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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신세계 신작 <하미> 23일 개막…베트남 전쟁 통해 돌아보는 위선·수치심

글: 이솔희 | 사진: 극단 신세계 2024-11-04 366


극단 신세계의 연극 <하미>가 오는 11월 23일 개막한다.

 

<하미>는 세계 평화를 꿈꾸는 한국 여행단이 아름다운 베트남을 즐기던 중 갑자기 하미 마을의 ‘베트남 전쟁 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만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베트남 여행기이다. 작품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극장 전체를 베트남 휴양지와 관광지, 과거 학살 마을들로 만들어 마치 관객들에게 베트남 현지에 있는 것과 같은 감각을 선사한다. 창작진들이 이 작품을 베트남 현장 리서치와 3년간의 스터디 과정을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구 한쪽에선 전쟁을 하는데 지구 한쪽에선 여행을 하는 지금 이 시대, 연극 <하미>는 우리에게 단군 신화보다 낯선 베트남 전쟁을 바라보며 동시대 전쟁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부터 가자지구의 학살까지 지금도 여전히 어딘가에선 끔찍한 전쟁이 진행 중인 2024년, 우리는 과연 이 전쟁들과 무관할까? 연극 <하미>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관객이 우리의 위선과 수치심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극단 신세계는 대학로에서 공동창작을 기반으로 창작하는 대표적인 집단이다. 이 시대가 불편해하는 진실들을 공연을 통해 자유롭게 하겠다는 모토를 갖고 동시대의 문제를 사유해 왔다.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과 제54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했으며 제42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제55회,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또한 2021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월간 한국연극 ‘2021 공연 베스트7’에 선정됐다. 


연극 <하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베평화재단의 협력과 함께 오는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고민지, 고용선, 김보경, 김언이, 박미르, 이강호, 이명열, 이시래, 장우영, 하민욱, 하재성, 한지혜, 황예원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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