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추천 연극, 콘서트, 클래식, 무용
<오만과 편견>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연극 <오만과 편견>이 국내 초연을 올린다. 원작은 19세기 영국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계급의 청춘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리며, 가문, 재산 등 외적 조건만 따져 결혼하던 당대의 풍습을 풍자한다. 소설 출판 200주년을 기념하여 2014년 9월 영국 솔즈베리 극장에서 초연한 연극 <오만과 편견>은 원작을 유쾌한 이인극으로 각색했다.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를 중심으로 제각각 성별, 연령, 직업이 다른 21명의 캐릭터를 단 두 명의 배우가 소화한다. 국내 초연은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연출 애비게일 앤더슨과 박소영 연출의 협업으로 한국 프로덕션만의 새로운 색을 보여줄 예정이다. 똑똑하고 당돌한 엘리자베스를 포함해 다수의 캐릭터를 연기할 A1 역에 김지현과 정운선이, 잘생기고 부유하지만 오만한 상류층 신사 다아시를 포함해 다수의 캐릭터를 연기할 A2 역에는 이동하, 윤나무, 이형훈이 캐스팅되었다.
8월 27일~10월 20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2019 KIADA
국제 장애인 무용제인 KIADA(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가 개최된다. 올해로 4회를 맞은 KIADA는 장애를 순수예술로 표현해 내는 동시에, 장애인 스스로 무용을 통한 예술 활동을 지향할 수 있도록 하는 축제다. 장애 무용이 지닌 상징적인 가치를 널리 알려 장애인 복지가 향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각오다. 올해는 독일, 아르헨티나, 스페인, 일본, 쿠바 등 총 6개국의 12개 작품이 준비됐는데, 안무가의 이름 옆에는 ‘지체 장애, 뇌병변 장애, 시각 장애, 지적 장애, 청각 장애’ 등의 장애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주목할 만한 공연은 국내 무용수 이정수가 속한 다국적 비보잉 그룹 일어빌리티스의
8월 7~11일 아르코예술극장
<백조의 호수>
러시아 발레를 대표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 시어터가 처음으로 국내를 찾는다. 1994년 러시아 사업가 콘스탄틴 타킨이 설립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 시어터는 국가 보조금이나 후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적으로 운영되는 보기 드문 단체다. 클래식 발레 외에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지만, 첫 내한작으로 3대 ‘발레 블랑’ 중 하나인 <백조의 호수>를 선택했다.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고혹적인 음악에 기품 넘치는 안무,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가 어우러져 백 년 이상 꾸준히 공연된 클래식 발레다. 주역 무용수가 1인2역을 맡아 펼치는 백조 오데뜨와 흑조 오딜의 극명한 대비가 작품의 묘미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 시어터를 대표하는 프리마 발레리나인 이리나 코레스니코바가 출연한다. 특히 3막 ‘Odile Variation’ 장면에서 이리나 코레스니코바의 정교한 테크닉과 섬세한 연기력이 유명한 만큼 기대감을 높인다.
8월 28일~9월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쇼팽의 음악과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OST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가 찾아온다. 지난 1월 공연한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의 앙상블 버전 공연으로, 쇼팽의 소품과 쇼팽 스타일로 편곡된 지브리 애니메이션 OST를 연달아 들려준다. 드라마 <밀회>의 유아인 대역으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송영민이 연주와 더불어 해설을 맡는다. 이번 공연은 스톰프뮤직이 새로이 창단한 ‘퍼스트 앙상블’의 첫 무대이기도 하다.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 박진수, 비올리스트 이신규, 첼리스트 송민제가 함께한다. 1부에서는 서정적인 선율이 특징인 쇼팽의 대표곡 왈츠와 경쾌한 리듬의 마주르카를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와 함께 감상한다. 2부에서는 고통을 시적으로 표현한 쇼팽의 녹턴 1번, 풍부하고 자유롭지만 난곡으로 알려진 폴로네이즈를 <원령공주>, <인생의 회전목마> OST와 함께 감상한다.
8월 4일 롯데콘서트홀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국내 대표 록 페스티벌의 역사를 지닌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없이 한여름 밤의 축제를 벌인다. 지난 2006년에 출발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10년 넘는 세월 동안 주관사가 변경되는 크고 작은 변화를 겪어왔지만, 지산락페스티벌과 함께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록 페스티벌 중 하나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번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팀은 모두 60여 팀. 8월 9일 첫째 날 메인 스테이지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미국 록 밴드 더 프레이는 2005년 1집 정규 앨범 「How To Save A Life」로 활동을 시작한 팀으로,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OST에 ‘Never Say Never’가 사용되면서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둘째 날은 일본 일렉트로닉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일본 밴드 코넬리우스, 마지막 날은 미국 LA 출신의 4인조 펑크록 밴드 위저가 장식한다. 그 외에 투 도어 시네마 클럽, 더 뱀프스, 스틸하트 등이 출연하며, 국내 팀으로는 YB, 장범준, 브로콜리너마저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8월 9~11일 송도 달빛축제공원
10CM 여름 소극장 콘서트
권정열이 원맨밴드 체제로 활동 중인 10CM가 여름 소극장 콘서트 <1020>을 개최한다. 10CM는 지난 2011년 첫 정규 앨범 발매 이후 음원 강자에서 라이브 강자로 자리매김한 밴드이지만, 이번 콘서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관객들이 공연에서 듣고 싶은 노래를 직접 정할 수 있기 때문! 티켓 오픈과 동시에 진행된 온라인 설문을 통해 20곡의 세트리스트가 선정되는 방식으로,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소극장 공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총 50곡 넘는 세트리스트 후보에는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안아줘요’, ‘스토커’ 등의 인기곡은 물론 ‘condition’과 ‘너에게 닿기를’ 같은 미공개곡도 포함돼 있다. 또한 공연 당일 권정열의 헤어스타일로 ‘깐정열’과 ‘덮정열’ 중 어느 쪽을 원하느냐는 질문이 포함돼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이번 소극장 콘서트는 8월 8일부터 18일까지 총 여덟 차례 진행된다.
8월 8~18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1호 2019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