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로 잘 알려진 <살짜기옵서예>가 돌아온다. 1966년 초연 당시 4일간 1만6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위력을 보여줬던 <살짜기옵서예>는 연출가 임영웅, 작곡가 최창권, 극작가 김용수 등의 창작진이 참여해 당대로는 유례없이 배우, 오케스트라, 무용단 등 1백여명 규모의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 작품이었다.
주인공 제주 기생 ‘애랑’ 역으론 당시 세계무대를 누비던 패티김이 맡았고, 익살넘치는 ‘정비장’은 후라이보이 故 곽규석이, 신임목사 역은 탤런트 김성원이 출연하는 등 당시 인기 스타들이 초연배우로 캐스팅 돼 주목받았다. 서양 음악 형식에 한국적 가락과 발레 기법을 응용한 안무로 뮤지컬 불모지에서 혁신적인 가능성을 보여줬던 작품인만큼 <살짜기옵서예>가 첫 공연을 했던 10월 26일은 현재 ‘뮤지컬의 날’로도 제정되어 있다.
CJ토월극장 개관작으로 오를 <살짜기옵서예>는 흐른 시간만큼 새롭게 단장한다. 배비장을 유혹하는 제주 기생 애랑은 뮤지컬계 대표 여배우 김선영이 맡아 <엘리자벳> 이후 1년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한 곳만을 바라보는 사랑을 하기 위해 애쓰는 배비장은 최근 SBS 드라마 <대풍수>로 깊은 인상을 남긴 최재웅과 미친 가창력으로 존재감을 어필하는 홍광호가 더블 캐스팅 됐다. 신임목사는 송영창과 박철호가, 방자는 김성기와 임기홍이 각각 더블 캐스팅 됐다.
<헤드윅>과 <스프링어웨이크닝>의 연출가 김민정, <지붕위의 바이올린>의 안무가 출신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이 공동 연출을 맡는다. 영화 <스파이더맨3>의 아트디렉터로 <쓰릴 미> 등에 참여했던 무대 디자이너 김희수와 <보니앤클라이드> 등의 작품에서 영상 디자인을 맡았던 에론 마이클 라인이 참여해 제주 경관을 무대 위로 올린다. 특히 홀로그램 및 3D 맵핑 등 차세대 문화기술이 무대 메커니즘을 통해 선보인다.
<살짜기옵서예>는 지조를 지키려는 배비장과 그를 유혹하려는 경국지색 제주기생 애랑, 이들의 사랑에 다리를 놓는 신임목사와 방자의 계략이 익살스럽게 그려진다. 고전소설 ‘배비장전’의 흡입력 있는 이야기가 2013년 공연을 통해 현대적인 무대와 안무, 편곡으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공연은 2013년 2월 1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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