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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물고기 인간>, 신념과 가치의 대립 [No.194]

글 |이은경 공연 칼럼니스트 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 2019-11-04 3,340

<물고기 인간>
신념과 가치의 대립 



 

서울시극단이 중국 연극 <물고기 인간>을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제1회 중국 희곡 낭독 공연’에 소개되었던 <물고기 인간>은 전설의 대청어가 사는 호수를 배경으로, 대청어를 물고기의 신으로 모시는 ‘위 씨 영감’과 대청어를 낚기 위해 30년을 기다린 ‘낚시의 신’의 대립을 우화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물고기 인간>은 물고기와 인간의 대립을 인간 대 인간의 대립으로 바꾸고 다소 황당한 결말을 맞는 과정을 블랙코미디 스타일로 그렸다. 위 씨 영감과 낚시의 신의 대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두 사람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특히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요즘 청년들을 반영한 낚시의 신의 셋째 아들과 위 씨 영감의 수양딸 이야기는 동시대 국내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미 일본,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등에서도 공연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낭독 공연에서 “신화와 일상이 뒤섞인 희곡을 웃음을 유발하는 부조리극으로 풀어냈다”고 평가받았다. 

이번에 서울시극단에서 선보이는 <물고기 인간>은 원작이 지닌 매력을 살리면서 한국적인 정서와 유머를 더해 좀 더 쉽게 관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광보 연출가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낚시의 신과 위 씨 영감의 팽팽한 대결을 의지와 의지의 대결,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의 대결까지 담아내 포괄적으로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상봉 무대미술가와 윤현종 음악가가 참여해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무대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대청어를 낚기 위해 30년을 기다려 온 낚시의 신은 강신구 배우가, 대청어를 지키며 살아온 위 씨 영감은 박완규 배우가 열연을 펼친다. 

<물고기 인간>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 중의 한 명인 궈스싱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이다. 궈스싱은 중국 북경만보 기자 출신으로 북경인민예술극원에 15년간 상주하며 많은 작품과 예술가들을 취재하다가 1989년 <물고기 인

간>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극작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역설과 우화, 뛰어난 언어 사용이 돋보이는 작가로 특히 일상적인 소재에서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연극 외에도 TV 드라마 및 영화 분야에서 작가로 활동 중이며, 연출가로 연극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궈스싱의 대표작으로는 <물고기 인간> 이후 연달아 발표한 

<조인(鳥人)>, <기인(棋人)> 등 중국인의 대표적인 취미 생활을 소재로 집필한 일명 ‘한가로운 사람(閑人) 3부작’과 환경 오염과 생태 문제를 다룬 <청개구리>가 있다.

 

11월 1~17일 
세종S씨어터 
02-399-179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4호 2019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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