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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영국 화제작 스크린으로 선보인다…NT Live 3편 상영

글: 이솔희 | 사진: 국립극장 2026-09-03 62

 

국립극장은 영국 주요 연극 무대의 화제작을 스크린으로 선보이는 NT Live를 오는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NT Live는 영국 국립극장이 공연 실황을 고화질 영상으로 촬영해 전 세계 극장에 배급하는 프로젝트다. 2014년 국내 최초로 NT Live를 도입한 국립극장은 <워 호스><프랑켄슈타인> 등 화제작을 10년 이상 꾸준히 상영하며 약 10만 명의 관객에게 수준 높은 해외 공연을 소개해 왔다. 영국 국립극장은 국립극장을 ‘한국 프리미어 극장’으로 지목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보여왔으며, 이번에도 2025년 1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현지에서 개봉한 NT Live 최신작 세 편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아일랜드 문학의 거장 존 밀링턴 싱의 문제작 <서쪽 나라의 멋쟁이>(9월 25일)​는 살인자가 영웅이 된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의 허영과 군중심리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다. 아버지의 선술집을 지키며 살아가던 페긴 플래허티 앞에 아버지를 죽였다고 고백하는 낯선 청년이 나타난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기는커녕 용감한 영웅으로 떠받들고, 이를 계기로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잇따른다. 연출가 카트리오나 맥러플린은 ​원작의 기발한 이야기에 특유의 재치와 에너지를 더했다. 넷플릭스 히트작 <브리저튼>의 니콜라 코클란을 비롯해 <더 식스 커맨드먼트>로 아일랜드 영화 및 텔레비전상(IFTA)을 수상한 에나 하드윅, <데리 걸스>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주목받은 시오반 맥스위니가 출연해 ​유쾌하면서도 파격적인 무대를 완성한다. 

 

아서 밀러의 대표작 <모두가 나의 아들>(9월 26일)​은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영국 연극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출가 이보 반 호브가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전쟁 중 군수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조 켈러(Joe Keller) 가족이 ​오랫동안 감춰온 비밀과 마주하면서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린다. 현지 언론의 극찬 속에 2026년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상과 남우조연상(파아파 에시에두)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올리비에상 1회, 토니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브라이언 크랜스톤을 비롯해 마리안 장 밥티스트, 파아파 에시에두, 톰 글린 카니, 헤일리 스콰이어스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밀도 높은 앙상블을 완성한다. 여기에 이보 반 호브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무대 디자이너 얀 페르스베이벨트가 참여해 절제된 무대와 감각적인 조명으로 인물 사이에 흐르는 불안과 긴장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데이비드 아일랜드의 신작 <더 피프스 스텝>(9월 27일)은 알코올 의존증 치료를 위한 ‘12단계 프로그램’을 수년간 이어온 제임스가 신입 회원 루카의 멘토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던 두 사람은 고백의 단계인 ‘제5단계’에 이르러 서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런던 웨스트엔드 소호플레이스 공연 실황을 담았으며, 올리비에상 수상자 잭 로던과 에미상·BAFTA상을 수상한 마틴 프리먼 단 두 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팽팽한 심리전을 이끌어간다. 연출가 핀 덴 헤르토흐가 두 인물의 관계 변화와 긴장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이번 상영은 NT Live가 3년 만에 해오름극장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추석 연휴 기간 대형 스크린과 최첨단 음향 시스템으로 무대의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영국 최신 화제작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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