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추천 무용
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에서 주최하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가 올해로 스무 살 생일을 맞았다. 이번 ‘서울세계무용축제’에는 영국, 스페인, 이스라엘, 체코, 스위스, 포르투갈, 뉴질랜드 등 19개국 43개 단체의 37개 작품이 준비됐다. 특히 올해부터 댄스 프리미엄, 댄스 모자이크, 댄스 플랫폼, 총 세 가지 테마로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해 큰 변화를 꾀했다.
이번 ‘서울세계무용축제’의 개막작은 ‘신체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의 <숨기다|드러내다>다. 러셀 말리펀트의 안무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하게 구성된 작품으로, 발레에 카포에이라, 태극권, 롤핑 요법을 더했다. 폐막작은 감각적인 작품으로 유럽을 뒤흔들고 있는 마르코스 모라우의 무용단 라베로날의 <죽은 새들(피카소의 시간들)>이다.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피카소의 시대를 춤으로 추억하고 지워낸 <죽은 새들>은 복고풍의 의상과 소품, 과장된 편곡, 종이인형 같은 군무 등으로 자유분방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 주목할 작품으로는 스위스의 샛별 야스민 위고네의 <포즈 발표회>를 꼽을 수 있는데, 음악과 의상 없이 오직 몸 하나만으로 음악과 리듬을 만든다. 여기에 오피르 유딜레비치의 <중력>은 매트리스 위 두 남자의 아찔한 제스처와 중력과 공간을 사색하는 몸을 보여준다.
10월 9 ~ 2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 스테이지, 디큐브시티 프라자광장
2017 한칠SOUL발레단 정기공연 〈질주 G-minor〉
한칠SOUL발레단이 2017년 정기공연으로 <질주 G-Minor>를 선보인다. 오래전부터 모차르트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안무가 한칠이 섬세하고 강렬한 안무를 창작했다. 작품은 천재 모차르트의 작품 세계를 비롯해 그가 지닌 인간적인 고뇌를 몸짓으로 풀어낼 예정. 천재가 가진 화려하고 고귀한 모습 대신 내면에 숨겨진 처절한 비애를 주목한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한칠SOUL발레단만의 고난도 클래식 발레 테크닉이 모차르트 음악의 다양한 해석과 만나 독특한 매력을 더한다.
10월 10 ~ 11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국립현대무용단 픽업스테이지 〈맨 투 맨〉
국내외 안무가를 초청해 우수 레퍼토리로 개발하는 ‘픽업 스테이지’의 이번 선택은 바로 ‘맨 투 맨’이다. 작품은 현대무용계에서 잘 알려진 박순호의 <경인>과 한국과 연이 깊은 미국의 무용가 조슈아 퓨의 <빅 배드 울프>로 구성됐다. 동양적 소재를 활용한 정교하고 독창적인 움직임과 세밀한 무대 구성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여 온 박순화는 <경인>을 통해 물질적 욕망과 정서적 결핍이라는 현대사회의 모순을 그린다. 또 다양한 문화적 현상을 포착, 특유의 재치 넘치는 해석으로 미국 현대 무용의 실험성과 잠재력을 입증한 조슈아 퓨는 ‘부기맨’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빅 배드 울프>로, 어린이의 선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존재하는 공포 캐릭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10월 13 ~ 1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9호 2017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