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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뮤지컬 페스티벌' 파이널 리딩 쇼케이스 개최

글: 이솔희 | 사진: 컴퍼니봄 2026-08-24 1,613

 

공연기획사 컴퍼니 봄이 주최·주관하는 '차세대 뮤지컬 페스티벌-Beyond 대학로'가 약 6개월간의 창작 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파이널 리딩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차세대 뮤지컬 페스티벌-Beyond 대학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단체의 예비예술인 현장발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컴퍼니 봄이 2025년 첫선을 보인 창작 뮤지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4편의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며 첫 결실을 맺었고, 두 번째로 열리는 올해의 파이널 리딩 쇼케이스는 플러스씨어터, 쇼노트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총 3작품을 올린다.

 

사업의 목표는 분명하다. 아직 무대에 오르지 않은 작품을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키워내고, 기존 뮤지컬의 형식에 안주하지 않으며, 국내외 공연의 흐름과 혁신 사례를 자기 작품에 녹여낼 수 있는 예비예술인을 발굴해, 이들의 창작과 현장 진출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 3월 작가·작곡가·연출가 3인이 한 팀을 이루는 방식으로 총 6개 팀, 18명의 예비예술인이 선발되며 창작의 여정이 시작됐다. 각 팀은 1차 창작 지원금과 현업 전문가들의 심층 멘토링 속에 약 2개월간 20분 분량의 대본과 주요 넘버 2곡 이상을 완성했다.

 

이후 심사를 거쳐 세 팀의 우수작이 선정됐고, 여기에 2차 창작 지원금과 쇼케이스를 정조준한 집중 멘토링이 더해졌다. 약 4개월에 걸쳐 서사와 음악, 무대화 가능성을 다듬어 온 세 팀은 이번 파이널 리딩 쇼케이스에서 그 성과를 처음으로 관객 앞에 선보인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서로 다른 소재와 형식으로 동시대의 질문을 풀어낸 다음의 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포스트 모템>은 1926년 경성의 사진관과 형무소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에 남겨진 이름과 얼굴의 비밀을 쫓는 미스터리다. 사진사 홍경주는 연인 이원묵의 부탁을 받아, 세상을 떠난 그의 동료를 살아 있는 모습처럼 남기는 ‘포스트 모템(Post-mortem)’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그날 이후 이원묵이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고, 얼마 뒤 경주는 형무소 머그샷 촬영장에서 다른 이름을 댄 그의 얼굴과 마주친다. 사랑하는 이를 찾아 나선 경주, 그리고 사진을 단서로 독립운동가들을 쫓는 형사 이시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진실을 향해 같은 얼굴을 뒤쫓는다. 작품은 사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누군가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행위이자, 지워져 가는 이름과 얼굴을 세상에 남기는 저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억하는 일은 어떻게 살아 있는 사람의 책임이 되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미스터리한 서사에 실어 풀어내는 점이 눈길을 끈다.

 

팀 ‘오아시스’의 극작가 육소하, 작곡가 고영은, 극작 및 연출가 이서영이 함께 창작했으며, 홍경주 역 김미로, 이원묵 역 김민강, 김중구 역 박도영, 이시다 료헤이 역 노현창이 출연한다. <포스트 모템>은 9월 5일(토) 오후 2시, 쇼케이스의 첫 무대를 연다.

 

