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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관객이 기억하는 2017 뮤지컬 [NO.171]

글 |배경희 2018-01-03 4,247


설문 기간  11월 17~20일
후보 기준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초연된 작품 가운데 후보 선정
설문 방법  온라인 투표 




올해의 라이선스 뮤지컬  |  응답 수 1,870표             

       
<시라노>  52.87% (970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16.58% (310표)
<머더 포 투 >  3.80% (71표)
<보디가드>  3.53% (66표)
<꽃보다 남자>  3.32% (62표)
기타  20.91% (391표)


올해의 라이선스 뮤지컬의 영광은 <시라노>에게 돌아갔다. 지난 7월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시라노>는 오랫동안 정상을 지켜온 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기대를 모은 작품. 서정적인 작품 분위기에 어울리는 무대로 대극장 라이선스 뮤지컬에 기대하는 시청각적 만족감을 선사해 줬다는 게 관객들의 전반적인 평이다. 높은 완성도와 탄탄한 출연진 또한 관객들의 마음을 얻는 데 한몫했다. 2위는 동명의 인기 영화를 무대로 옮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차지했다. 그간 소극장 연극과 뮤지컬계에서 활약한 김태형이 연출을 맡아 섬세한 감정을 보여줬다는 게 그 이유. 개막 당시 연극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나뉘었지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지지자들은 바로 그 점 때문에 올해의 작품으로 손을 들어줬다. 기타 의견으로 아시아 최초로 국내 무대에 오른 <나폴레옹>이 68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며, 재공연이라 후보에서 제외된 <록키 호러 쇼>는 국내에 낯선 컬트 뮤지컬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42표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올해의 창작뮤지컬  |  응답 수 1,789표 


<어쩌면 해피엔딩>  44.44% (795표)
<벤허>  23.76% (425표)
<광염소나타>  8.72% (156표)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7.94% (142표)
<꾿빠이, 이상>  2.57% (46표)
기타  12.58% (225표)


창작뮤지컬 부문에서는 ‘누구나 사랑에 빠지게 하는 행복한 동화’ <어쩌면 해피엔딩>이 과반수에 가까운 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촉망받는 콤비, 작가 박천휴와 작곡가 윌 애런슨이 선보인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에게 버려진 두 로봇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초연 당시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했으며, 이후 한 달간 진행된 앙코르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대극장 뮤지컬계의 손꼽히는 콤비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의 <벤허>는 2위에 올랐다. 방대한 원작 소설을 잘 압축했으며, 웅장한 스케일로 사랑받은 동명의 영화 못지않은 스펙터클한 무대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트라이아웃을 거쳐 정식 무대에 오른 <광염소나타>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의 즉흥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혁신적인 시도였다는 점에서 다수의 표를 얻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10년 만에 재공연된 <미스터 마우스>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사의찬미>,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이 나왔다.
            




올해의 남배우 인생캐  |  응답 수 1,733표    

              
홍광호 <시라노> 시라노  33.18% (575표)
정욱진 <어쩌면 해피엔딩> 올리버  17.48% (303표)
한지상 <데스노트> 라이토  14.43% (250표)
서경수 <오! 캐롤> 델  10.39% (180표)
마이클 리 <헤드윅>  헤드윅 7.33% (127표)
기타  17.20% (298표)


관객이 뽑은 ‘올해의 인생캐’ 배우는 시라노로 변신한 홍광호다. ‘연애편지 대필자’로 대변되는 시라노는 뛰어난 언변과 글 솜씨, 용맹함을 갖춘 오만한 군인이지만,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사랑 앞에서만큼은 소극적인 인물. 관객들은 홍광호의 시라노에 대해 밝고 어두운 면을 동시에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가 잘 보였을 뿐 아니라, 한 여자만 바라보는 로맨틱한 면이 잘 살아났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냈다. 올해의 화제작 <어쩌면 해피엔딩>의 작품 개발 과정을 함께한 오리지널 올리버 정욱진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엉뚱하고 순수한 매력을 지닌 구식 로봇 올리버의 이미지에 더없이 잘 어울렸다는 것. 평범한 고등학생이 광기에 사로잡혀 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 <데스노트>의 한지상은 250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 그 외에 <벤허>의 박은태, <어쩌면 해피엔딩>의 정문성, <광염소나타>의 문태유 등 다양한 작품의 배우들이 기타 항목에서 골고루 표를 가져갔다.




올해의 여배우 인생캐  |  응답 수 1,703표             

       
전미도  <어쩌면 해피엔딩> 클레어  42.75% (728표)
김선영 <레베카> 댄버스  14.27% (243표)
차지연 <마타하리> 마타 하리  12.51% (213표)
정선아 <보디가드> 레이첼  11.33% (193표)
전예지 <록키 호러 쇼> 콜롬비아  8.81% (150표)
기타  10.33% (176표)


올해 인생 캐릭터를 만난 여배우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클레어를 맡은 전미도다. ‘사랑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평가받은 전미도는 전체 응답수 1,703표 가운데 728표라는 압도적인 표를 얻어 당당히 올해의 배우로 등극했다. 그녀가 지닌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로봇들의 모습을 더욱 예쁘고 슬프게 표현해 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243표로 2위에 오른 <레베카>의 김선영은 캐릭터 해석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레베카에 대해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댄버스 부인을 서늘하고 애절하게 그려내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었다는 것. 특히 기존의 캐릭터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세 차례 공연되는 동안 정착된 댄버스 부인의 이미지를 깨뜨렸다는 평가다. 출산 이후 <마타하리>로 복귀한 차지연은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차지연을 희대의 무희이자 스파이인 마타 하리에 캐스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의 뉴페이스  |  응답 수 1,695표    

            
박강현  37.64% (638표)
강지혜  24.07% (408표)
김히어라  15.81% (268표)
손유동  6.84% (116표)
이휘종  4.66% (79표)
기타  10.97% (186표)


올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신인은 박강현이다. 지난해 <베어 더 뮤지컬>의 주연을 거머쥐면서 화려한 데뷔식을 치른 박강현은 올해 모두 다섯 편의 작품에 이름을 올리며 지금 가장 핫한 신인 배우임을 증명했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이 관객들이 그를 주목하는 이유. 또한 지난여름에 출연한 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 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의 신인 2위는 <키다리 아저씨>의 제루샤로 사랑받은 강지혜에게 돌아갔다. 그간 앙상블로 실력을 다져온 강지혜는 <키다리 아저씨>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발랄한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단숨에 기대주로 올라섰다. 올 한 해 <찌질의 역사>, <리틀잭>, <팬레터>, 세 편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한 김히어라 역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신인 배우다. 관객들은 김히어라의 매력으로 허스키한 보이스와 묘한 분위기를 꼽으며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1호 2017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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