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이 3년만에 돌아온다.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다. 초연 당시 토니상 5관왕, 드라마데스크 4관왕 등을 수상했다. 19~20세기 미국 대통령을 암살했거나 하려 한 인물들을 모티브로 각각의 인물들을 유머스럽게 풀어낸 이야기가 음악과 어우러져 힘을 발한다.
가필드 대통령의 암살 미수범인 귀토 역에는 <맨 오브 라만차>에서 탄탄한 연기를 보여온 황정민과 <두 도시 이야기>를 마친 박성환이 차기작으로 출연한다. 황정민은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며 새로운 변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박성환은 오디션에서 깊은 목소리와 사실감 있는 내면 연기로 500:1의 오디션 경쟁을 뚫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블랙 메리 포핀스> 등의 작품으로 입지를 탄탄히 쌓아가는 배우 강하늘이 리 하비 오스왈드와 해설자 발라디어 역을 맡는다. 현재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 ‘샤이니’ 민호의 라이벌 역으로 출연 중인 그는 영화에도 출연하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가고 있다. <넥스트 투 노멀>의 최재림이 같은 역에 더블 캐스팅 돼 깊고 폭넓은 가창력을 보여준다.
작품마다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정상훈이 사뮤엘 비크를 연기하고 <사랑은 비를 타고>의 최성원이 쥬세페 장가라로 다시 한 번 변신을 꿈꾼다. <셜록홈즈>에서 인상적인 1인 2역 연기를 보여줬던 박인배가 존 윌크스 부스를 맡았다. <라 레볼뤼시옹>의 윤석원이 레온 촐고츠를 위해 연습에 매진 중이다.
이밖에 <모차르트!>의 이상준이 사격장 주인으로, <빨래>의 이정은이 사라 제인 무어로, <메노포즈>의 김현진이 엠마 골드만으로 출연하며 <환상의 커플>의 김민주가 프롬 역에 캐스팅 됐다. <빌리 엘리어트>, <엘리자벳>의 탕준상과 <플라잉 구름빵>의 김태민이 빌리 역할을 연기한다.
<어쌔신>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제각기 이유로 대통령 암살에 나섰는데 존 윌크스 부스와 리 하비 오스왈드는 아브라함 링컨과 존 F.케네디 대통령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찰리 귀토는 프랑스 대사 청탁이 거절돼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을, 레온 출고즈는 사랑하는 여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을 각각 암살했다.
쥬세페 장가라는 대통령 때문에 위통이 생겼다며 프랭크 D. 루즈벨트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 사라 제인 무어는 신경질적인 주부였고, 리넷 프롬은 찰리 맨슨의 결백을 주장했는데 두 인물 모두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암살 시도 했다. 사뮤엘 비크는 리차드 닉슨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는데 자신의 가난과 조울증을 정부 탓으로 돌리려 한 인물이다. 존 힝클리는 할리우드 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려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눴다.
<어쌔신>은 ‘암살자들’이란 뜻풀이처럼 주제인 ‘암살’을 유머러스하게 해석한다. 미국의 음악 색채가 가득한 컨트리, 가스펠, 포크송, 발라드까지 손드하임 특유의 음악은 실제 사건과 가상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엮는다. 3년만에 돌아오는 <어쌔신>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11월 20일부터 2013년 2월 3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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