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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면면면> 12월 개막…최우혁·홍성원 등 출연

글: 이솔희 | 사진: 국립정동극장 2024-11-05 3,189

국립정동극장은 2024년 창작ing 마지막 작품으로 뮤지컬 <면면면>을 무대에 올린다. <면면면>은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에 선정되어 쇼케이스를 선보인 작품으로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서울을 배경 삼아 한국의 면(Era), 면(Noodle), 면(Face)을 보여준다. 

 

작품은 영화 <변호인>, <강철비>의 각본과 감독으로 잘 알려진 양우석의 장편소설 『면면면』을 원작으로 한다.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배고픔과 싸워냈던 시대, 공연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들추어 우리 삶의 내피와 외피를 들여다보게 한다. 

 

6.25 전쟁 직후 미군 기지촌에서 살아가는 항필과 영희. 그들에게 물질적 결핍은 단순한 끼니 걱정을 넘어서 박탈과 멸시를 견뎌내는 비애에 가깝다. 하지만 모두가 배곯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며 선의를 나누는 주인공들을 통해 작품은 여전히 우리에게도 희망과 연대가 존재함을 일깨워 준다. 

 

 

뮤지컬 <면면면>은 꼬불꼬불한 면에 담긴 구불구불한 삶의 질곡을 그려낸다. 삼정라면을 설립해 한국의 맛을 만들어 가는 과정 안에는 가난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인물들의 생명력과 삶의 무게, 사회의 낮은 곳에서 발현된 시대의 정신이 담겨있다. 작품은 한 시대를 관통하는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로 각박한 세상에, 마음만은 팍팍하지 않았던 시절을 그려 뜨거운 라면 한 그릇에 담긴 저마다의 기억을 불러올 예정이다.

 

공연은 극단 여행자의 예술감독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총연출에 빛나는 양정웅 연출가, 번역·작곡·작사 등 뮤지컬계 전방위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천휘 작곡가, 연극 <82년생 김지영>, <달려라 아비>의 김가람 작가 등 탄탄한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무대를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항필 역에는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연극 <아마데우스>의 최우혁, 연극 <맥베스>, <비클래스>의 홍성원 배우가 더블캐스팅 되었다.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라면 회사를 설립하는 열정 가득한 전중윤 역은 연극 <햄릿>, 뮤지컬 <일 테노레>의 전재홍이 함께한다.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억척스럽게 목표를 향해가는 영희와 순애는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살다>의 박란주,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번지점프를 하다>의 이휴가 각각 맡는다. 그런 영희를 향한 순애보를 펼치는 리준위 역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영웅>의 우재하 배우가 출연한다.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정성숙은 “<면면면>은 라면을 소재로 우리 민족의 삶을 어루만지는 작품이다. 라면이 우리에게 소울푸드로 자리 잡기까지 축적해 온 삶의 무게를 위로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뮤지컬 <면면면>은 오는 12월 1일부터 16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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