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이 6월 22일부터 7월 9일까지 18일간 대구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에 앞서 ‘딤프’는 오늘(5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체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홍보대사인 배우 민우혁의 사회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두 번째”라며 운을 뗀 장익현 딤프 이사장은 “대구시 16개 축제 중 지난 1월, ‘딤프’가 연구기관, 전문가 평가, 관람객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딤프’의 위상을 알렸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어렵지만 “올해 만큼은 자신있다”고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 개·폐막작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개막작으로는 체코의 <메피스토>가, 폐막작으로는 영국의 <플래시댄스>가 선보인다. <메피스토>는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악마 메피스토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체코의 음악성에 담긴 정서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이 작품은 체코 현지에서도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배 집행위원장은 말했다. 특히 “브로드웨이식 체코”작품이 아닌가 한다며, 국내 정서에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폐막작 <플래시댄스>에 대해선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원작 영화(1983년작)는 중독성 강한 음악과 춤으로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꼽힌다. 배 집행위원장은 “<맘마미아!> 이후 커튼콜이 가장 화려한 작품”이라 소개했다. 원종원 교수는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제니퍼 빌즈가 위에서 폭포처럼 물이 떨어질 때 허리를 세우며 물맞는 장면”에 대한 추억을 꺼내며 무대에서 어떻게 만들어질지 기대를 표했다.
<피아노포르테>(한국), <아이 러브 피아프>(프랑스), <로미오와 줄리엣>(러시아), <소녀지벡>(카자흐스탄), <멘투밋>(대만), <미스터 앤 미세스 싱글(Mr. and Mrs Single.)>(중국)도 공식 초청되었다.
<피아노포르테>는 제11회 댐프 창작지원뮤지컬상 수상작으로, 지난 1년 간 디벨롭 과정을 거쳤다. 탈북 피아니스트와 어린 천재 피아니스트가 서로의 상처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아이 러브 피아프>는 프랑스 대표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담았다. 팝과 록음악으로 피아프 노래를 표현한 3인극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작에 있는 발코니 장면을 트램펄린을 활용하여 재해석한 장면이 백미다.
<소녀지벡>은 카자흐스탄 전통 시의 주인공인 지벡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를 녹여냈다. <멘투밋>은 대만 대표 뮤지컬배우로 꼽히는 쳰핑린이 여섯 가지 역할을 소화하는 1인극이다. 서른 중반을 향해가는 나이인 변호사 르네는 결혼 압박 속에서도 진정한 행복을 찾아간다. <미스터 앤 미세스 싱글>은 유쾌한 해프닝 속에 현대인 내면의 욕망과 진정한 자아, 사랑에 대해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배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 못지 않게 잘만들고 재밌고 음악도 좋은 작품”이라 평했다.
올해 창작지원에는 57개 작품이 몰렸다. 창작지원은 유료 판매된 적 없는 처음 선보이는 대본과 악보를 대상으로 한다. 이 작품들은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작품성, 신선함, 제작 능력, 참여 배우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 선정했다.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극작 항규일, 작곡 김려령), <미싱>(극작 박아정, 작곡 김희준), <블루레인>(극작 추정화, 작곡 허수현), <엘리펀트 박스>(극작 조수지, 작곡 김기윤)이 지원작으로 선보인다.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응원과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는 특급셰프가 한 사형수에게 인생의 마지막 음식을 만들어주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2015년부터 작품을 개발해왔다. <미싱>은 대구 대표 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이 호황이던 때를 담는다. <블루레인>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바탕으로,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해 묻는다. <엘리펀트 박스>는 『숲으로 간 코끼리』를 원작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서커스단의 코끼리 박스를 통해 따뜻한 행복을 전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출연 배우들은 시작 전과 후 각각 뮤지컬 넘버를 선보이는 자리도 가졌다. <따듯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는 이우종과 조은이 ‘행복이라는 이름의 요리’를, <미싱>은 고철순이 ‘새벽 동이 트기 전’을, <엘리펀트박스>는 김다영, 조윤영이 ‘웰커 투 서커스’를, <블루레인>은 이서환, 조상웅, 이용규, 문남권, 김려원, 이현진이 ‘블루레인’을 차례로 불렀다.
특별공연으로 <투란도트>, <열두개의 달>, <외솔>이 선보인다. 대구시와 ‘딤프’가 공동제작한 <투란도트>는 라이선스를 수출하여 동유럽에서 유명한 연출가가 참여한 공연을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한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넘버와 투란도트의 심리 변화를 표현하기 위한 의상을 추가하고, 무대 시스템 및 연출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이건명, 박소연, 정동하가 출연한다.
충청북도가 제작한 <열두개의 달>은 조선시대 3대 악성으로 꼽히는 난계 박연선생의 일대기를 담았다. 울산시가 선보이는 <외솔>은 울산이 낳은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의 이야기를 다룬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는 9개팀이 참여한다. 올해는 특히 11월 뉴욕에서 연기부터 노래, 안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참여 학교로는 계명문화대, 극동대, 동서대, 동아방송예술대학, 목원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예원예술대학교, 호산대 등 국내 8개팀과 중국 상해시각예술대학이 결정되었다.
이들 학교는 심사위원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예선 심사 후 선정했다. 배 집행위원장은 “이름만 대도 유명한 대학이 의외로 다 떨어지고 생소한 대학이 많이 됐다”며 “학생들의 수준, 성실도, 완성도”가 심사위원들의 평가 기준이었다고 전했다.
공식행사로는 갈라콘서트로 열리는 개막축하공연과 딤프어워즈가 열린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축하공연’은 6월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피날레를 장식할 ‘딤프어워즈’는 7월 9일 오후 7시 30분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은 KBS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야외 뮤지컬 영화 상영회를 신설한다. ‘DIMF 뮤지컬이 빛나는 밤에’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행사에선 ‘라 비 앙 로즈’, ‘맘마미아’, ‘미녀와 야수’ 등을 상영한다. 지역 뮤지컬배우들이 시민과 함께 만드는 콘서트인 ‘뮤지컬릴레이콘서트’도 처음 선보인다.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한다. <멘투밋> 공연을 계기로 대만 최대 여행사인 ‘라이언 트래블 에이전시(Lion Travel Agency)’와 연계한 ‘딤프투어’ 상품을 운영할 예정이다.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최정원은 “한국에서 한 번도 하지 않은 작품을 세우는 것이 ‘딤프’의 정체성”이라는 배성혁 집행위원장의 말을 뒷받침하듯 “보고 싶었지만 갈 수 없어서 보지 못하는 나라에서 좋은 작품이 와서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을 ‘딤프’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아는 페스티벌이 되어서 축제 기간 동안 좋은 작품이 알려지길 간절히 소망했다.
총 24개 작품이 선보일 제12회 ‘딤프’ 티켓은 5월 17일 오후 2시에 인터파크에서 오픈한다. BC카드 결제시 모든 작품에 3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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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 <메피스토>-폐막작 <플래시댄스> 선정 (기자간담회)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2018-05-14 4,914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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