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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LAY PREVIEW] 3월의 연극 [No.174]

글 |나윤정 2018-03-13 3,701

3월의 연극

 


 

<트레인스포팅>

 

영화감독 대니 보일과 배우 이완 맥그리거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영화 <트레인스포팅>을 무대에서 만나게 되었다. 국내 초연하는 연극 <트레인스포팅>이 그것. 1993년 발간된 스코틀랜드 작가 어빈 웰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헨리 깁슨이 연극 대본을 맡아 1994년 영국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인 ‘트레인스포팅’은 기차역에 하루 종일 있으면서 역에 들어오는 기차의 번호를 적는 행위를 뜻한다.

이야기는 세상이 정해 놓은 틀을 벗어나 탈출구 없는 인생을 사는 청춘들의 자화상을 그린다. 마약 중독자인 마크는 친구들과 함께 돈 가방을 훔쳐 달리고 또 달린다. 그리고 한바탕 추격전이 끝나자 친구들과 훔친 돈을 나눠 갖는다. 더 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 폐허 같은 기차역에서 친구들과 하나둘 약에 취해 가는 마크. 그는 약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밑바닥 같은 삶은 계속된다. 국내 무대는 추민주가 연출을 맡아 마약과 술, 폭력과 섹스로 파멸해 가는 청춘들의 초상을 그린다. “나는 인생을 선택하지 않기를 선택했다”고 외치는 마크 역은 김종구와 문태유가 연기하며, 스퍼드 역은 송유택과 신주협, 토미 역은 고상호와 손유동, 벡비 역은 정민과 양승리, 식보이 역은 김바다와 홍승안, 앨리 역은 정연과 조지승이 번갈아가며 맡는다.

 

3월 10일~5월 6일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전화벨이 울린다>

 

제8회 두산연강예술상을 받은 이연주가 쓰고 연출한 <전화벨이 울린다>가 재연한다. 이연주 연출이 스물아홉 시절 통신사 콜센터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내 더욱 진정성을 더한 작품이다. 무대는 콜센터 상담원 수진의 일상을 통해 친절한 서비스의 허상, 가면 속 민낯과 내면에 잠재된 괴물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수진이 연기 수업을 통해 상담원 업무에 잘 적응해 가는 과정은, 감정 노동의 시대에서 얼굴이 가려지고 진실 앞에 눈을 감게 되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떠올리게 한다.

 

3월 20일~4월 1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에쿠우스>

 

세계적인 극작가 피터 쉐퍼의 대표작 <에쿠우스>가 다시 돌아온다. 1973년 영국에서 초연했으며, 국내에서는 1975년 극단 실험극장의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무대는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한 소년의 실화를 통해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치밀하게 파헤친다. 말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은 그동안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 조재현, 류덕환 등 유수의 배우들이 거쳐 가며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2014년 재연에서 호평받았던 전박찬, 그리고 오승훈과 정휘가 새로운 캐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알런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는 장두이와 안석환이 맡는다.

 

3월 1일~4월 29일   
대학로 TOM 1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4호 2018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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