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Survey] 주크박스 뮤지컬 [NO.95]

글 |김유리 2011-08-08 4,342

동전을 넣고 좋아하는 곡을 선택해 듣는 주크박스에서 명칭이 비롯된 주크박스 뮤지컬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기존의 팝 넘버들로 구성된 작품을 일컫는다. 1999년 웨스트엔드에서 <맘마미아!>가 거둔 성공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주크박스 뮤지컬 제작의 도화선이 되었다. 익숙한 곡으로 7080세대, 8090세대 등 확실한 타깃을 공략한 몇몇 작품이 성공을 거둔 이후 주크박스 뮤지컬은 꾸준히 각광 받고 있다. 올해 초 이미 두 편의 대형 주크박스 뮤지컬이 초연됐고, 이 중 한 작품은 K-pop의 한류 물살을 타고 새로운 양상을 선보이려 하는 이때,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한 독자의 생각이 궁금했다.  

 

설문 대상 |<더뮤지컬> 독자
설문 방법 |<더뮤지컬> 블로그(blog.naver.com/themusicalp)에 덧글 작성
※ Survey 코너에서는 매달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뮤지컬 관련 설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문에 참여하고 싶거나 설문 주제를 제안하고 싶은 독자는
julie@themusical.co.kr 로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8월호 선물 당첨자 | 네이버 블로그 닉네임 황금별, opera, 얄 (공연관람권 2매)

 

 

 

 

1. ‘주크박스 뮤지컬’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친숙한 이미지, 향수를 일으키는 다시 들어도 좋은 음악이 있는 추억의 뮤지컬!” (쑤우, 두더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뮤지컬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작품성보다는 대중성을 기대하게 된다.” (스리즈)
“익숙하고 반가운 노래, 어떤 이야기로 이 노래를 풀어냈을까 하는 기대감” (대구투덜이)
“신날 것 같다는 생각과 스토리가 빈약하겠다는 생각” (황금별)
“‘또?’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쉽게 가려는 건 아닌지” (테이샤)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을 알아보고 싶어 던진 질문이었다. ‘신난다’, ‘친숙한 이미지다’, ‘공감하기에 좋다’, ‘대중적이다’, ‘좋은 노래들을 얼마나 많이 만나볼 수 있을까’, ‘다시 들어도 좋은 음악이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예전엔 노래와 내용이 어떻게 어울릴까 궁금하고 신기했는데, 요즘엔 ‘또?’라는 생각이 든다’, ‘노래의 명성에 묻어, 쉽게 가려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이 공존했다.

 

 

2. 주크박스 뮤지컬의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은?

(1) 노래가 익숙하다 (23명/ 63.9%)
(2) 지난날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6명/ 16.6%)
(3) 이야기가 단순하다 (0명/0%)
(4) 심각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2명/5.5%)
(5) 기타 : 중복의견 (5명/13.9%)

 

과반수가 넘는 응답자가 주크박스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익숙한 노래’를 꼽았다. 아는 노래가 나오면 더 신이 나서 극에 몰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1/5이 조금 못되는 응답자가 ‘지난날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답했다. 두 답변의 경계가 크진 않은 듯 보였다. 뮤지컬을 평소에 잘 관람하지 않으시는 부모님이 아는 노래가 나오니까 더 즐거워하시고 집중하시는 걸 보았다는 (1)번에 대한 부연설명과 <맘마미아>의 경우 함께 보던 엄마가 당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즐거워했고, <젊음의 행진>을 보며 내 시대의 노래라 신이 났다는 (2)번에 대한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1)번과 (2)번, 혹은 4가지 선지를 모두 고른 중복의견이 꽤 있었다. 한편, 주크박스 뮤지컬의 ‘단순한 이야기’를 장점으로 인식한 응답자는 없었고, 오히려 단점이라고 답한 의견이 있었다.    

 

 

3. 주크박스 뮤지컬의 취약점이라 느끼는 것은?

첫 질문의 답변을 통해 많은 응답자들이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해 기존의 노래를 가지고 어떻게 유기적인 이야기를 만들 것인가에 기대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취약점’에 대한 답변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빈약하고 개연성 부족한 스토리’, ‘음악과 스토리의 부조화’를 국내 주크박스 뮤지컬의 취약점으로 꼽았다. 응답자 중 다수는 <맘마미아!>를 언급하며 단순한 줄거리라도 개연성이 충분하고 선곡이 좋다면 충분히 커버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미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원곡과 비교해 공연 예술로서의 매력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하는 편곡이라면 음원을 두고 굳이 비싼 티켓 값을 지불하며 같은 노래를 들으러 갈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의견도 있었다.
   

