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더뮤지컬어워즈의 영예는 창작뮤지컬 <서편제> 팀에게 돌아갔다. 동명의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서편제>가 시상식의 꽃인 최우수창작뮤지컬상을 비롯해, 연출상, 극본상 등 5개 부문에서 상을 휩쓴 것.
특히 극본상을 받은 조광화 연출의 국내 뮤지컬계에 직격탄을 날리는 수상 소감은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늘은 뮤지컬인들의 축제여야 하는데 제 마음은 무겁습니다”로 운을 뗀 조 연출은 “독립 운동하는 기분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며 “외국 뮤지컬이 범람하는 속에서 국내 창작뮤지컬 스태프들은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국내 뮤지컬 제작 환경의 현 주소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조 연출의 수상에 이어 차지연의 <서편제> 축하 공연이 이어져 장내 분위기를 더욱 숙연케 했고, 이에 행사의 사회자로 나선 오만석과 김무열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편제> 외에도 최우수창작뮤지컬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광화문연가>, <천국의 눈물> 의 축하 공연이 열렸으며, 베스트리바이벌상을 받은 <아이다>, 최우수외국뮤지컬에 빛나는 <빌리 엘리어트>,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특별 축하 무대도 꾸며졌다. 축하 공연 중간 중간 행사의 사회를 맡은 오만석과 박칼린, 김무열이 축하 무대에 함께해 사회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한 수상자는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임기홍이었다.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한 임기홍은 울먹이며 말 그대로 살아있는 수상 소감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인사말 끝에 같은 부문의 후보였던 브래드 리틀에게 “브래드 리틀 씨는 안녕히 돌아가시라”고 말하는 재치도 잊지 않아 환호를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군 제대 후 <지킬 앤 하이드>로 돌아온 조승우, 여우주연상은 뮤지컬계의 디바로 우뚝 선 <서편제>의 차지연에게 돌아갔다.
수상자(작)
- 최우수 창작뮤지컬상: <서편제>
- 최우수 외국뮤지컬상: <빌리 엘리어트>
- 베스트 리바이벌상: <아이다>
- 소극장 창작뮤지컬상: <왕세자 실종사건>
- 연출상: 이지나 <서편제>
- 안무상: 피터 달링, 정헌재 <빌리 엘리어트>
- 무대상: 정승호 <남한산성>
- 의상상: 이유선 <남한산성>
- 조명상: 민경수 <피맛골연가>
- 음향상: 김기영 <천국의 눈물>, 권도경 <피맛골연가>
- 작곡작사상: 장소영, 배삼식 <피맛골연가>
- 극본상: 조광화 <서편제>
- 음악감독상: 김문정 <광화문연가>
- 남우주연상: 조승우 <지킬앤하이드>
- 여우주연상: 차지연 <서편제>
- 남우조연상: 임기홍 <톡식 히어로>
- 여우조연상: 정영주 <빌리 엘리어트>
- 남우신인상: 김세용, 박준형,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빌리 엘리어트>
- 여우신인상: 이자람 <서편제>
- 공로상: 극단 학전 김민기
- 인기스타상: 김준수, 윤공주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