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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ketch] 나도 뮤지컬 스타다 [No.116]

글 |송준호 사진 |김수홍 2013-05-28 4,353

뮤지컬 배우의 등용문 다시 열렸다

 

지난해 4월, 방송가에 몰아친 오디션 열풍이 공연계까지 퍼졌다. KB국민은행이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와 손잡고 신인 뮤지컬 배우를 발굴하는 <나도 뮤지컬 스타다!>를 개최한 것.  수많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의 관심을 받은 이 오디션은 올해도 두 번째 행사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이번 <나도 뮤지컬 스타다!> 시즌2는 3월 11일부터 26일까지 총 81건의 동영상이 접수됐고, 심사를 통해 총 12팀이 본선에 올랐다. 지난 4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본선 경연은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 그들은                                                      
“다음 조 준비해주세요.” 연출자의 지시에 쭈뼛대며 등장한 참가자들은 음악이 나오자 일사불란하게 준비해온 안무를 보여준다. 한 번의 실수 없이 무사히 시연을 마쳤지만 왠지 어설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뒤이어 나온 팀 역시 중반부까지는 인상적인 고음을 들려주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음 이탈을 내고 만다. 무대를 지켜보던 관계자들은 쓴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잠시 후 안정된 가창력으로 빈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참가자가 등장하자, 농을 주고받던 기술 스태프들은 감탄과 함께 진심이 담긴 박수를 보낸다.


몇 시간 후 본선 심사를 앞둔 <나는 뮤지컬 스타다!>의 리허설 현장엔 이렇듯 예비 뮤지컬 스타들의 풋풋함과 열정이 공존하고 있었다. 다른 참가자들의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대기실의 참가 팀들은 본선 준비로 분주했다. 복도에는 녹색 피부의 엘파바가 빗자루를 들고 중얼거리고 있고, 기골이 장대한 장신의 헤드윅은 진지한 표정으로 거울을 들여다봤다. 앙상블이 중요한 팀 참가자들은 주로 안무 점검에 여념이 없다.

 

이색적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제대를 앞둔 한 ‘말년 병장’은 부대에서 입던 군복 차림 그대로 본선에 나섰다. 그가 부를 노래가 <미스 사이공> 중 크리스의 넘버이기 때문. 또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는 법학과 학생은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와있는지 모르겠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참가자 중 유일한 성악 전공자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구아르를 음악평론가로 재해석한 컨셉으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웃고 떠드는 가운데도 대기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존재했다. 본선 시간이 다가올수록 스스로 위축되지 않으려는 듯 팀원끼리 장난을 치거나 큰 소리로 웃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쪽이건 본선 무대를 기다리는 이들의 눈빛은 기성 배우의 그것처럼 진지했다.

 

 

 

 

 

차세대 뮤지컬 스타들의 요람
저녁 7시, <나도 뮤지컬 스타다!> 시즌2 본선 무대의 막이 올랐다. 뮤지컬 배우 서영주와 김영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경연은 시종일관 이들의 재치 있는 입담과 애드리브로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오디션 심사를 맡은 설앤컴퍼니 대표 설도윤 프로듀서와 뮤지컬 배우 박상원, 최정원이 차례로 소개되자 객석의 반응은 들끓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브로드웨이 42번가> 팀이 축하 무대를 꾸몄다. 극 중 페기 소여 역을 맡고 있는 신예 전예지는 동료이자 후배가 될 이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겨 박수를 받았다. 오디션을 위한 예열이 충분히 되자 드디어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됐다. 이날 본선은 팀별 공연이 끝날 때마다 심사위원들의 단평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앞 순번으로 나와 솔로 아리아를 부른 참가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드림걸즈>나 <아이다>, <이블데드> 등 단체 팀의 역동적인 공연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도 차츰 컨디션을 회복했다.

 

심사위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이블데드>의 ‘Do The Necronomicon-It`s Time’을 공연한 팀에게 최정원은 “안무, 구성, 앙상블 다 좋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고, 설도윤 프로듀서는 ‘대성당들의 시대’를 부른 참가자에게 “지금 당장 무대에 서도 될 것 같다”는 극찬을 보냈다. 특히 <그리스>의 한 장면을 공연한 팀에게 최정원은 “95년 이 작품을 함께했던 선배들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며 찬사를 보냈다. 경연이 끝난 후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김형학과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축하 무대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누가 영예의 대상을 거머쥘 것인가.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사회자가 발표한 대상은 심사위원들을 매료시켰던 <그리스>의 ‘그리스 라이트닝’을 공연한 정원철 외 4명(국제예대)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아이다>의 남보라 외 6명(명지대)과 <노트르담 드 파리>의 김재빈(한양대)이 나누어 가졌다. 또 하반기 예정된 <하이스쿨 뮤지컬>에 캐스팅 특전이 주어지는 캐스팅상의 주인공은 조성재(서울예대)가 됐다. 김옥찬 KB국민은행 부행장은 “KB국민은행에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이벤트 지원을 통해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나도 뮤지컬 스타다!> 시즌3를 기약했다.

 

 

 

 

 

MINI INTERVIEW

국민은행 홍보 팀 윤창하 팀장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시즌을 치렀는데, 이번 행사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단 행사를 진행하는 극장의 규모가 커졌다. 작년 시즌1이 400석 규모였다면, 올해는 약 800석의 극장으로 무대를 키웠다. 총상금 규모도 3천만 원으로, 시즌1에 비해 1천만 원 증가했다. 또 시즌1에서는 개인 참가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랫동안 준비를 한 단체 참가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학교 간 경쟁이 이루어져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진 것 같다.

 

지원 규모나 특전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현재 상금이 적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시상 대상자를 확대해 실질적인 상금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또 금번 시즌2에서 <하이스쿨 뮤지컬> 캐스팅 특전이 있었는데, 앞으로 이런 실제 뮤지컬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B국민은행 ‘나도 뮤지컬 스타다!’가 뮤지컬계에 어떤 행사가 되기를 바라는가
현재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은  <나도 뮤지컬 스타다!>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이 이 행사를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고, 향후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갈 스타로 성장하길 바란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5호 2013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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