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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RESEARCH]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인 뮤지컬 [NO.169]

글 |박병성 진행 | 박병성·김소정·최영현 2017-11-01 3,855

뮤지컬의 80퍼센트 이상이 원작을 토대로 하거나,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품이다. 고종, 명성황후, 엘리자베트 등 왕가의 사람들이나, 라흐마니노프, 모차르트, 빈센트 반 고흐, 이상 등 예술가들이 종종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번 호에서는 그러한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인 뮤지컬에 대한 선호도와 관심도를 물어보았다.



참여자


성별
남      31명 7.9%
여     363명 92.1%


연령대
19세 이하       36명    9.1%
20대 초반       108명 27.4%
20대 후반       91명 23.1% 
30대 초반       75명 19%
30대 후반       37명   9.4%
40대 이상       47명   11.9%


공연 관람 빈도
일반 관객(월 1회 이상)     59명  15%
애호가(월 2~3회)               119명  30.2%
마니아(월 4~6회)               105명  26.6%
슈퍼마니아(월 6회 이상)  111명  28.2%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인 뮤지컬 선호하는 편

1 매우 선호한다             33 8.6%
2 선호한다                      160 41.6%
3 보통이다                      168 43.6%
4 선호하지 않는다          20 5.2%
5 매우 선호하지 않는다 4 1.0%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인 뮤지컬 선호 정도(n=385)



응답자들은 대체적으로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선호도를 묻는 질문의 경우 부정적인 답변보다 긍정적으로 답하는 경향이 있는데,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의 선호도를 물은 결과 가장 많은 사람들(43.6%)이 긍정도 부정도 아닌 ‘보통이다’라고 답했다. 그다음으로 41.6%의 응답자가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나마 ‘선호하지 않는다’와 ‘매우 선호하지 않는다’의 부정적인 반응이 6% 대에 머물고 있어,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열렬히 선호하는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19세 이하 / 20대 초반 / 20대 후반 / 30대 초반 / 30대 후반 / 40세 이상
선호도 3.89             3.43             3.46             3.52             3.47            3.55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인 뮤지컬 연령별 선호도(n=385)


            일반 관객 / 애호가 / 마니아 / 슈퍼마니아
선호도 3.73            3.52       3.36         3.54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인 뮤지컬 관람 빈도별 선호도(n=385)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의 선호도를 매우 선호한다(5점), 선호한다(4점), 보통이다(3점), 선호하지 않는다(2점), 매우 선호하지 않는다(1점) 식으로 차등 점수를 두고 선호도를 계산한 결과 평균 3.51점이었다. ‘선호한다’와 ‘보통이다’의 중간에 해당하는 점수다. 연령별로는 나이에 따른 뚜렷한 경향성이 보이지 않았다. 단지 19세 이하 응답자의 선호도가 3.89점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40세 이상 역시 3.55점으로 그다음으로 높았다. 나이에 따른 명확한 경향성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어린 연령대와 높은 연령대에서 비교적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관람 빈도별로 보면 공연을 적게 보는 일반 관객의 선호도가 3.73점으로 가장 높았다. 마니아 그룹까지는 공연 관람 빈도가 높아질수록 선호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다가 슈퍼마니아 그룹에서 애호가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연령대와 공연 관람별로 보면 극단에 있는 계층, 즉 나이가 가장 많거나 적은, 공연 관람을 가장 많이 하거나 적게 하는 그룹에서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인 뮤지컬을 선호했다.



선호하는, 또는 선호하지 않는 이유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는 뮤지컬을 선호하는, 또는 선호하지 않는 이유를 물은 결과 무려 응답자의 78%가 ‘다양한 방식과 관점으로 무대에서 표현되는 역사적 인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역사적 인물을 깊이 있게 알 수 있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11.9%, ‘화려한 의상과 무대’라는 응답이 3.6%였다. 공연계에서 역사물 또는 시대물이 흥행하는 이유를 화려한 의상과 무대 즉 볼거리가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결과였다. 


이러한 뮤지컬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가 23명뿐이어서 유의미한 결과로 보긴 힘들지만,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는 뮤지컬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 구조’(34.8%)와 ‘실제 사실을 훼손하는 작품이 많다’(30.4%)는 점을 중요한 원인으로 들었다. ‘작품이 담고 있는 가치관이 지금 시대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 17.4%, 이미 알려진 스토리가 흥미롭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8.7%로 그다음을 이었다.



팩트와 픽션의 관계
영화 <덕혜옹주>와 <군함도>에서 역사적 사실과 픽션의 경계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벌어졌다. 역사물을 만들 때 어느 정도 픽션이 개입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사실만을 나열해서 극을 꾸밀 수는 없기 때문에 대부분 작품들은 약간의 사실과 대부분의 상상력이 뒤섞이기 마련이다. 이 상상력 부분이 그 시대 상황이나 정황에 근거하고 있는가, 그보다는 작가 의도에 충실한가에 따라 논란이 발생한다.


