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4일부터 2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뮤지컬 <청이야기>가 공연된다.
<청이야기>는 고전인 ‘심청전’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1997년 서울예술단에서 공연한 뮤지컬 <심청>을 새롭게 다듬어 올리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익숙한 심청이야기를 관객들이 새롭게 느낄 수 있는 뮤지컬적 장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래가 중심이 되는 송스루 형식을 도입하여, 총 41곡의 뮤지컬 넘버가 극의 이야기를 끌어가며, 양악과 국악으로 구성된 12인조 라이브 밴드가 참여한다.
또한, 고전 ‘심청전’과 사뭇 다른 줄거리가 새롭게 무대 위에 그려진다. 주인공 청이 인당수에 빠진 후, 왕자 희원과 함께 입궁하여 조정의 쿠데타를 진압한다. 그러나 청은 국모의 자리에 오르는 마지막 순간을 두고 스스로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이처럼 현대적 해석을 통해 주인공 심청은 보다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인물로 그려질 예정이다.
청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김혜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효성이 지극하고, 무조건 착한 심청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당당하게 삶을 헤쳐나가며 모든 이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청이로 관객들을 찾아뵙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캐릭터로 선보이는 왕자 희원 역에는 배우 임병근과 장현덕이 더블 캐스팅 되었다. 청이를 향한 우직한 사랑을 간직한 인물 덕이 역에는 박영수, 심봉사 역에는 박석용,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가수 역에는 고미경이 참여한다.
임병근은 “희원이라는 캐릭터는 새롭게 추가된 역할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이겨내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주어진 운명에 따르게 된다. 거칠고 사나울 수 있는 역할이지만, 청이를 만났을 때는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역할이다. 누구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고 역할을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사랑은 비를 타고>, <쇼코메디> 등으로 유명한 작곡가 최귀섭과 <쓰릴미>, <파이브 코스 러브>의 연출을 맡았던 이종석의 만남으로도 눈길을 끈다.
이종석 연출은 “1997년 공연 <심청>을 굉장히 인상 깊게 보았다. 그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대규모 송스루 뮤지컬이 없었기에 더욱 해보고 싶다라는 꿈을 키웠다. 올 초 이 작품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흔쾌히 하게 되었다. 이 작품을 다시 만들면서 가장 크게 관심을 둔 부분은 고전 ‘심청’이야기가 아주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재미를 기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러 원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 좀 더 관객들이 새로운 관심과 재미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했다. 이 작품이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하나의 시작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연출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무대는 단순한 장치와 구조를 활용하여 동양적인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상 역시 수묵화를 이용한 상징적인 그림으로 채워진다. 바닷가 마을을 표현하기 위해 몇 개의 선을 이용하여 산과 바다를 그리고, 청이가 바다에 빠지는 장면은 먹이 튀는 그림이 사용된다.
동양적인 선을 살릴 무대디자인은 이태섭, 의사디자인 유미양, 영상디자인 최종범, 조명디자인 백시원, 안무 김혜림, 박준희, 작사 최명섭, 대본 강보람이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문의: 02-501-7888)