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르테르> 25주년 기념 공연이 오는 2025년 1월 17일 개막을 확정했다.
2000년 초연된 뮤지컬 <베르테르>는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클래식을 전공한 정민선 작곡가의 아름다운 음악, 괴테의 명작을 재구성한 고선웅 작가의 섬세한 극본, 작품의 진화를 책임져온 조광화 연출가의 정교한 해석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초연과 동시에 서정적인 플롯, 감성적인 음악, 미니멀한 무대가 삼박자를 이루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뮤지컬 매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베르테르>는 우리나라 뮤지컬 최초로 작품 동호회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탄생시키며 공연 문화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베르테르>의 25년 롱런에는 작품 특유의 극적인 서정성과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 비주얼이 큰 역할을 했다. 온실의 자연광을 닮은 조명, 발하임 화훼 도시를 상징하는 꽃과 나무의 이미지를 담은 무대, 따뜻한 색감의 전통적 전구와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의상 등은 고전적 우아함과 현대적 세련미를 조화시켰다.
롯데를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릴 베르테르 역에는 엄기준, 양요섭, 김민석이 나선다. 엄기준은 2002년 이후 일곱 번째로 베르테르를 연기한다. <썸씽로튼>, <그날들>, <조로> 등 뮤지컬 무대에서도 독보적인 끼와 존재감을 보여준 하이라이트의 양요섭은 3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다. 양요섭과 함께 이번 작품에 새롭게 합류한 김민석은 올해 첫 뮤지컬 데뷔작인 <하데스타운>에서 감미롭고 부드러운 보컬과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으로 주목받았다.
베르테르의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받는 롯데 역에는 전미도, 이지혜, 류인아가 출연한다. 전미도는 10년 만의 귀환으로 한층 더 깊고 성숙해진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3년 이후 올해로 네 번째 롯데를 연기하는 이지혜는 <엘리자벳>, <레베카> 등에서 풍부한 성량과 깊은 내면 연기로 인정받은 배우다. 기념비적인 시즌의 ‘뉴 롯데’로는 <젠틀맨스 가이드>, <레미제라블>, <데스노트>에서 눈도장을 찍은 류인아가 발탁됐다.
이성적이고 듬직한 롯데의 약혼자 알베르트 역에는 박재윤과 임정모가 출연한다. 베르테르의 곁에서 그를 위로하고 조언하는 오르카 역은 류수화와 이영미가 맡는다. 마지막으로, 남몰래 사랑을 간직한 정원사 카인즈 역에는 김이담과 이봉준이 이름을 올렸다.
25주년 기념 공연의 연출을 맡은 조광화는 “뮤지컬 <베르테르>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힘든 시기에 고선웅 작가를 통해 작품을 만났고, 그로 인해 에너지를 다시 얻을 수 있었다”며 “25주년을 맞아 훌륭한 배우와 스태프가 하나로 모인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스파크를 일으키며 더 빛나는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베르테르> 25주년 기념 공연은 2025년 1월 17일부터 3월 16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