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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엘렉트라> [No.175]

글 |박보라 사진제공 |LG아트센터 2018-04-06 4,598
<엘렉트라> 

 
한태숙 연출이 그리스 작가 소포클레스의 3대 비극 중 하나인 <엘렉트라>를 무대에 올린다. 앞서 한태숙 연출은 2011년 <오이디푸스>와 2013년 <안티고네>를 선보였는데, 이번 <엘렉트라>로 ‘소포클레스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다. 한태숙은 인간 본성을 꿰뚫는 심리 묘사와 분명한 캐릭터 구축, 상징적인 무대로 연극적 긴장감과 재미는 물론 작품의 주제와 본질을 놓치지 않는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그동안 그녀는 <맥베스>, <리처드 3세>, <세일즈맨의 죽음> 등 영미 희곡부터 <단테의 신곡>, <1984> 같은 철학적 주제를 다루는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의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이번 <엘렉트라>의 각색은 고연옥 작가가 맡았다. 국내 유수의 연극상을 휩쓴 고연옥 작가는 한태숙 연출과 <단테의 신곡>, <1984> 등 난해한 고전을 무대 언어로 살려내며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녀는 이번 <엘렉트라>에서도 본인의 장점을 한껏 살렸다는 후문인데, 벙커를 배경으로 게릴라 전사가 된 엘렉트라의 복수극을 긴장감 있게 그릴 예정이다. 
 
<엘렉트라>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와 어머니의 정부를 살해하는 엘렉트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엘렉트라>는 딸이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고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여 반감을 갖는 영향을 가르키는 ‘엘렉트라 콤플렉스’의 어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소포클레스를 비롯해 동시대의 아이스킬로스나 에우리피데스 외에도 유진 오닐 같은 현대 극작가들은 이 소재를 다양하게 각색했고, 영화와 오페라로도 다양하게 변주되었다. 
 
한태숙 연출의 <엘렉트라>는 엘렉트라가 그리스 시대의 인물이 아니라 동시대의 총을 든 게릴라 여전사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 특징이다. 엘렉트라는 정부군에 대항하는 게릴라들의 리더로,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어머니 클리탐네스트라를 인질로 붙잡아 벙커에 가둔다. 엘렉트라는 복수의 정당함을 주장하나 클리탐네스트라는 자신의 논리로 이를 반박한다. 여기에 엘렉트라의 남동생 오레스테스까지 등장하며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새롭게 태어난 <엘렉트라>는 인류의 수천 년 역사와 함께해 온 화두인 ‘과연 복수는 정당한가’, ‘개인의 정의가 전체의 정의가 될 수 있는가’ 등 복수와 정의, 용서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인 장영남과 서이숙이 <엘렉트라>에서 조우해 기대감을 높인다. 두 사람은 각각 엘렉트라와 클리탐네스트라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과 드라마 <마더>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선보인 예수정이 엘렉트라를 돕는 게릴라 중 한 명으로 출연한다. 박완규가 클리탐네스트라의 남편 아이기스토스로, 백성철이 엘렉트라의 남동생 오레스테스로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박수진, 이남희, 박종태, 민경은, 류용수, 김원종이 함께한다. 
 
4월 26일~5월 5일   
LG아트센터   
02-2005-011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5호 2018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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