응답자 중 75.6%가 ‘역사적 인물은 사실에 의거하지만 그 외적인 요소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절충안을 택한 것이다. 이러한 답을 선택한 이유로 “예술 작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상력이 허용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다큐멘터리와 다를 바 없다. 그렇지만 실존 인물을 다루는 이상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대한 역사적 사실에 의거해 만들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9.5%로 두 번째로 많았다. 그 이유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는 목적으로 역사를 왜곡할 수 있고, 관객들 특히 학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역사적 사실에 의거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예술은 역사가 아니므로 창작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4.9% 있었다. 이런 주장의 이유로 “사실만을 나열한다면 위인전을 보면 될 일이지, 작품을 보는 이유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부터 “어느 정도 궁극적인 사실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자유로운 보장을 주장하는가 하면, “역사를 모티프로 한 픽션임을 알리기만 한다면 창작의 자유는 무제한 보장되어야 한다”는 예술지상주의적인 의견도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사의 찬미>


1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204 58.1%
2 엘리자벳                                        149 42.5%
3 모차르트!                                       145 41.3%
4 에드거 앨런 포                               93 26.5%
5 아마데우스(모차르트 오페라 락) 66 18.8%
6 나폴레옹                                         56 16.0%
7 황태자 루돌프                                39 11.1%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라이선스 뮤지컬 선호 순위(n=351)


1 사의 찬미                           145 41.3%
2 윤동주, 달을 쏘다             118 33.6%
3 빈센트 반 고흐                  87 24.8%
4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85 24.2%
5 라흐마니노프                    66 18.8%
6 잃어버린 얼굴 1895          59 16.8%
7 영웅 58                              16.5%
8 곤 투모로우                      48 13.7%
9 스모크 38                         10.8%
10 명동로망스                    34 9.7%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창작뮤지컬 선호 순위(n=351)



뮤지컬로 만나고 싶은 역사적 인물 허난설헌, 잔다르크


순위  /   인물   /  득표
1         허난설헌 16
2         유관순     14
3         이순신     9
4         세종대왕 8
5         황진이     7
6         김구         6
6         나혜석     6
8         광해군     4
8         신사임당 4
8         장희빈     4
8         정조         4
뮤지컬에서 만나고 싶은 역사 속 인물(국내)


순위 이름 득표
1 잔 다르크 14
1 헬렌 켈러 14
3 베토벤 10
4 셰익스피어 6
4 엘리자베스 여왕 6
6 로베스 피에르 4
6 프리다 칼로 4
뮤지컬에서 만나고 싶은 역사 속 인물(국외)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인 라이선스 뮤지컬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라고 응답했다. 예를 제시하고 좋아하는 작품을 세 작품까지 고르는 방식으로 물은 결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한 비율이 58.1%로 압도적이었다.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은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인 라이선스 뮤지컬 세 편 중 한 편으로 이 작품을 꼽은 것이다. 다음 순으로 <엘리자벳>, <모차르트!>, <에드거 앨런 포>가 차지했다. 10% 이상 지지를 받은 일곱 작품 중 예술가가 주인공인 작품은 3위 <모차르트!>부터 4위 <에드거 앨런 포>, 5위 <아마데우스> 세 작품이었다.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인 라이선스 뮤지컬 중에는 엘리자베트나 나폴레옹, 루돌프와 같이 왕가의 인물이나 영웅이 인기가 좋았다.


창작뮤지컬 중에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죽음을 미스터리한 인물을 등장시켜 풀어낸 <사의 찬미>가 41.3%로 1위를, <윤동주 달을 쏘다>가 33.6%로 2위를 차지했다. 그다음 순으로 <빈센트 반 고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라흐마니노프> 등이 각각 3위, 4위, 5위를 차지했다. 5위까지 모두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었다. 역사적 인물을 내세운 창작뮤지컬 중에는 왕이나 영웅보다는 예술가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왕가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만들어졌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예술가만 못했다.


뮤지컬로 만나고 싶은 위인을 주관식으로 물었다. 조선 시대 여성으로 태어나 불운한 삶을 시정으로 극복한 허난설헌이 16표를 얻어 국내, 국외 전체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국내 위인 중에는 허난설헌, 유관순, 황진이, 나혜석처럼 성적인 차별과 시대의 어려움을 모두 극복한 인물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응답자들은 걸크러시한 강인한 여성 캐릭터에 호감을 보였다. 이외 남자 위인 중에는 세종대왕, 김구, 이순신 등 대표적인 위인들을 뮤지컬에서 보고 싶다고 했다.


해외 위인의 경우에도 잔 다르크, 헬렌 켈러 등 고난을 극복해 낸 여성 캐릭터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공동 4위에 엘리자베스 여왕, 공동 6위에

프리다 칼로 등 해외 위인들 역시 강인한 여성 캐릭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 본 설문은 공연 포털 사이트 스테이지톡(www.stagetalk.co.kr)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9호 2017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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