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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Going to Theatre] 디큐브 아트센터 탐방기 [NO.96]

글 |김유리 사진 |박진환 사진제공 |디큐브아트센터 2011-09-14 6,993

서울 서남부 지역 문화 도시의 중심에 서다, 디큐브 아트센터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연탄과 타이어, 자동차 공장이 있던 지하철 1,2호선 신도림 역 부근에 8월말, 하나의 ‘도시’가 들어선다. 주거 단지와 레스토랑, 호텔, 컨벤션 센터, 어린이 테마파크, 백화점 등이 함께 구비된 디큐브 시티다. 이 도시의 심장부에는 디큐브 아트센터가 있다. 에너지 전문업체인 대성 산업이 기획부터 시공, 향후 운영까지 책임지게 된 서울 서남부지역 최대 규모의 문화공간, 9월 1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준비로 분주한 디큐브 아트센터를 찾았다.    


 


유통과 문화, 주거가 만나는 복합문화공간, 디큐브 시티
디큐브 시티는 2003년 대성산업의 과거 연탄공장 부지에 약 10만 평 규모로 계획되어 총 1조 4,000억 원 이상의 투자비가 투입된 초대형 복합문화공간이다. 1호선과 2호선이 만나 평일 하루 평균 60만 인구가 오가는 지하철 신도림역의 2호선 방향 1번 출구를 나서면 1만 여 평의 녹지 공간인 ‘디큐브 파크’와 오피스와 호텔이 입주해 있는 42층 규모의 ‘디큐브 타워’가 있다. 그리고 인천 방향으로는 51층 높이의 아파트 ‘디큐브 빌리지’ 2개 동이 우뚝 솟아 있다. 그 사이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실내·외 매장이 연결된 백화점 ‘디큐브 힐즈’가 경인로를 바라보며 좌우로 길게 펼쳐져 있고, 7층부터 13층까지 황금색 외관이 인상적인 ‘디큐브 아트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각종 공장 부지로 유명하던 신도림 일대가 지난 10여 년 사이 조금씩 변화해오긴 했지만, 8월 26일 개관한 디큐브 시티로 인해 확실한 랜드마크를 구축한 셈이다. 지난 1999년 신도림역 주변을 특별계획 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해당 부지를 소유하고 있던 대성산업은 단순히 부지 내 수익을 끌어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공간을 통해 지역의 이미지와 가치를 재고하고자, 2006년, 일본 롯본기 힐스의 개발을 담당했던 모리도시 기획의 컨설팅을 받았다. 이는 디큐브 아트센터를 설계하던 2008년 극단 시키와의 인연으로 이어졌고, 극장을 가지고 있는 시키로부터 극장의 기본 구조와 체적 등에 대한 자문을 받기도 했다.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담당하게 될 디큐브 아트센터는 총 사업비 660억 원을 투자받아 7층 규모의 건물로 완성되었다. 이중 실제로 관객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4층까지다. 백화점 6층에서 이어진 7층에 해당하는 아트센터 1층에는 매표소 물품 보관소, 주차 정산소와 500석 규모의 다목적 소극장 ‘스페이스 신도림’이 있고, 아트센터 3층과 4층엔 총 1,242석 규모의 대극장 ‘디큐브씨어터’가 있다. 공연장 1층과 3층에는 넓은 로비 외에도 각각 카페와 외부로 이어지는 공중정원이 있어 인터미션 시간 동안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넉넉히 준비되어 있다. 대성산업이 기획부터 시공, 운영까지 맡게 된 디큐브씨어터는 서울에서는 구로구, 영등포구, 강서구, 양천구, 동작구, 경기지역으로는 인천, 부천, 안양 내의 공연장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관객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무대, 국내 최고의 음향 시설
‘도시 속의 도시’ 디큐브 시티의 심장부에서 위치한 디큐브 아트센터를 자가용을 이용하여 방문할 경우엔 2,443대가 동시 주차 가능한 공용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로 찾아올 경우, 극장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세 가지. 지하철 개찰구에서 도보 5분 이내 지하로 바로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는 방법이 있다. 30인승 엘리베이터 3기가 마련되어 있는데, 공연시간에 가까워지면 다소 혼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조금 일찍 도착해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가고 싶다면 지하철 밖으로 나와 백화점 건물들 사이로 운행하는, 아트센터 1층 외부 테라스로 연결되는 외부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하면 된다. 백화점 안에서 쇼핑이나 식사를 즐기다 갈 경우 6층 전문 식당가에서 바로 위층으로 연결되는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바로 아트센터 1층 매표소로 연결되어 헤매지 않고 티켓을 찾을 수 있다. 소극장 공연이라면 바로 입장하면 되고, 대극장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라면 매표소 앞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대극장 객석 1층인 9층이나 객석 2층인 10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에스컬레이터가 붐빌 때를 대비해 아트센터 내에서만 운행되는 25인승 엘리베이터도 1기가 마련되어 있다.
극장 로비에는 40석 규모의 카페가 있는데 왼편으로 이어지는 넓은 야외 테라스도 있다. 카페와 야외 테라스는 9층에도 있어 공연 전 간단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인터미션 시간 동안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경인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1,242석 규모(1층 680석, 2층 510석, 오케스트라피트 38석, 장애인석 14석)의 디큐브씨어터에 입장하면 객석과 무대 간의 거리가 굉장히 가깝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폭 15.5 미터, 깊이 13.6 미터, 높이 24미터의 프로시니엄 무대 앞 선에서 객석 끝까지의 거리가 최대 28m를 넘지 않도록 설계하여 객석 2층에서도 배우들의 얼굴을 보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현장성이 특히 중요한 뮤지컬을 보기 위해 좌석을 선택할 때 관객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와 더불어 아트센터 측에서 강조하는 것은 사운드. 프랑스의 대형 스피커 제작업체인 L-Acoustics의 K1시리즈 제품이 메인과 서브 스피커로 좌우 총 20대가 들어와 있고, 메인 스피커 아래쪽으로 설치되는 다운 필과 센터에 KARA시리즈가 총 18대, 서브로 SB28시리즈가 8대 들어와 있다. 개관작 <맘마미아>는 그룹 ‘아바(ABBA)’의 오리지널 음반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매 공연마다 오리지널 음향팀이 방문할 정도로 ‘음향’에 신경을 많이 쓰기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디큐브 아트센터의 이청순 음향 감독은 “콘솔과 스피커 부분에 대해 <맘마미아> 오리지널 프로덕션 기술팀과 협의를 하고 진행했다”고 하며, “디큐브씨어터의 K1시리즈는 <맘마미아>가 쓰고 있는 V-DOSC 시스템의 상위 모델이면서 규격은 같게 나온 것으로, 이것만으로도 추가 설비 없이 <맘마미아> 공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본 조비’, ‘X-Japan’, ‘Jay-Z’ 등 해외 뮤지션의 대형 콘서트에서만 사용되던 음향 시스템 K1이 실내 공연장에 도입되어 한층 가까워진 무대에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500석 규모의 다목적 소극장 스페이스 신도림은 무대의 형태와 높이를 변경할 수 있는 라이저 시스템으로 뮤지컬, 연극, 콘서트뿐 아니라 패션쇼, 연회, 강연, 전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고정 300석에 최대 200개의 의자를 더 놓을 수 있는 수납식 객석으로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과 비슷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스탠딩 콘서트의 경우에는 1,000석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서울 서남부 지역의 문화 허브를 꿈꾸며
9월 1일 개관을 앞둔 디큐브 아트센터는 ‘도심 속에 있어 늘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극장, 인근 지역 관객에 친화적인 극장’을 표방하며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담당하는 서남권의 문화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우선은 대중에게 친숙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관객과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색깔은 개관작을 비롯한 내년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난다. 8월 30일부터 6개월간의 장기 공연에 들어가는 <맘마미아>를 시작으로 디큐브씨어터에서는 3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그리고 김성녀의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 6월에는 <시카고>가 공연될 예정이다.