같은 날 오후 7시에 공연되는 뮤지컬 <위니펙의 늑대>는 편견과 낙인이 한 존재를 어떻게 규정하고 밀어내는지를 ‘늑대와 소년’의 이야기로 그려낸 드라마다. 가족을 잃고 투견장에서 살아가던 늑대는 소년 ‘지미’를 만나 ‘울피’라는 이름을 얻고, 누구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싸움을 거부한 울피가 처분 위기에 놓인 순간 사냥꾼 폴이 나타나고, 그의 총구를 막아서던 지미가 목숨을 잃는다. 폴은 자신의 죄를 감추려 늑대가 소년을 죽였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울피는 결국 ‘위니펙의 늑대’라는 괴물의 오명을 뒤집어쓴다. 이후 울피 앞에 나타난 또 다른 늑대 빌리가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제안하면서, 울피는 사냥꾼을 향한 증오와 지미와의 약속 사이에서 흔들린다. 작품은 인류사에서 되풀이돼 온 전쟁과 혐오, 폭력의 바탕에 자리한 선입견과 편견에 질문을 던지고, 종을 초월한 사랑과 유대를 통해 오늘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공존’의 의미를 묻는다. 치열한 갈등과 전투가 만들어내는 강한 에너지와 박진감, 그리고 편견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 무대에서 어떻게 어우러질지 눈여겨 볼 만하다.

 

팀 ‘계란한판’의 극작가 최형우, 작곡가 신지혜, 연출가 임지수가 함께 만들었으며, 울피 역 최주찬, 지미·콜트 역 공성현, 빌리 역 전민지, 폴·호건 역 나현우가 출연한다.

 

마지막 무대는 9월 6일(일) 오후 3시에 공연되는 뮤지컬 <산타, M I OK>이 장식한다. 1989년 사후세계의 ‘산타공단’을 배경으로 판타지와 역사적 사실을 자유롭게 오가며,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다시 기적을 상상하는 인간의 힘을 그린 작품이다. 산타공단에서는 ‘눈물을 꾹 참았는가’라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산 자들의 소원이 처리된다. 밤낮없이 일하는 산타들의 목표는 가장 행복한 날인 ‘메리데이’만 영원히 반복되는 ‘메리고라운드’에 가는 것. 메리고라운드를 꿈꾸며 살아가던 산타 ‘미옥’은 어느 날 폐기물 더미에서 낯익은 헝겊 조각을 발견하고, 그것을 만지는 순간 잊고 있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1950년 흥남부두에서 1914년 벨기에 전선, 1970년 평화시장, 1989년 베를린까지 역사의 순간들을 넘나드는 작품은, ‘울면 안 된다’는 규칙 속에 살아온 미옥이 눈물의 감각과 기적을 향한 상상력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쉽게 지나쳐 온 고통을 외면하지 않을 때 비로소 더 나은 내일과 기적을 상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독창적인 ‘산타공단’ 세계관에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팀 ‘산타패’의 극작가 정하임, 작곡가 김지영, 연출가 김단비가 함께 완성했으며, 미옥 역 홍나현, 미스터 미라클 역 박근식, 스티브 역 김승용, 나탈리 역 정다예, 톰 역 장두환, 찰리 역 조성태, 미자 역 송영미, 해설 정문이 출연한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김태형, 민활란, 신경미, 이오진, 장우성, 정준, 한아름, 한재은, 한정림 등 현재 공연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최고의 창작진이 멘토로 참여해, 6개월 동안 깊이 있는 피드백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멘토진 대표 장우성 연출은 "작가·작곡가·연출가가 치열하게 고민하며 하나의 방향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며 "6개월의 여정 동안 참가자들이 보여준 진지함과 성실함 덕분에 오히려 멘토들도 새로운 도전과 활력을 얻었다. 각 팀이 자기만의 색깔을 끝까지 밀고 나간 점이 특히 인상 깊었고, 이번 쇼케이스가 이들의 도약을 알리는 출발선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총괄 책임을 맡은 컴퍼니 봄 송경옥 대표는 "6개월간 치열하게 달려온 창작 여정의 결실을 처음으로 관객 앞에 내놓는 자리인 만큼, 이번 파이널 리딩 쇼케이스는 한국의 차세대 창작진의 잠재력과 한국 창작 뮤지컬의 내일을 미리 만나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관객 여러분께서 현장에서 세 작품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아낌없는 응원과 피드백을 보태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리딩 쇼케이스는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관객 평가단이 참여해 작품을 직접 평가하고 창작진에게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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