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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벡델 원작 뮤지컬 <펀홈> 7월 국내 초연, 방진의·최유하 더블 캐스팅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달 컴퍼니 2020-05-06 4,275
토니상 5개 부문 수상작 <펀홈>이 7월 초연한다. <펀홈>은 레즈비언 작가 앨리슨 벡델의 회고록인 동명 원작 그래픽 노블 <펀홈>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장례식장(FUNERAL HOME) 장의사이자 영문학 교사로 일하다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아빠 브루스 벡델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펼친다. 앨리슨 벡델은 대학 입학 후 성정체성을 깨달을 무렵 아빠가 클로짓 게이(Closet Gay)였음을 알게 되고, 그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빠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

원작자이자 이야기 속의 실제 화자인 앨리슨 벡델은 전미비평가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고 람다 문학상, 스톤월 문학상, 버몬트 최고 만화가상, 맥아더 지니어스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다. 그래픽 노블 원작은 출판과 동시에 타임, 뉴욕타임스, 피플, USA 투데이, 로스엔젤레스 타임즈, 빌리지 보이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에서 주목할 만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가족 간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묘사했다.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얻으며 영문학사에서 뛰어난 문학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뮤지컬은 2014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선보임과 동시에 주목 받았다. 오비 어워드 작품상을 비롯하여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며 2015년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그해 토니상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연출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에도 성공리에 진출했다. 

주인공이 레즈비언이라는 보기 드물면서도 어려운 소재는 두 창작자가 완벽한 호흡을 통해 완성도 높은 무대로 재탄생했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곡가 지닌 테소리(Jeanine Tesori)는 잔잔하지만 깊고 감성적인 편곡과 멜로디를 선보였다. 조용하고도 세밀하게 감정선을 잡는 작가 리사 크론(Lisa Kron)은 섬세한 필력을 펼쳤다. 

국내 창작진으로 <여신님이 보고 계셔>, <사춘기>, <태일>, <키다리 아저씨>, <오만과 편견> 등에서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을 보여준 연출가 박소영이 참여한다. <무한동력>,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아마데우스>, <귀환> 등에 참여한 채한울 음악감독이 한층 더 완벽해진 음악을 선보인다. 

<펀홈>은 앨리슨 벡델의 현재와 과거를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표현한다. 출연 배우들은 2019년 11월부터 진행된 치열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17명이 최종 선발됐다.



43세 앨리슨 벡델 역에는 방진의와 최유하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방진의는 <마틸다>, <시티오브엔젤>, <비너스 인 퍼>, <하이젠버그>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깊이 있고 차분한 연기력,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했다. 최유하는 <사의 찬미>, <카포네 트릴로지>, <오펀스>의 젠더프리까지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왔다.  두 배우는 현재 화자로 과거를 회상하며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19세 앨리슨 벡델 역은 유주혜와 이지수가 맡는다. 유주혜는 <키다리 아저씨>, <차미>, <또 오해영> 등에서 당찬 연기와 시원한 가창력을 펼쳤다. 이지수는 <줄리 앤 폴>, <스위니 토드>, <록키호러쇼> 등에서 밝고 순수한 모습으로 매력을 보여줬다. 두 배우는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감정이 폭발하는 혼란스러운 청년기를 연기한다.



9세 앨리슨 역은 유시현과 설가은이 소화한다. 보통 여자 아이들과 달랐던 어린 시절을 심도있게 보여주는 캐릭터다. 유시현은 <애니>에서 사랑스러운 연기를, 설가은은 <마틸다>에서 넘치는 끼를 펼치며 주목받았다.



정상적인 가정을 만들고 싶어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앨리슨의 아빠 브루스 벡델 역은 최재웅, 성두섭이 연기한다. 최재웅은 <시라노>, <그날들>, <헤드윅>, MBC 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등 여러 매체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성두섭은 <렁스>, <샤이닝>, <이토록 보통의>,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 섬세한 연기와 노래로 진정성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줬다.



남편의 비밀을 깨닫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엄마 헬렌 벡델 역은 류수화와 이아름솔이 소화한다. 류수화는 <레베카>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아름솔은 오디션에서 뛰어난 감성연기를 펼치며 주목받았다. 두 배우는 펀홈을 굳건히 지키는 모습을 연기한다.



앨리슨 벡델의 오빠로 사랑스럽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크리스찬 벡델 역은 한우종과 이준용이, 동생 존 벡델 역에는 이운재와 이윤서가 각각 캐스팅됐다.



19세 앨리슨 벡델의 첫사랑으로 당당한 레즈비언이자 시인인 조안 역은 <비너스 인 퍼>, <인형의 집, Part 2> 등에 참여한 이경미가 연기한다. 벡델가의 정원사로 브루스 벡델과 비밀스러운 관계인 로이를 비롯해 마크, 피트, 바비 제레미 등은 젊음과 섹시한 매력을 보여줄 황두현과 이주순이 맡는다.

솔직하고 담대한 진실을 펼쳐낼 <펀홈>은 7월 16일부터 10월 1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5월 14일에 해븐마니아 회원들을 대상으로 달컴퍼니 웹사이트에서 선예매를 진행한다. 5월 15일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일반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전석 7만 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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