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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2020년 연극, 뮤지컬은?…<작은 아씨들>, <리지>, <나, 혜석> 등 선정돼

글 | 안시은 기자 | 자료제공 | 스테이지톡 2020-01-31 10,249
2020년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공연 예정인 가운데 관객들은 어떤 작품을 기대하고 있을까? 공연 전문 포털사이트 스테이지톡(https//www.stagetalk.co.kr)이 지난 1월 6일까지 2020년 개막을 발표한 연극, 뮤지컬, 내한 공연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는 1월 9일부터 14일까지 관객 1,75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모든 항목은 객관식으로, 응답자가 최대 세 작품까지 중복 선택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창작뮤지컬은 <작은 아씨들>과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이, 라이선스 뮤지컬은 <리지>와 <드라큘라>가, 내한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이, 연극은 <나, 혜석>과 <아마데우스>가, 내한 연극은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가장 기대하는 작품으로 나타났다.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 초연 <작은 아씨들>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창작 초연작 1위는 서울시뮤지컬단이 하반기 정기 공연으로 선보일 <작은 아씨들>이 차지했다. 11월 24일부터 12월 20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미국 소설과 올컷이 발표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개성 강한 네 자매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자의 꿈을 키우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원작과 영화, 드라마를 통해 확인한 인기 만큼 뮤지컬에 대한 기대도 컸다. <영웅>, <윤동주, 달을 쏘다.> 등을 쓴 한아름 작가가 극본을,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에 참여한 박천휘 작곡가가 음악을 맡는다. 

라듐을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 마리 퀴리가 라듐의 위험성을 알게 되면서 고뇌하는 이야기를 그린 <마리 퀴리>가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 초연 2위로 선정됐다. <마리 퀴리>는 2018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에 선정된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선 달라진 인물 관계성을 보여준다. 3위를 기록한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가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오세혁 작가와 다미로 작곡가가 참여했다. 고정 배역 없이 남녀 배우가 한 명씩 싱클레어 혹은 데미안을 연기하는 독특현 형식의 2인극이다. 4위인 <베르사유의 장미>는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5위 <미스트>는 한일합병조약에 황제 비준 절차가 빠져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 팩션이다.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 재연 <호프>
2019년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 중 하나인 <호프>가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 재연에 1위로 선정됐다.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놓고 이스라엘 도서관과 30년 째 법정 다툼을 벌이는 에바 호프의 이야기를 펼친다.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올해의 뮤지컬상, 올해의 배우상, 극본상을 수상했고,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8개 부문을 수상했다. <호프> 재공연은 11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다시 만난다. 

이청준 소설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서편제>는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 재연작 2위에 올랐다. 아버지 유봉과 딸 송화, 아들 동호 간 갈등과 화해를 독창적인 무대 미술과 국악을 활용한 음악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3위엔 연애에 젬병인 천재과학자가 치명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드라큘라 백작과 만난 이야기를 그린 <마마, 돈 크라이>가 꼽혔다. 4위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웃는 남자>가, 5위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든 <베르테르>가 올랐다. 




2020년 가장 기대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초연 <리지>
록뮤지컬 <리지>가 올해 가장 기대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초연작으로 선정됐다. 1892년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아버지와 의붓어머니 살해 혐의로 기소된 상류층 상속녀 리지 보든 사건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현재까지 미스터리로 남은 이 사건은 수많은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장르 콘텐츠로 다시 탄생했다. 여배우 네 명만 출연하는 <리지>는 4월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개막한다. 

<썸씽로튼>이 2020년 가장 기대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2위로 올랐다. 르네상스 시기 영국을 배경으로 무명 극작가 바텀 형제가 당대 최고 인기 작가인 셰익스피어에 대항해 인류 최초로 뮤지컬 장르를 만들었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2019년 내한 공연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3위에 오른 <펀홈>은 동명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레즈비언 만화가가 갑자기 사망한 아버지의 삶을 돌아보며 아버지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4위는 드래그퀸 퍼포머의 꿈을 꾸는 고등학생의 실화로 제작된 <제이미>가, 5위는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의 나타샤와 피에르, 아나톨레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한 이머시브 뮤지컬 <더 그레이트 코멧>이 올랐다. 




2020년 가장 기대되는 라이선스 재연 뮤지컬 <드라큘라>
2월 11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드라큘라>가 2020년 라이선스 뮤지컬 재연 기대작 1위에 올랐다. 2014년 초연한 <드라큘라>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아름다운 음악과 4중 턴테이블 무대를 활용한 회전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2016년 재공연 이후 4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드라큘라>에는 류정한, 김준수, 전동석, 조정은, 임혜영, 린지 등이 출연한다. 

