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9월 돌아온다. <지하철 1호선>은 독일 그립스(GRIPS) 극단-폴커루드비히의 <1호선(Linie1)>이 원작이다. 극단 학전 대표 김민기 연출이 한국적인 시각에서 번안 및 각색했다. 연변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실직가장, 가출소녀, 자해공갈범, 잡상인 등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인간군상을 1998년 IMF 당시를 배경으로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냈다.
1994년 초연한 <지하철 1호선>은 국내 뮤지컬 첫 라이브밴드 도입, 11명의 배우가 80개 역할을 소화하는 1인 다역 연기, 소극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동 계단식 무대 등 다양한 볼 거리와 들을 거리를 선사했다. 2008년까지 15년간 4천 회를 공연하며 70만 관객이 관람했다. 중국, 일본, 홍콩, 독일 등지에서도 공연했다. 원작자인 ‘폴커 루드비히’는 <지하철 1호선>을 한국공연을 15번 관람한 후 “전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는 <지하철 1호선> 중 가장 감명 깊게 본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지하철 1호선>은 수정, 보완 작업을 지속적으로 거쳐 초연 이후 대극장 버전, 팔도 사투리 버전 등 공연 장소와 시기에 맞춰 변형하며 공연해왔다. 이번 공연은 1998년 IMF 시절을 배경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2018년 공연을 위해 지난 4월, 3차에 걸친 전 배역 오디션을 통해 11명의 신예를 선발했다. 오디션에는 여자 515명, 남자 402명 등 917명이 지원했다. 서류 심사 통과자 754명을 대상으로 3일에 걸쳐 1차 지정곡 오디션을 진행했다. 여자 54명, 남자 39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오디션 이후 김민기 연출의 이미지 캐스팅을 거쳐 85:1의 경쟁률을 뚫고 11명의 배우를 선발했다. 이들은 원 캐스트로 4개월 간 공연에 임한다.
배우 및 스태프는 7월 2일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남북정상회담 공연 ‘하나의 봄’을 작곡하고 연주한 정재일은 이번 공연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하여 편곡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건반, 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색소폰 등 5인조 밴드에서 건반, 기타, 베이스기타, 아코디언, 퍼커션, 바이올린 등 6인조 밴드로 새롭게 구성하여 이전과 완전히 다른 ‘아시아의 대도시적 음악’으로 재탄생시킬 거라고 학전 측은 전했다.
10년 만에 다시 하는 공연인 만큼 다양한 프로젝트도 준비한다. 관객 편의를 위해 객석 보수 작업도 진행한다. 어린이, 청소년 공연에 맞춰져있던 좌석 넓이를 성인 기준으로 재조정하여 194석 규모에서 167석 규모로 좌석수를 축소하 더 나은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은 일명 ‘학전 독수리 오형제’라 불리는 김윤석,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뿐만 아니라 영화와 공연계에서 맹활약 중인 배우 다수를 배출했다. 이번 공연에는 <지하철 1호선> 출신 배우들이 게스트로 특정 회차에 단일 배역으로 깜짝 출연한다.
원작인 <1호선(Linie1)> 극작가인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브론즈 흉상을 원작자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진행한다. 학전블루 소극장 앞마당 ‘김광석 브론즈 흉상’ 옆에 나란히 설치한다. 흉상 제막식은 ‘독일인의 밤’로 명해 당일 공연에 독일어 자막을 제공한다. <지하철 1호선>은 공연 기간 중 외국 관객을 위해 매주 수요일에는 영어, 목요일에는 일본어, 금요일에는 중국어 자막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막식 이튿 날에는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한다. ‘폴커 루드비히와 그립스 테아터(GRIPS Theater)의 아시아적 변용-<지하철 1호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원작자와 한국 버전 번안 및 연출을 한 김민기, 한국 버전을 토대로 중국 버전을 준비 중인 중국 작가와 관계자들, <지하철 1호선>으로 학위 수여를 받은 국내 연극학도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4001회부터 다시 달리는 <지하철 1호선>은 9월 8일부터 12월 30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1백 회 한정으로 공연한다. 1차 오픈 티켓은 7월 16일부터 학전 홈페이지(www.hakchon.co.kr)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 10년 만에 공연, 11명의 신예와 다시 달린다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극단 학전 2018-07-16 18,584sponsored advert
인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