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지>(원제 라카지오폴, La cage aux Folles) 한국초연이 7월 개막한다. 1973년 프랑스 극작가 장 프와레가 연극으로 선보인 이후 198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이후 수차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리바이벌되어 올려졌다. 공연될 때마다 토니어워즈에서 수상명단에서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라카지>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한 성정체성을 지닌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어떤 배우들이 출연할지도 관심사였다. 다정한 아내이자 엄마인 앨빈은 정성화, 김다현이 캐스팅 됐다. <맨오브라만차>, <거미여인의 키스> 등 그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정성화는 <영웅>으로 2010년 뮤지컬 남우주연상을 휩쓴 바 있다. 김다현은 제대 이후 <연애시대>, <서편제>와 드라마 <일년의 열두남자>까지 활발한 활동 중이다.
앨빈의 남편 조지는 남경주와 고영빈이 출연한다. 조지는 클럽 라카지오 폴의 카리스마넘치는 사회자다. <시카고>, <넥스트투노멀>에 출연해온 남경주는 이 공연으로 6년만에 정성화와 무대에서 부부로 재회한다. 남경주는 “최근 봤던 대본 중 가장 즐겁고 유쾌하게 읽은 텍스트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주까지 공연하는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에 출연중인 고영빈은 기존에 연기해왔던 훈남 이미지와는 달리 특별한 성정체성을 가진 인물을 맡아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앨빈과 조지의 아들 장 미셀은 2AM의 이창민과 <해를 품은 달>, <옥탑방왕세자>의 이민호가 캐스팅됐다. 이번이 뮤지컬 데뷔인 이창민은 2AM의 메인보컬과 프로젝트 그룹 옴므로 활동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민호는 2005, 2006년 <마법전사 미르가온>과 <어린이 연금술사>로 뮤지컬 출연 경험을 쌓았다. <순풍산부인과>의 정배로 많이 알려졌었지만 최근 출연작들을 통해 성인연기자로 안착하고 있다. 이민호는 “드라마로 받은 사랑을 무대에서 멋진 모습으로 관객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에두아르 딩동엔 중후함이 돋보이는 천호진이 출연한다. 1985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이후 27년만의 무대 복귀다. 딩동은 장미셸이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이자 보수적인 정치가로 고집이 세보여도 가족을 사랑하는 캐릭터다. 에두아르 딩동의 부인인 마담 딩동엔 전수경이 캐스팅됐다. 앨빈과 조지의 집사로 웃음을 주는 쟈코브엔 김호영이, 유명 레스토랑 여사장인 쟈클린은 유나영이 연기한다.
크리에이티브팀의 면면도 화려하다.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프로듀서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차승재 프로듀서가 함께 한다. <서편제>, <광화문연가>의 이지나 연출가와 장소영 음악총감독이 크리에이티브팀으로 참여한다. 현재 공연중인 <엘리자벳>에 참여했던 서병구 안무가,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한정임 의상디자이너도 탄탄한 짜임새를 보여줄 예정이다. 구윤영 조명디자이너와 <캣츠>, <헤드윅>에 참여했던 채송화 분장디자이너도 참여한다.
<라카지>는 클럽 ‘라카지오폴’을 배경으로 유머스럽고 화려한 쇼뮤지컬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족, 사랑, 인간애를 전면에 정서로 깔아낸다. ‘Song on The Sand’, ‘The Best of Times’, ‘I Am What I Am’ 등의 넘버들이 있다. 그중 ‘라카지오폴’ 장면은 작품의 메시지를 새장이란 공간에서 애크러배틱한 안무로 상징적으로 표현해 명장면으로 꼽힌다. 12명의 앙상블이 이색적인 군무를 보여줄 예정이다. 2012년 초연하는 <라카지>는 7월 4일부터 9월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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