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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모두가 알게 될 이름, 그래 바로..." 아이비, <시카고>로 브로드웨이 진출

글 |이솔희 사진 |신시컴퍼니 2026-07-16 1,470

 

아이비가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다. 그것도 본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시카고>의 주인공 록시 하트 역으로 말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배우가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의 주연으로 발탁되는 것은 특별한 일이지만, 아이비는 "'낫 배드'(Not Bad)라는 평가만 받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뮤지컬 <시카고>는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한 보드빌 배우 벨마 켈리, 내연남을 살해한 코러스 걸 록시 하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부패한 사법 제도와 인간의 탐욕, 사회적 위선 등의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작품이다. 1975년 안무가 밥 포시와 작곡가 존 칸더, 작사가 프레드 롭에  의해 초연된 <시카고>는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된 버전이 큰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30년간 12,000회 이상 공연되어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미국 뮤지컬'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국, 호주, 일본, 한국 등 38개국, 5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되며 약 3,500만 명의 관객을 만났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품이다.

 

아이비와 <시카고>의 첫 만남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12년 두 번째 뮤지컬로 <시카고>를 만났다. 이후 2014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에서 공연된 <시카고>의 거의 모든 시즌에 록시 하트 역으로 출연하며 '록시 하트 그 자체'라는 평을 받았다. 그가 지금까지 록시 하트로서 무대에 선 것만 약 600회에 달한다. 

 

 

그런 그가 오는 8월 17일부터 9월 6일까지 뉴욕 앰버서더 극장에서 록시 하트 역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선다. 아이비는 "한 우물을 오래 팠더니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를 대표해서 뮤지컬의 본고장에 간다고 생각하니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측은 4~5년 전부터 꾸준히 한국 프로덕션에 손을 내밀어 왔다. 한국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에서 아이비에게 오디션을 볼 것을 제안했지만, 아이비는 "당시에는 언어의 한계로 인해 도전할 용기도 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 후 그는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다시 찾아온 오디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아이비는 3~4개월 간격으로 세 차례, 약 1년간 영상 오디션을 거친 끝에 브로드웨이의 록시 하트가 됐다.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는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에 아이비를 추천하면서, 아이비 배우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도 분명히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아이비 배우의 열정과 의지를 높이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록시의 솔로 넘버 2곡과 록시의 독백 장면을 전부 영어로 외운 채로 오디션에 임했다는 그는 "오디션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연습을 많이 했지만 영어 연기나 발음이 완벽하지 않았을 텐데, 저의 발전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비는 록시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영어 대본을 분석하고, 아홉 명의 원어민 교사와 함께 발음과 악센트 등을 익히는 등 세밀한 부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비는 "배우 인생 자체가 '록시 하트'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 왔다. 제 뮤지컬 배우로서의 여정 대부분을 록시 하트가 차지한다는 점만으로도 제게 특별한 캐릭터인데, 록시 하트로서 브로드웨이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다. 재미있게 즐기고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국 배우분들 중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분들이 많다. 더 많은 분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공연 생각만 해도 어깨가 무겁고 숨이 막힐 때도 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해도, 나이가 많아도, 스타가 아니어도 이런 기회가 온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분께 꿈과 용기를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이비는 브로드웨이에서 3주간의 공연을 마친 후, 오는 12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하는 <시카고>를 통해 다시 한국의 록시 하트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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