 

 


4. 국내 주크박스 뮤지컬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국내에 소개된 해외 주크박스 뮤지컬은 <맘마미아!>, <올 슉 업>, <위윌록유> 정도이고, 국내에서  창작된 주크박스 뮤지컬은 <달고나>, <진짜진짜 좋아해>, <와이키키 브라더스>, <젊음의 행진>, 그리고 최근에 만들어진 <광화문연가>가 있다. 해외 주크박스 뮤지컬은 소개된 작품의 수가 너무 적어 논외로 하고, 국내 주크박스 뮤지컬만으로 대상을 좁혔을 때 응답자는 <젊음의 행진>과 <광화문연가> 두 작품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 중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은 <젊음의 행진>으로, ‘국내 만화 <영심이>에서 따온 스토리에 7080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당시 화제의 드라마, 가수, 노래, 시대상 등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정말 신나게 즐길 수 있었던 뮤지컬’이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광화문연가>는 좋은 노래가 담고 있던 시대적 배경에 대한 묘사와 가볍지 않은 분위기가 좋았지만, 스토리와의 유기적 결합이 아쉬웠다는 의견이 상당수였다. 관객이 주크박스 뮤지컬을 볼 때 중요시 하는 것이 뚜렷이 드러나는 답변이었다. 

 

 

5. 주크박스 뮤지컬을 만들 때 소재로 적합한 국내 뮤지션이 있다면?

응답자 대부분이 ‘대중성을 가지고 있는지’, ‘다양한 장르로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곡을 가졌는지’, ‘사랑과 이별 등 곡이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를 고려하며 의견을 내었다. 이 세 가지 요소에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간 뮤지션을 추천하며 그의 삶을 토대로 한 뮤지컬에 대한 바람을 담은 답변도 있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록그룹 부활은 드라마로도 나올 정도의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애환과 사랑이 담긴 록 주크박스 뮤지컬을 기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이적이 많은 지지를 받았다. 사회를 통찰하는 시선을 담았던 패닉 시절의 음악과 일상적인 경험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현재의 음악까지 대중적으로 인지도 높은 노래, 다양한 장르, 의미 있는 가사 등이 장점으로 언급됐다. 이와 함께 김건모, 신승훈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국민가수 역시 다양한 노래와 폭넓은 인지도로 추천을 받았다. 그 밖에는 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혼성그룹 쿨이 추천을 받았고, 중년 관객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송대관, 태진아, 나훈아의 노래로 트로트 뮤지컬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6. 주크박스 뮤지컬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1) 누구나 다 알만한 뮤지션 선정과 선곡  (4명/11.1%)
(2) 음악과 스토리의 적절한 배합 (29명/80.6%)
(3) 확실한 타깃 관객층의 설정 (0명/0%)
(4) 기타 : 중복의견 (3명/8.3%)

 

응답자의 4/5이상이 ‘음악과 스토리의 적절한 배합’을 주크박스 뮤지컬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았다. 이는 앞으로 주크박스를 만드는 제작자와 창작자가 가장 고민해야할 지점임을 의미한다. 응답자 중 다수는 이에 대해 ‘작품의 완성도 자체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롱런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라 말하며, ‘음악만 즐길 것이면 콘서트를 가지, 굳이 뮤지컬을 보러가겠는가’ 반문했다. 또한, ‘짜임새 있고, 공감이 가는 스토리에 귀에 익은 음악이 흘러나올 때 그 공감과 감동이 배가 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7. 한 뮤지션의 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과 다양한 기성곡을 모아 만든 작품 중 어떤 쪽을 선호하나?

다양한 기성곡을 모아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과 한 뮤지션의 음악으로 만든 작품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비등했다. <젊음의 행진>, <달고나>처럼 한 시대의 다양한 뮤지션들이 남긴 곡들을 고루 사용한 작품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들은 한 뮤지션의 곡만 가지고 작품을 만들 경우 히트곡의 스펙트럼이 넓지 못하고, 스토리를 연결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일정한 스토리라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곡을 적절하게 선곡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한 뮤지션의 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를 선호하는 독자들 역시 이런 점에 공감하면서도 ‘개연성 있는 스토리’만 보장된다면, 음악은 한 작곡가의 성향이나 상황이 반영되기 때문에 통일성과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 답했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5호 2011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