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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60주년 기념 뮤지컬 <생명의 항해> 연습 현장 스케치

글&사진 | 김효정 2010-08-11 4,117

지난 5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생명의 항해> 연습실을 공개했다. 70여명의 국군 장병들과 스태프들이 함께한 연습 현장은 한여름의 날씨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이 날은 특히 군 입대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배우 주지훈과 이준기를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하여 공연되는 뮤지컬 <생명의 항해>의 연습현장으로 들어가보자. 

 

 

 

이병 이준기가 연기할 역할은 육군 소위 `해강`으로 남한에 머무르던 중 전쟁이 발발되자 북한에 있는 가족을 구하러 가는 역할이다. 해강의 아내 `연자`역에는 배우 최윤정이 참여한다. 해강은 그의 가족들과 메러디스호에 탑승하게 되고 임신 중이던 연자는 승선중에 아들 김치원을 낳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작품은 실제 1950년 한국 전쟁 중 가장 처참하게 기록된 장진호 전투와 흥남 철수 작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많은 인명을 구해 `한 척으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배`로 기네스북 세계 신기록에 등재되어 있기도 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전쟁 당시 만 사천 여명의 군인들과 피난민이 탑승했으며, 3일간의 항해 끝에 거제도에 안착했다. 실제로 3일 동안 5명의 새생명이 배안에서 태어났으며 이는 극 중 등장하는 김치원이라는 인물의 모티브가 되었다.

 

 

 

 뮤지컬 배우 윤공주는 주인공 해강의 동생 금순으로 출연한다. 극 중 19세와 79세를 오가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19세의 금순은 피난을 가면서 만난 미군 병사 데이비스를 만나게 된다. 이 데이비스를 연기하는 배우는 곧 상병진급을 앞두고 있는 배우 김다현이다. 해강 가족의 탈출을 도우면서 동상에 걸린 발을 간호해주는 금순에게서 연민의 정을 느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연습중이다. 50여명의 장병들과 무대를 꾸미는 윤공주는 `이렇게 많은 남자들과 함께 작업을 해보는 게 처음인데 너무 즐겁다`며 이름처럼 진짜 공주 대접을 받고 있다고 행복한 넋두리를 전하기도 했다.

 

 

<돈 주앙>으로 뮤지컬 데뷔를 마치고 군에 입대한 주지훈은 연습 내내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한민국의 군인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고 포부를 전했다. 주지훈이 연기할 역할은 인민군 장교 `정민`으로 주인공 해강의 옛 친구이자 메러디스호에 혼란과 갈등을 유발하는 캐릭터이다. 주지훈이 목에 두르고 있는 것은 깁스가 아닌 <생명의 항해> 공식 수건이니 오해마시길.

 

 

이 날 연습실에서는 또 다른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캣츠>에서 마법고양이 미스터미스토펠리스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유회웅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앙상블 배우들이 손에 하나씩 들고 있는 상자는 피난봇다리를 대체한 것. `이 전쟁 넘어엔 무엇이 있는가? 이 바다 넘어엔 무엇이 있는가?`라는 노래가사를 합창하고 있다. 잠시 연습이 쉬는 사이에는 서로의 연기에 대해 조언을 주기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생명의 항해>는 오는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며, 8월 17일에는 국립극장 정오의 음악회에서 초청무대가 예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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