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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메리포핀스> 서윤미 연출 “마음의 숙제 같은 작품”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2-05-21 3,831

지난 5월 13일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블랙메리포핀스>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그림자극으로 시작하는 오프닝부터 극 중반 넘버인 ‘사일런트 웬즈데이’까지 시연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한 명이 극작부터 작곡, 연출까지 도맡았다는 점에서 관심은 자연스레 그 주인공인 서윤미 연출에게로 쏠렸다.

 

 

Q)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마음의 숙제 같은 작품이다. 어렸을 때 이사 다니면서 잃어버린 오르골이 있다. 거기서 잃어버린 음악이랑 엄마가 읽어줬던 동화책인 <메리포핀스>에 대한 기억을 보듬어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다. 그때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메리포핀스>를 뒤집어서 만날 수 있게 할까란 접점에서 <블랙메리포핀스>란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 추리물이 뮤지컬은 도전하기 쉽지 않은 장르다. 추리물이 과연 가능할까 생각을 해보다 캐릭터들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면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작품의 내용을 구상하게 됐다.

 


Q) 표현 방법과 무대?
시공을 많이 넘나들어야 되는 작업이어서 현재와 과거라는 공간을 무대 연출로 재현해내기가 쉽지 않아서 그걸 영화적인 기법으로 굉장히 빠른 씬 전환과 오버랩 되는 느낌들로 표현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동화책 책장을 넘기면 옛날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무대에 안쪽 깊이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벽면을 사용했다. 오르골 모양인 동시에 아이들의 실험실 느낌을 내고 싶어서 사각 무대를 사용했는데 닫힌 공간이 아니라 아무리 고통스러운 과거더라도 탈출하는 공간을 하나 마련해놓고 싶은 마음에 기둥 하나를 없앴다. 의자와 등이 있는 공간은 아이들의 과거 속의 방을 상징하는 침대도 될 수 있고 앉아있는 공간도, 책상도 될 수 있게 설정을 했다.


Q) 보통 뮤지컬에 비해 넘버들이 적은 이유?
사건을 전개하거나 정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면 심리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아서 그런 부분들은 최소화했다. 그렇지만 (넘버가) 그렇게 적지는 않다.

 

 

Q) <쓰릴 미>에서 참조한 부분이 있나?
<쓰릴 미>는 좋아하는 작품이었다. <쓰릴 미>를 친한 배우들 때문에 세 번을 봤는데 정말 좋았다. 많이 사랑받고 있던 작품이었고 작품에 <쓰릴 미>를 했던 배우들이 많아서 음악을 일부러 연습실 들어와서 작곡했다. 노래를 (비슷하면) 많이 버렸다.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참조라기 보다는 조금 힘들었던 작업이었다.

 

Q) 극작과 연출, 작곡을 다 하는 것에 대한 힘든 점?
뮤지컬이라는 게 복합 장르기 때문에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오히려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해낼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이 오히려 좋았다. 대신 무대나 조명이나 안무나 음악감독님이나 조력자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하나로 뭉치는 작업이 좋았다. 특히 캐릭터 같은 경우는 배우들이랑 공동 창작해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런 작업들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Q) 요나스 캐릭터에 대해?

네 명의 인물들이 각각의 아픔 때문에 살아가면서 그것이 외상처럼 남아있다. 공감하고 감정 이입해가는 과정에서 서브텍스트를 준 것이고, 공감하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봤다. 캐릭터 자체가 성격 장애 자체로만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장애도 현대인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징후 같은 것이기 때문에 표면화 시킬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만들었던 서브텍스트다. 어떤 특정한 장애 보다는 내면의 아픔 때문에 발현되는, 최면으로 기억을 지운다고 사라질 수 없는 아픔 같은 것을 표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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