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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힘을 가진 <형제는 용감했다> 연습실 스케치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2-05-31 3,477

재미에 감동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아버지 이춘배의 부고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온 두 형제가 티격태격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리면서도 애잔함까지 더한 뮤지컬이다. 유림과 종갓집이라는 주요 배경과 <형제는 용감했다>에 등장하는 랩, 브레이크댄스는 뭔가 부조화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 법도 하지만 직접 보고 나면 그런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진다.

 

 

지난 5월 29일, 공연을 한 달 가량 남겨놓은 <형제는 용감했다>의 연습 현장이 공개됐다. 배우들이 등장해 ‘곡(哭)’으로 엄숙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는 반전되고 여기저기서 웃음이 시원스럽게 터져나왔다. 만화같이 과장된 몸짓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구성의 힘 덕분이다. ‘축시(丑時)춘배2’와 ‘순례의 기억’ 등의 곡들을 선보였다.

 

다섯 번째 리바이벌 되는 이번 공연에는 형 석봉에 김도현, 김재범이, 동생 주봉에 성두섭, 조강현, B1A4의 산들이 캐스팅 돼 새로움을 더했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형제 캐릭터에도 변화가 있다. 시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장유정 연출은 작품의 가장 큰 변화를 “형제 캐릭터가 훨씬 명확해진 지점이다.”라고 짚었다. “형하고 동생이 공통점도 많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형은 더 철도 없고 허풍이 세고 어떻게 보면 비호감 캐릭터입니다. 주봉은 잘난척하는 캐릭터가 똑 부러질 수도 있어요. 전작에는 없던 형제가 사투리를 하는 장면도 있어요.”

 

 

 

극중 석봉과 얼마나 닮았는지 묻는 질문에 김재범은 ‘38%’라고 수치까지 짚었다. “계속 사업에 도전하는 도전의식이 저와 비슷하다.”고 말하면서도 불효막심한 석봉과는 달리 자신은 “굉장히 효자”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반면 김도현은 45%라고 맞받으며 “부모님 속 썩인 것이 비슷하고 계속 뭔가 하고 싶어하는 허영심”도 닮았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 돌아가신 점도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1남 1녀중 막내라는 점을 꼽았다.

 

또 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오로라다. 이주원은 초연부터 빠짐없이 오로라를 연기해왔다. 그는 이 역할에 대해 “지문 안에 지구를 열 바퀴 돌아도 찾을까 말까하는 미녀”라고 소개가 돼있다고 설명하며 짧은 시간에 두 형제의 성격을 파악할 정도로 “밀당에 능한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주봉으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B1A4의 산들은 21살인데 29살을 연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조)강현이 형이 29살이다. 따라다니면서 많이 노력하려고 하고 있다. 29살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배워서 표현하겠다고 답했다. 산들이 (조강현의)대표적인 행동이 “남자랑 뽀뽀하는 것이다.”라고 말해 상황이 난감해지자 “연기할 때 그렇다.”고 급히 수습하기도 했다. 김재범은 “29살이 저렇지 않다라는 걸 산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연습 초반임에도 훈훈한 분위기를 보여준 <형제를 용감했다>는 6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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