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해피엔딩>
지워지지 않는 사랑
지난해 연말에 초연돼 대학로를 휩쓴 <어쩌면 해피엔딩>이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현재 국내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창작자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의 두 번째 작품. 두 사람은 첫 호흡을 맞췄던 창작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지난 2012년 한국뮤지컬대상과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작사·작곡가 상을 받은 바 있다. 박천휴 작가가 대본까지 맡아 개발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5년 9월, 관객 앞에 첫 모습을 드러낸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작품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서울. 구형이 되어 주인에게 버려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주인공이다. 둘은 서울의 외곽에 위치한 로봇 전용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 날 클레어가 배터리 충전기를 빌리기 위해 올리버를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사랑을 나누는 두 로봇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로봇과 기억 삭제라는 신선한 소재로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한다는 점과 서정적인 선율의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참여한 김동연 연출의 지휘로, 초연을 성공으로 이끈 배우들이 그대로 참여한다. 워크숍 공연부터 지금까지 <어쩌면 해피엔딩>의 전 과정을 함께한 전미도, 고훈정, 정욱진을 비롯해 김재범, 정문성, 최수진, 성종완이 모두 뭉쳐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10월 23일~11월 12일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02-766-7667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9호 2017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