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캐롤>이 8월 16일부터 세 번째 시즌 공연 중이다. 이번 공연은 ‘우리 다시 시작해(Let’s Go Steady Again)', ’당신(You)‘ 등 두 곡이 추가되는 등 수정 작업을 거쳐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28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한 프레스콜에선 새롭게 추가된 ‘당신’을 비롯해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원 웨이 티켓’, ‘이별은 너무 힘들어’, ‘바보같은 큐피드’, ‘캘린더 걸’ 등 대표곡을 선보였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진섭 연출은 “미국에서 소극장에서 했던 공연을 한국에서 대극장화한 작품”이라고 <오! 캐롤>을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선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써서, 드라마 구성을 더 짜임새있게 갖추고, 이야기도 당위성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오! 캐롤>은 라이선스 공연이지만 음악팀에게는 창작 뮤지컬이라 볼 수 있다”며 재창작에 가까운 작업이 필요했음을 암시했다. “원곡과는 다른 방향으로 비튼 작업이 많아서, 공연보기 전에 미리 송리스트를 보고 듣고 오시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김선경, 서범석, 서경수는 초연부터 삼연까지 모두 출연했다. 세 배우는 작품에 푹 빠진 듯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선경은 “에너지와 기쁨과 행복을 관객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계속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공연이다. 살아있는 동안 시켜주면 꼭 할 거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앙상블의 공연”이라며 “주연 배우들이 아닌 앙상블에 주목해서 보면 행복해질 거라고 감히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서범석은 “작품이 배신하지 않는 한 떠나지 않는다”는 신조를 공개하며, “10주년이 다가오는 <서편제>도 계속 하고 있고, <명성황후>도 10년을 했다. <명성황후>에서 하는 역할이 (날렵하게) 뛰어다녀야 하는데 발목 인대가 ‘주인님 이제 쉬어주세요’라는 신호를 보내서 본의 아니게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매회 관객들의 반응이 다른 것”을 재미있는 점으로 꼽은 그는 “대학교 때부터 사회를 도맡았는데, (극 중) MC 역할을 맡는 게 재미있어서 계속 하고 싶다”고도 했다. 특히 “사람을 죽이고, 죽음으로 몰고 가고, 딸아이 눈도 멀게 하는 역할을 하다가 <오!캐롤>을 하면 활력소가 된다”며 행복한 모습이었다.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은 서경수는 “오랜만에 델 모나코를 다시 연기했는데 떨리고 부끄러웠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박)영수 선배처럼 ’나는 델 모나코‘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오! 캐롤>은 힐링이 되는 극이다. 행복하고 재미있다. 많은 관객들과 교감해서 재미있다. 연출님께서 제 모습을 자유롭게 투영할 수 있게 해줘서 편하게 하고 있다. 심장이 <오! 캐롤>을 향하는 게 아닌가 한다”며 소감을 말했다.
<오! 캐롤>로 뮤지컬에 데뷔한 주병진은 “뮤지컬은 제가 경험한 어떤 무대와도 다를 거라는 조언을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첫 무대에 섰다. 우황청심환을 먹고 올라갔는데, 전혀 다른 세계라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고백했다.
“(다른 장르지만) 연예 분야에서 세월을 보낸 게 있다 보니 빨리 캐치하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또다른 각도에서 준비해서 공연하고 있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첫 공연 이후 달라진 각오를 밝혔다.
에스더 역으로 처음 합류한 이혜경은 “제 스스로 에스더가 되어야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나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표현할 때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연기 방향에 대해 말했다.
리조트 가수인 델 모나코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영수는 “(뮤지컬에선) 핀마이크를 주로 쓰고, 스탠딩 마이크는 잘 쓰지 않는다. 처음 스탠딩 마이크를 쓸 때 마이크와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역할처럼) 가수가 되어 노래하고 있다.”며 스탠딩 마이크와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같은 역을 맡은 정원영은 무대 앞으로 나와 신발을 보여주며 “굽이 굉장히 높다. 굽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다”라고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게이브 역을 맡은 배우들은 모두 좋아하는 곡으로 ’빗 속의 웃음소리‘를 택했다. 박한근은 음악과 사랑 중 그래도 하나를 택한다면 사랑이 중요해서, 김태오는 게이브가 로이스를 만나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용기를 내게 되는 곡이라서, 조환지는 설레고 기분 좋고 풋풋한 사랑을 떠올리게 되는 장면이라 좋다고 말했다.
로이스 역을 맡은 스테파니는 “로이스와 닮은 점이 많다. 실제로 마지 같은 친구가 있는데 후반부에 마지와 듀엣으로 부르는 '나의 친구'가 감정적으로 와닿는 넘버다”라고 언급했다.
박영석 프로듀서는 <오! 캐롤>에 대해 “아무도 죽지 않고,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즐거운 뮤지컬이다. 오셔서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하는 쇼뮤지컬 <오! 캐롤>은 10월 21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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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곡 추가한 <오! 캐롤>, “디테일을 보강하고 드라마 구성에 신경 썼다”
글 | 안시은 기자 2018-08-30 3,357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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