 수 있나요’는 뮤직비디오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색다른 느낌을 더했다. 웹툰 <이상한 나라의 미고와 앨리스>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노래를 듣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살렸다. 6월 호에는 <광염 소나타>의 ‘너와 나’를 세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해 전하기도 했다. 다미로 감독의 오랜 친구들인 피아니스트 JK, 하나 남(Hana Nam)이 함께 끈끈한 하모니를 만들었다.


이달 공개할 8월 호도 특별한 시도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연을 받아 이를 음악으로 만들기로 한 것. 선정된 사연은 월간 다미로 8월 호 음악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단순히 음악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월간 다미로의 노력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뮤지컬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시작된 월간 다미로! 그 안에는 뮤지컬과 음악을 향한 순수한 마음이 담겨 있기에 매월 1일을 더욱 기다리게 만든다. 




 MINI INTERVIEW


<월간 다미로>는 어떻게 기획된 프로젝트인가?
다미로
  뮤지컬 작업을 하다 보면 작품이 공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만 듣고 묵히기가 아까웠다. 이 음악들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이다. 또한 지방 관객들도 쉽게 뮤지컬 음악을 접할 수 있었으면 했다. 좀 더 대중적인 코드를 더해 뮤지컬 음악도 대중적일 수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었다.


김연희  감독님이 먼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마침 회사에서 플랫폼 사업을 위해 좋은 콘텐츠를 찾고 있던 찰나였다. 투비씨앤씨 김한기 대표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지원해 주셔서 바로 실행할 수 있었다.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재밌고 새로운 시도를 기획하고 싶었다.



매월 공개되는 음악은 어떻게 선정되나?
다미로  기존에 쓴 곡도 있고, 새로 쓰는 곡도 있다. 7월 호 한서윤 배우가 부른 ‘지금 만나러 가요’의 경우는 일 년 전에 쓴 곡이다. <리틀잭>의 ‘나올래요’를 친구에게 들려주었더니 줄리가 답가를 부를 거 같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스케치를 해두었다. 언젠가 월간 다미로에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리틀잭>이 개막해 공개하게 됐다.


김연희  애초에 신곡만 발표하자는 취지는 아니었다. 기존 뮤지컬 넘버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는 작업도 하고 싶었다. 세 대의 피아노 협주로 꾸린 6월 호 <광염 소나타>의 ‘너와 나’처럼 말이다. 이 곡이 월간 다미로 최대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 이것이 음악의 힘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음악을 중심에 둔 새로운 시도들이 월간 다미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 동안의 작업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다미로  보통 매달 15일 전까지는 곡 작업을 끝내놓고, 15~20일에 배우 섭외를 한다. 20~30일에는 녹음과 영상 촬영, 최종 믹싱, 영상 편집이 이루어진다.


김연희  기획 초기에 12월까지 배우 섭외를 제외한 계획들을 다 짜두긴 했다. 매달 15일 전에 구체적인 기획을 다 마친다. 그리고 매달 마지막 날이 지나가고 1일이 되는 12시에 네이버TV에 영상을 업로드한다. 다행히 아직까지 마감을 어긴 적은 없다.(웃음)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
다미로  처음에는 왜 이런 걸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닌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했다. 그래서 때론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런데 관객들이 월간 다미로 잘 보고 있다는 말을 해주어서 큰 힘이 났다. 노래가 좋아서 계속 듣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힘듦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

 
김연희  아무래도 조회 수가 많이 나올 때 기분이 좋다. 노력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조회 수가 생각보다 적으면 다음 호에 대한 스트레스가 일찍 찾아온다.



월간 다미로에서 추천곡을 고른다면?
다미로  허규 배우와 작업한 5월 호 ‘쉽게 끝나지 않을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곡이라, 조금 더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 <광염 소나타>의 음악을 쓰기 전에 만든 곡이다. 아마 이 노래가 없었다면 <광염소나타>의 음악도 나오지 못했을 거다. 바이올린, 첼로 녹음도 함께하며 관현악 편곡에 큰 신경을 쓴 곡이다.


김연희  1월 호 ‘MELODY’는 프로젝트의 첫 곡이었던 것만큼 곡 선정에 큰 고심을 하고, 의미 부여를 했다. 감독님 인터뷰를 함께 담아 우리가 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지도 알 수 있다. 월간 다미로 입문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다미로  월간 다미로를 웹드라마처럼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 한 달에 오 분씩 영상을 만들면, 1년에 60분짜리 드라마가 완성된다. 매달 영상을 쭉 연결해서 보면 한 편의 뮤지컬을 본 듯한 느낌이 들 수 있게 만들고 싶다. 또 하반기에는 앙상블 특집도 계획 중이고, 연말에는 월간 다미로를 콘서트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늘 발전하는 월간 다미로가 될 수 있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연희  월간 다미로가 장기 프로젝트로 계속 이어져 스테디셀러가 되었으면 한다. 하나의 이야기를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주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매달 공개되는 곡이 연결성을 가질 수 있게 말이다. 따로 들었을 때 개별성을 띠지만, 같이 들었을 때도 연결된 느낌을 주도록 만들고 싶다. 또 하반기에는 야외 촬영도 진행해 영상적인 면에서도 계속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려 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7호 2017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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