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우주 탐사견의 실화를 담은 뮤지컬 <라이카>가 3월 초연을 앞두고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뮤지컬 <라이카>는 냉전시대,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파견된 최초 우주탐사견 라이카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진행되던 시기로, 소련은 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스푸트니크 2호를 서둘러 개발했다. 그들은 우주 공간에서 생명체의 생존 여부와 적응 가능성을 시험하겠다는 명목을 앞세워 말을 잘 듣는 떠돌이개 라이카를 우주선에 태웠다. 그러나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우주선을 귀환시킬 장치가 없었고, 그렇게 라이카는 지구로 돌아오질 못할 운명을 떠안은 채로 우주에 발사됐다.
공연은 라이카가 우주로 나간 뒤의 이야기를 그린다. 라이카는 B612 행성에서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된다. 뮤지컬 <라이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 라이카와 생택쥐베리의 명작 <어린 왕자>의 캐릭터인 왕자, 장미 등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입을 통해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뮤지컬 <라이카>는 이른바 ‘믿고 보는 창작진’으로 불리는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이 만든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레드북>, <쇼맨: 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 배우> 등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 예그린 뮤지컬어워즈 등 국내 주요 시상식에서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개인의 서사를 깊이있게 담아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사회적 메시지까지 이끌어내는 이들의 작품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해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뮤지컬 <라이카>에는 실력과 매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인간을 너무 사랑해 지구 최초의 우주 탐사견이 된 라이카 역에는 박진주, 김환희, 나하나가 출연한다.
어릴 때와는 다르게 인간을 혐오하는 어른으로 자란 왕자 역에는 조형균, 윤나무, 김성식이 캐스팅되었다.
자기애 넘치는 아름다운 외계식물 장미 역은 서동진, 진태화가 맡는다. 우주탐사견들의 보조관리인이자 라이카가 가장 사랑하는 인간 캐롤라인은 한보라, 백은혜가 낙점되었다. 이들은 B612 행성의 인공지능 로봇 ‘로케보트’ 역할까지 1인 2역의 연기를 펼친다.
바오밥나무 외 다역으로 등장하며 공연에 생동감을 더할 앙상블에는 맹원태, 정소리, 김대식, 이종원, 윤현선, 이유리, 심민희, 권릴리가 캐스팅되었다.
뮤지컬 <라이카>는 오는 3월 14일부터 5월 18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