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은 구두리 작, 김수희 연출의 연극 <거의 인간>을 국립정동극장 세실 무대에 올린다. 2024 창작ing 세 번째 순서인 <거의 인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포스트 휴머니즘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작품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레지던시 공모에 선정되어 2022년 낭독공연으로 첫선을 보였다.
연극 <거의 인간>은 수현과 재영이라는 두 여성 예술가가 기술과 과학의 발달로 변화하는 예술계에서 창작자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인 수현과 발레리나인 재영은 각자의 장르에서 대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며 변화를 꾀한다. ‘인공지능(AI)’에 의한 글쓰기, ‘인공 자궁’이라는 소재로 사회 윤리적,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정의되지 않은 신인류를 무대 위로 불러올 예정이다.
『헤러웨이 선언문』을 통해 포스트 휴먼은 ‘노동에 최적화하여 사이보그화된 여성’이라는 주장을 접하면서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극단 미인은 원문의 번역가, 과학사 연구자, 해당 연구 교수진 등을 만나 스터디를 진행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작품에 녹여냈다. <거의 인간>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두 예술가의 모습을 통해 기계로 환원될 수 없는 예술의 의미와 알고리즘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예술의 가치를 보여준다.
김수희 연출가는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출산이나 노동에서 해방되게 된다면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근미래에 대한 연극적 상상력을 통해 질문을 끌어내면서도 깊은 사유를 경험하게 하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정성숙은 “<거의 인간>은 예술과 기술의 변화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예술가의 미래를 바라보는 작품이다.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라는 색다른 시도가 많은 관심을 모으는 현실에서 새로운 시선과 논의를 일으키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거의 인간>은 5월 8일부터 22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