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에서 초연된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에 대한 흥행 이슈가 스페인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스페인 내 공신력 있는 매체로 꼽히는 ABC는 ‘부에로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에 한국이 열광했다’라는 제목으로 약 2페이지의 기사와 함께 한국 공연의 사진을 게재했으며, 라이선스 과정 및 의의에 대해 스페인의 작가 출판협회 SGAE와 작가의 아들인 카를로스 부에로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제작사 뉴프로덕션과 각색, 연출에 성종완, 작곡의 김은영이 의기투합하여 작년 8월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스페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 상을 비롯하여 국립문학상, 마리아 롤란드상, 레오폴도 카노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첫 번째 희곡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를 뮤지컬화 한 이 작품은 자신들이 가진 장애를 잊을 만큼 안전하고 완벽한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신감에 찬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재학생들 사이로 별빛을 동경하는 재학생 ‘이그나시오’가 등장하며 겪는 갈등, 신념이 변해가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작가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아들인 카를로스 부에로는 SGAE(스페인 작가 출판 협회)를 통해 제안을 받았을 당시에 대해 아버지의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그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에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또 이 기회로 알아보니 한국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작품들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었음에 자랑스러웠다고도 말했다. 덧붙여 “작품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며 받아 본 고딕 록 스타일의 음악과 새롭게 쓰여진 글 안에 자신의 아버지가 쓴 작품의 메시지가 완벽하게 일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만족감과 기쁨을 표했다.
기사에는 이 작품에 대한 카를로스 부에로의 애정이 돋보이는 일화도 소개되어 있다. 그는 한국의 대본을 보고 마지막 넘버인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에서 이그나시오가 “빛”이라는 말을 반복하는 동안 다른 캐릭터들이 관객을 바라보길 제안했다. 이 작품 안에서 ‘실명’이 의미하는 바가 신체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생각에서 나온 제안이었고, 한국의 창작진들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피날레 장면을 멋지게 완성시켰다.
제작사 뉴프로덕션은 “작품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큰 사랑이 스페인에도 소개되어 영광이다. 초연에 큰 사랑을 주신 관객들께 감사 드리며, 재 정비해서 재연으로 꼭 만나 뵙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