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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OCUS] 공연 티켓의 새로운 시대 [No.190]

글 |안세영 사진제공 |클립서비스·국립극장·한국문화정보원 2019-07-30 6,542

공연 티켓의 새로운 시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19년 공연예술트렌드조사보고서’에서 향후 5년간 주목해야 할 티켓 유통 분야의 화두로 ‘종이 티켓을 대신하는 모바일 티켓 사용’, ‘무인 결제 시스템(키오스크 등)의 공연장 도입’을 꼽았다. 변화는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공연계 곳곳에서 포착된 티켓 유통의 새로운 움직임을 소개한다. 



 

모바일 클라우드티켓, 티켓박스 앞의 줄이 사라진다 

스포츠, 전시, 교통 등 다방면에서 전자 티켓이 실물 티켓을 대체한 요즘.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은 모바일 티켓 서비스를 도입했다. 제작·투자·배급·티켓 유통 등 공연 산업 전 분야에서 활약해 온 기업 클립서비스가 개발한 모바일 티켓 앱 ‘클라우드티켓’을 DIMF의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에 사용한 것이다. 

클라우드티켓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모바일에서 앱을 다운로드한 후 공연 당일 공연장에 도착해 블루투스를 활성화시키면 입장하기 버튼이 나타난다. 버튼을 누르면 좌석 정보가 적힌 전자 티켓이 나타나는데, 이를 검표원에게 보여주고 바로 객석으로 입장하면 된다. 다시 말해 예매 티켓을 수령하기 위해 티켓박스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클라우드티켓은 그동안 전시 <앨리스 인 원더랜드>(2018년 6월~2019년 3월), 연극 <나쁜자석>(2019년 2~5월) 초대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었으며, 올해 DIMF 무료 공연 사전 관람 신청자를 대상으로 활용되며 본격적인 론칭을 알린다. 이 앱은 사용자가 사전에 예매한 좌석 정보를 전자 티켓으로 나타낼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현장에서 자동으로 좌석을 배정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티켓이 활용된 ‘제5회 DIMF 뮤지컬스타 본선’(6월 1일), ‘제13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본선 경연’(6월 22일~7월 5일)은 사전에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없는 좌석 비지정 공연이었다. 이럴 경우 보통 공연 당일 좌석 지정권을 수령하기 위해 티켓박스 앞에 긴 줄을 서야 하지만, 클라우드티켓을 사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공연장 로비에서 앱 화면의 입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즉석에서 남아 있는 좌석 중 가장 좋은 좌석이 자동으로 배정되기 때문이다.

 

앱의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지인에게 간편하게 티켓을 선물할 수도 있다. 선물할 티켓을 선택하고 받는 이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상대에게 티켓 선물이 도착했다는 안내 문자 메시지가 전송된다. 문자 메시지의 링크로 접속하여 앱을 설치하면 선물받은 전자 티켓을 수령할 수 있다. 동반 관람자와 함께 객석 입장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실물 티켓을 극장 직원에게 맡겨놓는 대신,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일행에게 전자 티켓을 전달하면 된다. 클립서비스 측 관계자는 “실제로 DIMF에서 클라우트티켓을 사용해 본 관객들은 이 선물하기 기능의 편의성에 대해 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모바일 티켓을 사용하면 티켓 분실의 위험도 낮아진다. SNS 연동 시 실수로 앱을 지워도 보유한 티켓 내역은 그대로 남는다. 기획사와 공연장 입장에서는 티켓 발권 및 발송 비용을 절감하고, 현장 업무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관람층의 정보를 도출하고, 티켓 불법 판매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티켓 전달 경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불법 유통 적발 시 실시간 티켓 취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아직까지 모바일 티켓이 실물 티켓을 완전히 대체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관객, 앱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장년층 관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DIMF에서도 클라우드티켓 사용과 실물 티켓 발권을 병행하였다. 또한 공연 마니아는 실물 티켓 자체를 하나의 기념품처럼 여겨 수집하는 경향이 있다. 클라우드티켓은 이러한 관객을 위해 티켓박스에서 모바일 티켓을 제시하면 실물 티켓으로 발권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극장 바코드 티켓, 수기 집계가 필요 없는 자동 검표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은 다가오는 2019-2020시즌부터 바코드 티켓을 이용한 자동 검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종이 티켓에 바코드가 삽입되고, 객석 출입구 네 곳에는 무인 카페나 독서실에서 사용하는 출입 통제 키오스크가 설치된다. 관객이 객석에 입장하기 위해 키오스크에 바코드를 찍으면 해당 티켓의 공연 일시, 공연 장소, 좌석 정보가 화면에 표시된다. 

