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종로 플레이빌 씬 카페에서 <코로네이션 볼> (Coronation Ball from Starmania)의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방송인 이다도시의 사회로 뮤지컬 하이라이트를 선보였으며, 연출, 배우, 프로듀서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조니록포드 역을 맡은 홍경수가 ‘우리가 거리에 나타나면’(Quand on arrive en ville)이라는 노래를 선창했으며, 이어 사디아 역의 이영미가 ‘또 다른 내모습’(Quand je marche dans la rue)을 열창했다. 마리잔느 역의 문혜역이 ‘마리잔느의 비애’(La complainte de la serveuse automate)를, 지기 역의 정원영이 ‘지기의 노래’(la complaint de la serveuse)를 비롯하여 출연진이 총 7곡의 뮤지컬 넘버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불렀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유희성은 “<코로네이션 볼>은 세가지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 마리잔느라는 카페 여급과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지기와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서로의 권력을 충족시키기 위한 이기적이고도 화려한 사랑, 누구나가 원하는 격렬하고 치명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다. 지금부터 30년 후인 미래가 배경이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관객들도 이러한 사랑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사랑 이야기이다. 배우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아주 열정적이고 가창력을 겸비한 배우들로만 구성했다. 작품이 전반적으로 암울하고 슬픔과 고통, 절망의 사건과 시간들이 꽤 많다. 하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희망적인 내일에 대한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홍국 프로듀서는 “<코로네이션 볼>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 예정이다. 2007년에 선보인 공연과는 달리 이번 공연은 <스타마니아>의 음악들로만 구성된다. 내년 경에는 뮤지컬 <라 보엠>을 <코로네이션 볼>로 꾸며볼 예정에 있다.”고 전했다.
<스타마니아>의 음악들로 구성되는 이번 공연은 기존의 스펙터클 중심의 프랑스 뮤지컬들과는 달리 음악에 중점을 둔다. 앙상블 없이 주연배우들의 솔로, 듀엣, 합창을 통해서 원작의 정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원작 <스타마니아>는 뤽 플라몽동과 미셸 베르지가 작업하여 1979년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초연 당시 3백만의 관객이 관람했으며 5백만장의 앨범이 판매되어 프랑스 대중 뮤지컬의 시초가 된 작품이다. 이후 록 오페라에서 클래식 버전까지 다양한 버전의 앨범이 발매되기도 했다.
테러조직 블랙스타즈의 보스 조니 록포르 역을 맡은 홍경수는 “모노폴리 도시의 지하 조직 블랙스타즈의 우두머리를 맡았다. 제가 그동안 뮤지컬을 하면서 암흑조직의 우두머리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이번을 통해 연기 변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니 록포트 역에는 홍경수와 손준호가 더블 캐스팅 되었으며, 제로 장비에 역에는 윤영석과 김성민이, 지기 역에는 정원영과 아이돌 그룹 초신성의 멤버 윤성모가, 스텔라 스포트라이트와 사디아 역에는 뮤지컬 배우 이영미, 신영숙이, 마리 잔느 역에는 문혜영과 가수 진주, 크리스탈 역에는 엄태리와 가수 베이지가 참여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개사를 맡았던 박창학이 이번에도 번역과 개사에 참여하였으며, 작곡가 장소영이 편곡과 음악감독을, 영화 <방자전>으로 대종상 의상상을 수상한 정경희 디자이너가 의상을 담당한다.
<코로네이션 볼>은 12월 24일부터 2010년 1월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