디큐브씨어터가 대중적이면서도 규모가 큰 작품으로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면, 스페이스 신도림은 20~30대 젊은 관객을 사로잡을 라이브 콘서트를 중심으로 개관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가 지하철로 20분 거리에 있다는 점, 20~30대가 주로 근무하는 국내 최고의 벤처 단지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가 10분 내 거리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젊은 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8월 27일, 지난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로 처음 내한한 후 국내 투어 중인 프랑스 재즈 트리오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의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테크니션 기타리스트 스캇 핸더슨과 키보디스트 스캇 킨지의 퓨전재즈밴드 <스캇 킨지 그룹>(9.2~3),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뉴욕 트리오>(9.16~17) 등 재즈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또한, 20대부터 40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린(Lyn)>콘서트(9.8~9.10), <7080 포크송 콘서트>(9.12~9.13)도 연이어 공연될 예정이며, <서울 초단편 국제 영상제>(9.29~10.4), <해설이 있는 발레>(2012년 3월 중), 어린이 뮤지컬 <후토스>(10월 예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지하철로 강남에서 30분 이내, 종로에서 20분, 신촌에서 15분 이내의 접근성을 가지고 있고, 하루 평균 48만, 환승인구까지 60만의 유동 인구를 자랑하는 신도림 역과 바로 이어지는 디큐브 시티 내 디큐브 아트센터는 개관 전부터 서울 서남권의 지역문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전문 식당가, 특급호텔, 금융시설, 타워전망대, 아트센터가 한 공간에 있는 복합공간은 뉴욕, 라스베이거스, 도쿄, 싱가포르 등 해외 유명 관광지나 국내에서는 코엑스 정도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개관을 앞둔 디큐브 아트센터의 고희경 극장장은 경인로와 가산 디지털 단지와 구로 디지털 단지를 포함하는 G밸리 일대의 직장인들은 물론 친구와 연인들, 근교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가깝게 다가와 주길 바라며, “근교에 계신 분들이 ‘내 것’이라 느낄 수 있고, 실제로 가보니 정말 좋은 내 것으로 느낄 수 있는 극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음악이 들려오는 곳에서 산책을 할 수 있고, 쇼핑을 하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주위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일상에 활력을 주지 않을까. 일단 디큐브아트센터의 모든 공연을 홈페이지(www.d3art.co.kr)를 통해 수수료 없이 예매할 수 있다는 점부터 매력적이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6호 2011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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