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뮤지컬 넘버 정성화
뮤지컬의 매력을 알게 해준 뮤지컬 넘버
<맨 오브 라만차> ‘The Impossible Dream’
“<맨 오브 라만차>가 관객에게 꿈을 노래하게 하는 작품이라면, 배우에게는 꿈을 실현해주는 작품이에요. 대표곡 ‘The Impossible Dream’은 뮤지컬 넘버가 이렇게 소름 돋을 만큼 멋질 수 있다는 걸 처음 느끼게 했던 곡이죠.”
가사 외우기가 힘들었던 뮤지컬 넘버
<영웅> ‘누가 죄인인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이 일본 법정에 섰을 때 ‘누가 죄인인가’를 불러요. ‘대한의 국모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대한의 황제를 폭력으로 폐위시킨 죄, 을사늑약과 정미늑약을 강제로 체결케 한 죄…’ 이토를 저격한 열다섯 가지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는 곡이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되겠죠? (웃음)”
징크스가 있는 뮤지컬 넘버
<레 미제라블> ‘Bring Him Home’
“‘Bring Him Home’은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 컨디션이 조금만 안 좋아져도 부르기 힘들어요. 단지 음역대가 높아서라기보다, 감정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살려서 불러야 하기 때문에 매번 어렵더라고요. 항상 조심해서 부르는 곡이죠.”
내게 도전 의식을 느끼게 했던 뮤지컬 넘버
<레 미제라블> ‘Bring Him Home’
“배우들 사이에서 어렵기로 소문난 곡 중 하나가 ‘Bring Him Home’이에요. 저도 공연 초반에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자주 음 이탈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완전히 벌거벗겨진 느낌이 들어서 너무 창피했어요. 자괴감이 들어 이 노래를 천 번 이상 불렀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연습하니까 어느 순간 음 이탈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한없이 겸손하게 만드는 뮤지컬이 또 있을까 싶어요.”
내가 불렀던 곡 중 사람들에게 가장 기억되고 싶은 뮤지컬 넘버
<라디오 스타> ‘별자리 노래’
“제 생각에 ‘별자리 노래’는 선율이 아름답고, 그에 어울리는 노랫말로 쓰인 노래예요. 이 넘버 때문에 <라디오 스타>를 무척 사랑하게 됐죠.”
기회가 되면 불러보고 싶은 여자 캐릭터 뮤지컬 넘버
<캣츠> ‘Memory’
“‘Memory’를 들으면서, 내가 여배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아주 잠깐이지만요. (웃음) 뮤지컬 배우로서 꼭 불러보고 싶은 곡이에요.”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5호 2012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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