2위에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을 인간 모차르트와 천재성을 상징하는 아마데로 분리해 만든 <모차르트!>가 선정됐다. <모차르트!>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처음 선보인 유럽 뮤지컬로 10주년을 맞은 작품이다. 3위에는 보수적인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 성장을 그린 <베어 더 뮤지컬>이 올랐다. 4, 5위에는 각기 다른 두 버전으로 선보인 <미드나잇>이 뽑혔다. 4위에 오른 <미드나잇: 앤틀러스>는 레플리카 공연에 앞서 국내 초연했던 버전으로, 대본과 음악을 제외한 무대와 연출 등은 국내에서 새롭게 작업했다. 2월 11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5위에 오른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은 2019년 선보였던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액터 뮤지션 버전으로 4월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한다. 




2020년 가장 기대되는 내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올해 가장 기대되는 내한 뮤지컬로 <오페라의 유령>이 꼽혔다. 19세기 파리 오페라극장을 배경으로 극장 지하 미궁에 숨어사는 유령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자랑하는 소프라노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한 라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으로 이번 내한 공연은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 이후 7년 만에 성사된 월드투어다. 내한공연은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 선보이는 부산(드림씨어터)에서 2월 9일까지 공연한 후, 3월 14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2위는 프랑스 대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선정됐다.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귓가에 맴도는 아름다운 음악과 박진감 넘치는 퍼포먼스로 한국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프렌치 투어 국내 15주년을 기념한 공연으로, 오리지널 프로덕션 20주년에 선보인 새로운 버전이다. 3위엔 T.S. 엘리엇의 시를 바탕으로 만든 <캣츠>가, 4위에는 우피 골드버그 주연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시스터 액트>가 올랐다. 5위에 오른 <나의 왼오른발>은 뇌성마비 장애인인 연출 겸 작가 로버트 소플리 게일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배리어 프리 뮤지컬로, 국내에선 처음 선보인다.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연극 초연 <나, 혜석>
20세기 한국 첫 여성 서양화가이자 시인, 소설가, 사회운동가였던 나혜석의 치열한 삶을 그린 <나, 혜석>이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연극 초연 1위로 뽑혔다. 최근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한송희 작가와 이기쁨 연출이 호흡을 맞춘 이 작품은 서울시극단에서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 9월 11일 세종M씨어터에서 개막한다. 

2위에는 한국 소설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채식주의자>가 올랐다. 3위에는 미국 위안부 여성 노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문밖에서>가, 4위에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1인용 식탁>이 올랐다.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점심을 먹던 직장인이 '혼자 식사하는 법'을 알려주는 학원에 등록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5위에는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한 <세자전>이 뽑혔다. 세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조선 시대 일곱 왕자의 이야기를 다룬 음악극이다.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연극 재연 <아마데우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연극 재연 1위에는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대표작으로 천재 모차르트를 질투했던 살리에리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아마데우스>가 올랐다. <아마데우스>는 이지나 연출이 선보인 버전으로, 2018년 초연 이후 두 번째 공연이다. 연극이지만 20곡이 넘는 모차르트의 곡과 <아마데우스>를 위해 새롭게 작곡한 음악을 6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재공연은 11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선보인다. 

2위로는 15년지기 세 남자의 우정이 허영과 오만 때문에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포착한 블랙 코미디 <아트>가 올랐다. 3위에는 존 티파니 연출이 참여한 <렛미인>이 선정됐다. 외로운 뱀파이어 소녀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12세 소년 이야기를 독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4위에는 그리스 신화 속 세 여신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색채로 만든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가, 5위에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중 하나로 숙부에게 억울하게 살해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햄릿의 이야기를 다룬 <햄릿>이 올랐다.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연극 내한 <말괄량이 길들이기>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이 2019년 선보인 신작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2020년 가장 기대되는 내한 연극 1위로 뽑혔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관습적인 성역할을 뒤집은 캐릭터 설정과 장애인 배우 캐스팅 등으로 영국 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남성중심적인 원작과 달리 모계중심사회를 배경으로 했다. 20년 만에 내한하는 영국 로열셰익스피어 극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6월 2일부터 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영국 국립극장(NT)의 <워호스>는 2위를 차지했다. <워호스>는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기마대 군마로 차출된 말 조이와 소년 알버트의 우정과 모험을 그렸다. 실물 크기로 정교하게 제작된 말 퍼펫과 무대 미술로 눈길을 끈 작품이다. 3위에는 <오네긴>이 올랐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극단 레드토치씨어터의 티모페이 쿨리아빈 연출이 선보인 버전이다. 4위에는 벨기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반복-연극의 역사>가 올랐다. 밀로 라우 연출은 배우 캐스팅부터 무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사건을 다각도로 재연하며 우리 시대의 혐오와 폭력의 문제, 더 나아가선 연극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묻는다. 5위에는 1921년 창립된 러시아 대표 국립극장인 박탄고프극장의 예술감독인 리마스 투미나스 연출이 파격적으로 선보인 <바냐 삼촌>이 올랐다. 

한편, 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2월 1일 발행하는 본지(더뮤지컬) 2월호와 스테이지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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