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대작 중 하나인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휴 잭맨과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가 12월 개봉을 앞두고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휴 잭맨은 친한(親韓) 배우로도 잘 알려져있을 정도로 몇 차례나 한국을 방문했지만 카메론 매킨토시는 이번이 첫 방한이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프로듀서다.
서울 강남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레미제라블>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시작 전부터 2백여 취재진들 뿐만 아니라 휴 잭맨과 카메론 매킨토시를 만나기 위한 수많은 팬들도 몰려 <레미제라블>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본격적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한국어 첫 공연이 열렸던 용인 공연을 마친 뮤지컬 ‘레미제라블’ 팀의 축하 무대가 있었다. 정성화, 문종원, 박지연, 김우형 등 ‘레미제라블’팀은 깔끔한 슈트를 차려입고 ‘One Day More’, ‘Stars’, ‘On My Own’ 등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휴 잭맨과 카메론 매킨토시가 등장해 기자간담회를 위해 착석했다.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 형식을 영화로 옮겨왔고 기존 뮤지컬 영화와 달리 현장에서 노래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이 방법을 택한 것에 대해 “음악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영화”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5년 전 알랑 파커 감독이 영화로 만들 뻔 했지만 무산됐던 것이 “운명같다.”고 말하며 그동안 라이브 기술이 발전했고 뮤지컬과 함께 자란 스태프들과 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뮤지컬 ‘레미제라블’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라고 덧붙였다.
라이브 녹음 연기에 대해 휴 잭맨은 “정말 좋았다.”고 평했다. 그는 선 녹음 후 연기 방식은 몇 개월 전에 노래를 불렀을 당시에 맞춰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을 것이라며 라이브 녹음을 하면서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음이나 리듬에 얽매이지 않고 직감과 본능을 발휘해 노래하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뮤지컬의 제작자인 동시에 영화도 만든 만큼 <레미제라블>과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공개했다. 그 중 하나는 영화에 출연한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와 뮤지컬과의 인연이었다. “앤 해서웨이는 어릴 때 미국 <레미제라블>에서 판틴으로 출연했던 어머니를 따라 공연장에 오곤 했다가 어린 코제트를 한 적도 있습니다. 러셀 크로는 제 앞에서 호주 <미스 사이공>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졌지만 그 덕에 영화 <레미제라블>에 멋지게 출연한 것 같습니다.”
특히 뮤지컬에서 장 발장을 연기했던 콜 윌킨슨이 영화에서 주교 역으로 출연하는데 카메론 매킨토시는 콜 윌킨슨의 영화 출연은 그의 <레미제라블> 커리어를 멋지게 마무리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주교가 장발장에게 은촛대를 넘긴느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이 어찌 보면 ”내 역할을 이제 당신에게 넘기겠다.“고 바톤을 전하는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콜 윌킨슨은 또 토론토에 가서 휴 잭맨의 공연을 보기도 했다는군요.”
휴 잭맨은 <레미제라블>은 아니었지만 카메론 매킨토시의 제안으로 <오클라호마> 웨스트엔드 공연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그는 영화 <레미제라블> 출연까지 포함해 많은 기회들을 얻은 것이 “깜짝 선물 같다.”고 말했다. 영화 출연도 마침 뮤지컬 영화 출연을 갈망하던 중 시기가 맞았고 톰 후퍼 감독에게 먼저 연락해서 “이 역할을 정말 하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을 풀어놓았다.
<레미제라블>은 현재 공식 한국어 첫 공연이 진행 중인데다 12월 5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 트로피에서 선수로 복귀하는 김연아가 택한 프리 프로그램 음악이기도 하다. 여기에 영화 개봉까지 앞두고 있어 한국 내에서 화젯거리가 많다. 김연아에 대한 질문에 휴 잭맨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이미 금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레미제라블>을 선곡했으니 이번에도 확실히 금메달을 딸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김연아짱!”까지 덧붙여 한국에 친숙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그는 김연아의 대회 일정까지 체크하면서 경기에 도움이 될 거라며 친구 6명과 함께 오라고 영화에 초대도 하는가 하면 20년 뒤 피겨 버전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만들 건데 자신과 러셀 크로와 함께 주인공을 하면 되겠다며 너스레를 떨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휴 잭맨은 앞선 한국 방문에서 서울시 홍보대사가 되어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한국의 긍정적이고 선한 국민들 덕분에 한국에 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16년 전 <레미제라블>이 처음 공연되었을 때를 회상하며 한국의 뮤지컬 발전상을 접하고 뿌듯했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꼭 방문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두 사람은 자신들을 만나기 위해 한참 전부터 기다린 팬들을 위해 사인과 사진 촬영에 응하며 팬들과 만났다.
영화 <레미제라블>은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을 제작한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을 맡았고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가 감독했다.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 아만다 사이프리드,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영웅들이 한 데 모인 <어벤저스>처럼 모이기 쉽지 않은 배우들의 출연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에선 뮤지컬엔 없는 장발장의 ‘Suddenly’란 곡이 추가되었다. 방대한 스케일과 현장에서 라이브 노래 녹음까지 진행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12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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