국립극장이 바코드 티켓을 도입한 이유는 기존 수기 집계 방식의 번거로움과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바코드 티켓을 사용하면 등급별, 가격별로 입장한 관객 수가 자동으로 집계되어 수기 집계를 생략할 수 있다. 또한 판매되지 않은 좌석, 입장하지 않은 좌석 등 검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관련 문제 발생 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바코드 티켓은 지난 4월 국립창극단 <패왕별희> 공연 기간 중 4회에 걸쳐 시범 운영되었다. 국립극장 박지현 하우스매니저는 바코드 티켓을 사용해 본 결과 실제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범 운영에 앞서 가장 우려한 부분은 바코드의 반응 속도다. 숙련된 안내원이 수기로 검표하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관객이 불편하다면 시스템 도입을 재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사용해 본 결과 반응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정확했다.” 극장 안내원들도 바코드 티켓 도입을 환영했다. 평소 관객이 몰리면 안내원이 공연 일시나 좌석 층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관객을 입장시켜 혼선이 오곤 했는데, 바코드 티켓을 사용하니 정확한 검표가 가능했다. 지연 관객 입장 시에도 검표 현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안내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무엇보다 번거로운 수기 집계를 생략할 수 있다는 점이 안내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다만 시범 운영 시 사용한 무선 바코드 리더기는 인터넷 환경에 따른 오류 발생 위험이 있어 정식 도입 시 키오스크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리모델링 중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역시 개관과 동시에 자동 검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문화N티켓 무인 발권기 & 전자 스탬프, 무인 발권기로 찾는 티켓, 모바일로 모으는 관람 도장

‘문화N티켓’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중소규모 문화 예술 단체를 위한 티켓 예매 사이트(www.culture.go.kr/ticket)이다. 판매 수수료 및 예매 수수료 없는 티켓 예매 서비스를 제공해 문화 예술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문화정보원은 올해 2월 전시 및 공연 관람 환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문화N티켓과 연계한 무인 발권기를 전국에 보급했다. 이 무인 발권기를 이용하면 티켓박스를 찾지 않아도 문화N티켓에 등록된 전시 및 공연의 예매 티켓을 발권할 수 있다. 예매 번호 또는 핸드폰 번호와 함께 예매 시 설정한 발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티켓을 찾으면 된다.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즉석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발권할 수도 있다. 영화관에서 흔히 사용되는 무인 발권기와 유사하지만, 설치 지역의 관광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문화N티켓 무인 발권기는 현재 전국 61개 기관 71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중 4대는 이동형 무인 발권기로 지역 행사 및 축제에 지원된다. 

한편, 문화N티켓 모바일 앱은 2016년 12월부터 문화릴레이티켓 전자 스탬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릴레이티켓’은 18개 국공립 공연 단체의 공연을 관람한 관객에게 참여 단체의 새로운 공연 예매 시 동반 1인까지 할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할인가로 예매 후 티켓을 수령할 때 지난 유료 관람 티켓(전년도 1월 이후에 구매한 티켓에 한하여 인정)을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깜빡하고 티켓을 챙기지 못했다면 현장에서 차액을 지불해야 한다. 문화N티켓 앱의 전자 스탬프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런 당황스런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문화릴레이티켓 전자 스탬프는 재관람 도장판을 모바일 앱으로 옮긴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앱에서 당일 관람할 공연을 선택해 매표원에게 보여주면 전자 스탬프 전용 도장을 핸드폰 화면에 찍어준다. 그러면 화면 속 도장판에 해당 공연의 마크가 나타난다. 사람 손에 통하는 정전기를 이용해 도장의 터치 포인트를 스마트폰 화면에 인식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전자 스탬프를 모아두면 다음부터는 실물 티켓 대신 앱 화면의 전자 스탬프만 보여주고 할인을 받을 수 있어, 티켓을 보관하거나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또한 앱 설치만 해도 스탬프 하나가 자동으로 주어져 그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핸드폰 액정이 깨지거나 두꺼운 보호 필름이 씌워져 있으면 도장이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매표원에게 문의하면 전자 스탬프 적립을 도와준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0호 2019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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