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캐슬>은 선과 악에 대해 섬세하게 조명하는 동시에 인간 실존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미국 첫 연쇄 살인범인 하워드 홈즈를 모티브로 한 <더 캐슬>은 19세기 말 시카고를 배경으로 네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2017 스토리작가 데뷔프로그램인 글로컬뮤지컬라이브 시즌2에 선정된 작품이다. <더 캐슬>은 이 사업에서 멘토링과 리딩 공연을 거쳐 제작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와 만나 수정 및 보완 작업을 이어갔다.
어제(4월 25일) 오후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진행한 프레스콜에서 성종완 연출은 “지금 이 시대에도 왜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을까?”하는 생각에 분노했고, 그 분노를 연출로 표현하려 했다고 했다. 모티브가 된 실화를 살펴보니 엽기적인 사건이었고, 거기에 분노를 많이 느꼈다는 것. 작품은 시작과 끝에 배치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통해서 “홈즈가 된 악마가 선과 악에 대해, 실존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고 했다.
성 연출이 배우들에게 요구했던 것은 “분노하는 에너지”였다. 관객들에게는 “철학적인 질문을 안고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수라 혹은 지옥처럼 그려져 있다. 선과 악은 무엇인지, 선은 정말 선하고, 악을 정말 악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주길 바랐다. 타인의 이야기일 때는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에서 평가할 수 있지만 (등장 인물의 모습) 또한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것이니 스스로를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했다.
하워드 홈즈 역을 맡은 김재범은 “실존 인물이자 아주 나쁜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나빠보일지 연구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같은 역을 연기 중인 최재웅은 “실화에선 모티브만 가져왔다”면서 “<더 캐슬>에선 (하워드 홈즈가) 천사와 악마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최재웅은 점잖고 교양있는 인물로 표현하려 했다고 했다. 그가 만난 악마 같은 사람들은 모두 젠틀했던 것. “캐리와 벤자민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홈즈는 그 둘이 능동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연기 방향을 말했다.
뮤지컬 넘버 중 ‘더 캐슬’을 시연한 에녹은 “홈즈 본연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라 설명했다. “겉으로는 젠틀하고 착해보이고 친절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분노하고 누굴 해하고 싶은 모습이 잘 담겨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캐슬 자체가 하나의 살인 기계로 표현되는 곡이다. 그 자체가 홈즈의 치밀한 성격을 보여준다.”
첫 장면인 ‘어디에 있을까?’를 시연한 정상윤은 “어떤 작품인지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캐슬 호텔에서 사라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형사에게 하면서 작품을 여는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관통하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벤자민 핏젤 역을 맡은 정동화는 “홈즈를 만나면서 악하게 변해가는 인간”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그래서 “관객분들이 유일하게 감정을 이입하고 투영해서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같은 역을 맡은 윤소호는 “(벤자민은) 악마의 길로 접어드는 선택을 했다고 본다”면서 “캐리 캐닝을 위해서라면 그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벤자민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아내인 캐리 캐닝”이라고 했다.
정동화는 “연습하면서 벤자민이 움직이는 동기가 되는 힘이 뭔지 고민했다. (벤자민의 행동은) 캐리를 위해서 변해간다는 점을 공유했다.”며 벤자민의 변화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캐리 역은 김려원, 강혜인, 김수연이 연기 중이다. 김려원은 캐리는 “사이비 교주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랐다. 외부 접촉이 없었다고 본다. 교주를 죽이고 도망쳐 나왔기 때문에 발각되면 고통스럽게 죽을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인 채로 시카고에 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두려운 감정을 토대로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강혜인은 “핍박받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던 인물”이라며 “시카고로 올 때 새로운 꿈을 갖고 왔지만 나아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신분 증명서를 발견한다. 그걸로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그동안 원했던 평범한 작은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캐리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김수연은 “캐리는 공연 내내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캐릭터라 늘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뮤지컬 넘버 중 ‘네가 내게 와줘서’에 특히 집중해서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 곡에서 캐리의 아이를 대한 사랑과 새로운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욕망이 잘 드러난다.”는 이유였다.
토니 역은 이용규, 백승렬, 강은일, 조훈이 연기하고 있다. 이용규는 토니는 선한 마음을 일깨워주러 온 존재인데, 와보니 분노와 절망과 이기심으로 가득찬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는 인물이라고 했다. 극중 토니에게 줄리아는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이라고. “그렇게 미션을 잊으며 살던 중 줄리아를 만나면서 사람에겐 누구나 선한 마음이 있다는 걸 배운다. 다시 용기내서 사람에게 다가가게 된다.”
백승렬은 “벤자민과 캐리에게 선택지를 주고 끌어가는 역할”이라고 토니를 소개했다. 참고한 영화는 성종완 연출이 추천한 <곡성>이라고. 배우 천우희가 연기했던 역할을 특히 참고했다며, 많은 선배들과 함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다고 했다.
강은일은 평소 취미가 사람 구경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많은 감정을 느꼈다. 토니도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감정을 느끼는데 거기서 선한 모습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에서 많이 공감했다.”고 했다. “(성격과) 잘 맞는 캐스팅을 해줘서 대표님과 제작사 분들께 감사하다.”고 캐스팅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더 캐슬>로 뮤지컬에 데뷔한 조훈은 “영상 매체와 객석에서 봐온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다. “실제 살인 사건이 모티브지만 그 사이에서 사람들이 고민하고, 선과 악 사이에서 선택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누가 보셔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니 많이 찾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더 캐슬>은 6월 30일까지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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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범 하워드 홈즈 모티브로 한 <더 캐슬> “선과 악, 실존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 (프레스콜)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19-04-26 4,719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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