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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세기의 라이벌 대결 [No.180]

글 |박보라 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 2018-09-05 3,512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 세기의 라이벌 대결  



‘세기의 라이벌’이라 불리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오페라 두 편을 함께 감상할 기회가 찾아왔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그 주인공이다. 공연의 역사적 배경은 약 300년 전인 18세기 후반 비엔나로, 당시에 문제가 많던 오페라 문화계를 풍자하는 작품을 만들라는 황제 요제프 2세의 명에 따라 경연이 개최된다. 이 경연에는 당대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던 모차르트와 궁정 음악가로 신뢰를 받은 살리에리가 참여한다.  

경연 당시 30세였던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출신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프리랜서 작곡가로 비엔나에서 생활했다. 그는 경연을 나흘 앞두고 독일어로 작곡한 <극장지배인>을 완성했는데, 작품은 당대 오페라계에 만연했던 후원자의 요구로 인해 캐스팅이 결정되던 문제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모차르트는 이 작품을 스스로 ‘음악이 붙은 1장의 희극’이라 표현했는데, 음악 비중이 낮고 대사가 많기 때문이다. 오디션에 참가한 여가수들이 서로 프리마돈나(주역 여가수)가 되겠다며 벌이는 대결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반면 이탈리아 출신으로 비엔나 궁정 작곡가였던 살리에리는 당대 유럽 오페라계의 대세인 이탈리아어로 <음악이 먼저, 말은 그 다음>을 작곡했다. 작품은 졸속으로 오페라를 만들어야 하는 작곡가와 극작가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린다. 사실 살리에리는 황제의 명으로 일찌감치 유명 작가의 대본에 맞춰 <음악이 먼저, 말은 그 다음>을 거의 완성한 상태였다. 이 세기의 경연은 열대 온실이자 겨울철 연회 장소로 사용되던 오랑제리에서 열렸는데, 한가운데 청중이 자리하도록 위치했다. 관객은 좌우로 고개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양 끝에 설치된 무대 위 공연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요제프 2세는 두 사람에게 경합의 결과로 각기 다른 상금을 수여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각각 1시간 정도 분량의 <극장지배인>과 <음악이 먼저, 말은 그다음>을 같은 날 한 무대에 올려 원경연의 극적 재미를 한껏 살릴 예정이다. 1막에서는 모차르트의 <극장지배인>이, 2막에서는 살리에리의 <음악이 먼저, 말은 그다음>이 펼쳐진다. 여기에 경연 당사자인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직접 경연 작품을 만드는 장면을 더했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작곡한 오페라 아리아는 각각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불리지만, 대사만큼은 한국어로 처리되어 이해를 높인다.

그동안 <카르멘>, <투란도트>, <마술피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음악과 연기가 어우러진 오페라를 선보여 온 장영아가 연출을 맡았고, <오페라 마티네>를 통해 서울시오페라단과 호흡을 맞춰온 지휘자 구모영과 오케스트라 디 피니가 음악을 담당한다. 

9월 12~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02-399-111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0호 2018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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