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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오페라 <마술피리> [No.169]

글 |나윤정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7-10-11 3,917

오페라 <마술피리>

애니메이션과 오페라의 조화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내한한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 독일 3대 오페라 극장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프로덕션과 배우, 합창단 등 90여 명이 한국을 찾아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술피리>는 코미셰 오퍼 베를린과 영국 영상 연출 그룹 1927이 협업해 탄생한 융복합 공연이다. 무대 세트 없이 애니메이션 영상과 오페라 가수들이 호흡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되며 연주는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1920년대 무성영화 캐릭터로 분장한 성악가들이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 영상에 맞춰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해 준다.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2012년 베를린에서 초연한 후 18개국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주목받았다. 올 한 해만 해도 부다페스트, 모스크바, 베이징, 파리, 베를린에서 투어 공연을 펼쳤다. 이 작품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애니메이터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1927 그룹의 폴 배릿이 하나하나 수작업해 그린 그림이다. 폴 배릿은 이 작품의 이미지를 완성하기 위해 2년이란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리고 1920년대 절정기였던 무성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완성했단다. 이렇듯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폴 배릿의 독창적인 해석 덕분에 이 작품은 더욱 특색 있는 오페라가 되었다.


작품은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의 부탁을 받고 공주 파미나를 구하러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밤의 여왕은 타미노에게 폭군 자라스트로의 성에 갇힌 공주 파미나를 구해 달라며,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마술피리를 건넨다. 그리고 공주를 구하면 둘을 결혼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 공주의 초상화를 보고 첫눈에 반한 타미노는 새 장수 파파게노와 함께 길을 떠난다. 결국 두 사람은 파미나를 구해 내는데, 그 과정에서 놀랍게도 자라스트로가 착한 사람이고 밤의 여왕이 악의 화신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결국 이들의 노력으로 밤의 여왕의 세계는 무너지고 만다.


이 작품의 제작총괄자인 필립 브뢰킹 감독은 “피어오르는 연기 덩어리들이 그림이 되고, 마술사 손에서는 꽃이 슬로모션으로 자라나고, 분홍색 코끼리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등장한다. 생각하는 모든 것이 이뤄지는 특별한 공연”이라고 이 작품을 설명한다. 그리고 “마치 거대한 만화 속에 생명을 불어넣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오페라”라고 작품의 특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이 작품은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틀고 그에 맞춘 음악을 들려주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의 속도와 타이밍이 그날그날 연주에 맞춰 살아 숨쉴 수 있게 만든 것이 이 작품의 독특한 매력이다.


10월 20~2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

1899-5566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9호 2017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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