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다시 돌아오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가 공연을 한달여 앞둔 지난 26일 롯데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수퍼스타>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각각 21, 25살 때 만든 뮤지컬로 예수가 죽기 전 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설앤컴퍼니 설도윤 프로듀서를 비롯해 연출가 이지나, 음악슈퍼바이저 정재일과 배우 마이클 리, 박은태, 윤도현, 김신의, 한지상, 정선아, 장은아, 조권, 김동현, 김태한, 지현준이 참석했다.
2013년 무대에 오를 <수퍼스타>는 음악적인 부분이 강화될 전망이다. <수퍼스타>는 음악이 어려워 소화해낼 배우들이 많지 않아 자주 공연되지 못하고 있다. 이지나 연출은 설도윤 대표의 초연에 가깝도록 음악에 힘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음을 털어놓으며 “록 필로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소녀시절 록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록마니아였음을 밝힌 이지나 연출은 “<수퍼스타>를 보면서 신세계를 경험했고 마음 속에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피워준 작품이다.”고도 덧붙였다.
음악에 힘을 주기 위해 영입된 정재일 음악슈퍼바이저는 “클래식하고 어두운 자작곡들과 달리 시작은 록이었다.“고 록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헤비메탈 밴드를 시작한 경험처럼 ”모든 세포에 록이 흐르고 있다.“는 말로 그동안 내보이지 못했던 록 정신을 다 쏟아붓고 있음을 설명했다. 편곡된 음악을 들어본 윤도현도 “어릴 때 했던 록을 제대로 폭발하고 싶었는지 원작보다 헤비해졌더라. 그래서 더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그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
마이클 리는 <수퍼스타>에만도 지저스, 유다 등 각기 다른 역할로 브로드웨이에서 4백여회 이상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미스 사이공>의 크리스 역할에 이어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나는 그는 한국 배우들의 노래를 보며 늘 감탄한다고 말했다. “박은태 씨와 많이 연습했는데 발음도 고쳐주고 노래하는 것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이 배우들과 공연하면서 영감도 많이 얻고 자극도 많이 줘서 미국에서보다 더 노력하게끔 늘 북돋워줘서 좋습니다.”
넘버들의 난도가 하나같이 높아서 “두 번 부르면 목이 아파서 하루에 한 번만씩만 부른다.”고 농담처럼 말을 꺼낸 박은태는 그동안 성악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면 지금은 록에 대해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잘 어울린다는 주변의 칭찬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16년만에 다시 작품에 복귀하는 윤도현은 “뮤지컬에 대해 잘 모를 때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당시는 노래를 잘 하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그동안 몰랐던 성경을 알게 됐고 그동안 많이 변해 깊이 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헤롯 역할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조권은 역대 최연소 헤롯을 연기하게 된다. 그는 그동안 숱한 뮤지컬 제의를 받아왔음에도 자신이 없어 고사했었지만 “<수퍼스타>의 헤롯을 보고는 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자신감이 불타올랐다.”고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설도윤 프로듀서도 “전세계적으로 헤롯은 여자가 한 적도 있는 등 변화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배역인 것 같다.”며 조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노래로 대부분의 전개를 이끌어가는 송스루 뮤지컬로 록 오페라에 가까운 뮤지컬로 록 뮤지컬의 시초같은 작품이다. 1971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리바이벌되며 작품의 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UK 아레나 투어가 진행 중이고 2014년에는 할리우드에서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예수를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이야기와 음악이 한국 관객의 눈과 귀를 어떻게 사로잡을지 주목되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4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6주간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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